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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8 02:03

(PART 1 에서 이어집니다)

파이널 판타지 13 의 멀티 선언 후, 닌텐도와 소니의 컨퍼런스에는 평소보다 훨씬 관심이 집중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 시장에 진출해서 GTA 멀티(및 추가 컨텐츠 제공) 발표 이후 가장 강력한 펀치를 날렸기 때문에 닌텐도와 소니가 어떻게 반격할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새벽까지 지켜보고 있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파이널 판타지 7 의 리메이크는 없었고, 킹덤하츠 Wii 도 없었습니다. 물론, Xbox360 으로도 데드라이징 2 나 HALO Zero 의 추가 발표가 없었지만 이미 파이널 판타지 13 만으로도 Xbox360 유저들은 전쟁을 종결 지었다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심지어 MS 에서는 번지 소프트를 통해 발표하려고 했던 게임의 카운트를 멈춰버렸습니다. 아마도 숨을 고르며 TGS 를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여유가 생긴것이죠.

파이널 판타지는 GTA, HALO 같은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여주는 타이틀은 아닙니다. 물론 몇 백만장을 팔아치우는 괴물 소프트웨어인 것은 분명하지만 판매량에 비해 그 인지도와 영향력이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게임이죠. 드래곤 퀘스트가 가장 '많이' 팔린 하드웨어에 내놓는 게임이라면, 파이널 판타지는 '승리를 결정짓는' 소프트웨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로맨싱 사가 및 크로노 트리거 등과 함께 일본식 RPG 의 황금기를 열었던 SFC 시절의 파이널 판타지의 인기는 물론이고, N64 에서 PS 로 옮기면서 하드웨어 전쟁의 종지부를 찍었던 사건은 콘솔 게임계에 너무나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PS2 로 이어진 파이널 판타지 10 은 PS2 의 성공에 확실한 도장을 찍어주었구요.

그런 파이털 판타지 13 의 멀티 선언은 타이틀의 판매량과 상관없이 그 의미가 엄청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현재 PS3 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일본에서 Wii 에 참패를 했고, 북미 시장에서도 Xbox360 에게 상당히 밀리는 분위기. 그나마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지만 유럽 시장의 경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판매량을 모두 고려했을 때는 3기종이 골고루 나눠 먹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죠. 이런 상황에서 파이널 판타지 13을 PS3 로만 단독 출시했는데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스퀘어-에닉스의 간판 타이틀의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Xbox360 으로 멀티를 할 경우 북미/유럽 시장 확보는 물론이고 MS 제작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겠죠.

어느 정도까지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소니쪽에서도 스퀘어-에닉스가 파이널 판타지 13을 멀티로 돌린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일부만 알고 있었는지도...) 어쨌거나 파이널 판타지 13 의 멀티 선언은 유저들 뿐 아니라 소니까지도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PS3 는 여전히 좋은 성능에 블루-레이 디스크라는 차세대 미디어를 플레이 할 수 있는 좋은 복합 기기이며,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 역시 괜찮은 것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코 팀의 차기작은 개인적으로는 파판이나 HALO 의 신작보다도 더 기대 될 정도이고, 너티독의 게임들도 압도적인 퀄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 그란투리스모 신작과 갓 오브 워 등 호평을 받았던 많은 라인업이 대기중이죠.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13의 멀티라는 그 한가지 사실이 주는 느낌, 받아들이는 유저들의 느낌이 '차세대 게임의 승자는 결정됐구나' 라는 느낌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니와 Xbox360 쪽의 퍼스트/세컨드 파티의 게임들의 퀄러티나 수량은 비슷한 정도인데, 문제는 서드 파티가 Xbox360 으로 독점을 내주면서, PS3 쪽 게임의 경우는 멀티로 전환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죠. 특히, 절대적으로 소니가 강점을 가지고 있던 일본식 RPG 게임들이 Xbox360 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총질박스에서 RPG박스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Xbox360 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Xbox 를 가지고 MS 에서 게임 시장에 진출할 때, 워드, 엑셀, IE, MSN 등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에서 경험했든 버전 1.0 에서 '시장 진출' 정도의 의지를 보여주고, 버전 2.0 에서는 MS 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3.0 에서 상대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며, 4.0 정도에서 상대를 이기는... 그런 스토리를 예상했습니다. 즉, Xbox360 세대(2번째 버전)에서 소니에게 이길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억대에 가깝거나 그 이상을 팔아버린 PS1, PS2 시절이었으니까요.

이런 MS의 빠른 선전은 MS 가 기존에 하던 전략을 잘 수행해낸 점도 있지만, 소니 스스로 자초한 점도 상당합니다. 소니의 실수는 너무나 많이 거론되서 일일이 다 지적하는 것도 지겨울 정도입니다. 간단히 토픽만 보면, Cell 프로세서의 제작, 블루-레이 디스크 사용으로 부품 값 향상 및 제작 지연, 커다란 본체 크기, 초기 진동 부제, 엄청난 가격, 개발툴 지연으로 게임 개발 지연, 그 외에 발언 실수 등 이것 외에도 수십 가지의 문제가 속출했습니다.

그동안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용자로 PS1, PS2 신화를 썼던 쿠타라기 켄은 MS 의 등장으로 부담스러웠는지 너무 조급하고 욕심이 과했습니다. MS 가 가정용 홈 멀티미디어 기기로의 Xbox 를 추진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도 무리였는데, 거기에 너무 과도한 것들을 많이 접목시켰습니다.

미디어 종주권을 가지겠다는 소니의 일념이 너무 강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PS3 는 그냥 게임기로써 Xbox360 과 Wii 를 승부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블루-레이 디스크 보급 전도사의 역할까지 책임지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HD-DVD 와 블루-레이 디스크의 전쟁이 결판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고, 그러다보니 그 사이 발달한 다운로드 컨텐츠 시스템 때문에 차세대 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 되었죠. MS 에서 가장 원했던 것이 HD-DVD 와 블루-레이 디스크의 전쟁이 길어져서 두 포멧이 다 살아남고 결국은 HD 다운로드 서비스 시대가 되어 실버 라이트를 기반으로 어도비(Adobe)와 치루고 있는 미디어 서버 시장에서 승리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상황은 MS 의 희망대로 흘러가는 듯 보입니다.

메탈 기어 솔리드 4 는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MSX 의 메탈 기어와 MSX 2 에서만 돌아가서 정신적 충격을 줬던 메탈 기어 2 는 물론이고, PS 로 출시되어 '영화 같은 게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메탈기어 솔리드는 진정 대단했습니다. 자동 진행 및 대사가 너무 많아 욕을 좀 먹긴 했었도 메탈 기어 솔리드 2 의 재미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야 말로 하드웨어의 발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게임이죠. 이번 메탈 기어 솔리드 4 는 정말 PS3 를 '사고 싶게' 만드는 기대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는 GTA 나 HALO 만큼의 폭발전인 판매량(물론! 괜찮은 판매량은 보장되어 있지만요)과 하드웨어 견인 효과를 내주는(이번 GTA는 좀 약했다고 하죠?) 타이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파이널 판타지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처럼 어떤 하드웨어의 승리를 선언해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스필린터 셀과의 게임성에서 비교 당하고, 기존 작들이 멀티를 뛰었던 만큼 언제 또 멀티를 뛰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그런 대표 타이틀이죠.

그런 의미에서 스퀘어-에닉스의 한방은 소니에겐 너무도 충격이고, 차세대 싸움에서 힘겨워 하던 MS 에는 엄청난 빅 뉴스가 되었습니다.

MS 의 인터뷰에서 '파판을 돈 주고 산들 일본 시장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도 파판 드퀘가 다 나온다고 해도 일본에서는 Xbox360 이 폭발적으로 팔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PS3 가 망하더라도 '차라리 게임을 안하면 안했지 Xbox360 은 끌리지 않는다' 라는 느낌일까요? 그만큼 초기 Xbox 전략이 일본에서 실패였고, Xbox360 의 전략도 일본에서 그다지 통했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MS 가 일본 시장을 포기했는가 묻는다면 그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3번째로 큰 일본 내수 시장의 크기도 크기지만 더 중요한 것은 뛰어난 콘솔 개발사들의 존재죠. MS 는 기존의 전략을 바꿔서 오리지날 MS 방식으로 돌아갔습니다. 전략이 통하는 시장에 많이 깔아주고, 개발사가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전략이죠. 바로 Windows 나 Office 에서 사용했던 그 전략입니다. MS 가 온갖 End User 에게 욕을 먹지만, 실제로 (Windows) 개발자들은 MS 의 지원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제품 발표회 때 개발자나 엔지니어들에게 선착순 천명(실제로는 전원이었던듯)에게 윈도우 비스타 증정, 고급 식사 대접 등 개발자의 비위를 맞추려는 노력은 엄청납니다. 개발자나 개발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심지어 초창기 Windows 95 가 나왔을 때는 둠이나 심시티가 돌아가는 전용 코드가 윈도우에 있을 정도였습니다. Direct X 는 그래픽 칩셋 회사들과 존 카맥(둠 엔진), 팀 스와니(언리얼 엔진) 같은 천재 개발자들의 입김이 들어간 궁극의 라이브러리이고, Visual Studio 는 정말 잘 만들어진 개발 툴 입니다. 수백명의 테크니컬 라이터들이 작성한 MSDN 문서는 정말 볼 때 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소니의 각종 실수에 대해 얘기하지만, 결국 셀 프로세서의 구조적 문제나 블루-레이 디스크의 비용 문제 이런 것 보다도 저는 개발자/개발사 지원이 부족했다는 것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건 특급의 라이브러리와 개발툴을 제작해서 제공을 했다면, 여러가지 불안 요소(비싸더라도!)를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게임들이 발표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을텐데, 오히려 MS 에서 XNA 같은 일반 개발자도 Xbox360/Vista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을 내놓고, 소니 쪽은 계속 개발툴 전달 지연 소식만 들렸죠.

또, 과거 드림케스트를 물먹이며 크게 성공을 거뒀던 과대 광고가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역풍을 맞은 것도 뼈아프게 작용했습니다. 초기 렌더링 된 CG 로 보여줬던 게임들에 비해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 실 게임 영상과 오히려 더 늦게 나왔음에도 그래픽이 떨어져 보이는 멀티 게임들은 PS3 에 대한 불신감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개발 환경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PS3 가 분명히 Xbox360 보다 우위를 보이는 부분이 존재할텐데 그런 강점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특별한 몇개 개발사들만 가능할 뿐입니다. 더구나 보여줄 수 있다고 해도 비용대비 수익에 있어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시도할지도 의문이 들고 말이죠. (퍼스트 파티라면 무리해서라도 하겠지만요)

PART 1 에서 논외로 했던 닌텐도의 Wii 를 다시 등장시켜보면, Wii 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고 앞으로도 잘 팔릴 겁니다. 위 뮤직, 위 레포츠 그리고 그에 딸려있는 많은 주변기기들은 닌텐도를 더욱 더 부유한 회사로 만들어 줄 겁니다. 많은 라이트 유저들이 위모콘을 들고 가족과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비디오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낳게 해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코어 유저로 연결되리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게임 회사)에도 정말 많은 직원들이 Wii 를 구입했고, MT 때 들고가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냅니다. Wii 는 신선하고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얼마든지 권할 수 있고,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성 유저들도 Wii 에 대해선 굉장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 그런데 거기까지 입니다. Wii 를 구입하신 분들 (직장 동료, 친구 등) 중 몇 주 이상을 계속 즐기시는 분이 없고, 뭔가 특정 게임이 출시될지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뭔가 사람들과 같이 놀만한 게임이 등장하면 코엑스 닌텐도 코너에 가서 구입하지만 결국은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 게임도 금방 식상해 합니다. 물론, MT 나 워크샵에 등장 시키면 인기는 폭발하지만 말이죠.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얘기하면, 여기서 얘기하는 관심이 적은 사람들은 코어 유저가 아니라, 그냥 CF 나 매장 등을 통해 흥미가 생겨서 구입한 평범한 라이트 유저를 말합니다. 코어 유저들이야 Wii 로 '파이어 엠블렘' 신작이나 '메트로이드 프라임' 신작의 출시에 열광하겠죠!

Wii 는 닌텐도 스스로도 밝히고 있고, 유저들도 알고 있고, 모두가 알고 있듯 타겟이 다릅니다. 물론, 바이오 하자드 Wii 도 나오고, E3 에서는 바이오 하자드 엔진을 사용한 데드 라이징 Wii 도 출시한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판매량도 나쁘지 않은 정도로 나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드웨어 판매량에 근거한 기대치에 비해서 너무나 미미한 판매량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바이오 하자드 처럼 네임 벨류가 엄청난 게임이면 낫지만 새로운 게임들에 반응은 썰렁하기 그지 없습니다.

개발사들도 기존 시스템의 게임들 (예를 들어 셀세이딩으로 새로 단장한 UBI 의 페르시아 왕자 신작)은 PS3 와 Xbox360 으로 출시하면서, Wii 로는 적당히 라이트 유저들에게 먹힐 것 같은 게임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DS 에서도 '한자 검증' 이라던가 교육용/생활용 소프트웨어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 처럼, Wii 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죠. DS 의 경우에는 독보적인 인지도(GBA를 잇는)와 디자인 적인 매력, 그리고 휴대용 기기라는 특성상 라이트 유저와 코어 유저의 인기를 모두 얻어낼 수 있었지만, Wii 의 경우에는 다른 선택(PS3 또는 Xbox360 이라는)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소니나 MS 에서 본체 판매량도 낮으면서(Wii 에 비해) 약올리듯 Wii 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Wii 의 한계점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쪽에서 코어 게이머의 수나 영향력은 상당하니까요.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제작사들을 먹여 살리는 것들은 바로 그 코어 게임들이거든요. (코어 유저들이 만들어 낸 이슈에 의해 라이트 유저가 따라가죠)

UBI, 바이오웨어, Id Soft, 락스타, Epic Games, Activision, EA, 캡콤, 코나미, 남코, 세가, 프롬, 테크모, 스퀘어-에닉스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제작사의 거치형 게임기용 라인업 Top 5~10 (판매량/인기 포함) 을 뽑았을 때, Wii 에 적절한 게임은 몇개나 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닌텐도 자체는 지금도 대박이고, 앞으로도 승승장구 할 것입니다. DS 와 Wii 는 계속 신드롬 처럼 많이 팔릴 겁니다. 닌텐도 만을 놓고 봤을 때 불안 요소가 없습니다.

애플과 닌텐도는 자주 비교되는 것 같은데, 정말 적절한 비교 같습니다.

애플은 맥과 맥OS로 MS와 대결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대패로 끝났습니다. 그 후 픽사의 성공과 더불어 스티브 잡스가 컴백해서 아이팟 시리즈를 빅 히트 시켰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마구 치솟았고 아이팟과 아이폰은 세상을 점령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건 다른 시장에서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점유율은이나 운영체제 점유율은 여전히 10% 를 넘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통계에선 더 떨어졌다는 것도 봤습니다)

N64 나 게임 큐브 시대의 닌텐도는 제왕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DS 와 Wii 로 다시 제왕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시장이 바뀌었습니다. 아니 애플의 아이폰 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조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애플이 그 분야의 TOP 이 되었고 앞으로도 승승 장구할 가능성이 높듯, 닌텐도고 그러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위치가 코어 게이머 시장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는 콘솔 게임기 세계(예전 그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는 닌텐도를 따라 가기 보다는 MS 나 소니가 주장하는 HD 시대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닌텐도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거기서 놀라울 정도로 대 성공을 거두었고, 앞으로도 잘 나가겠지만 약간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승리를 바탕으로 원래 시장에서 다시 한번 대결을 준비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현 세대 기기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Wii 의 성능적인 한계가 존재하니까 말이죠.

PS3 와 Xbox360 의 승부는 상당히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느껴지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코' 나 '바이오 하자드' 'HALO' 등이 처음부터 초 대박 타이틀로 기대 받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소니는 아마도 새로운 신작 발굴에 가장 큰 열정을 쏟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이오 쇼크나 기어스 오브 워 같은 게임이 쏟아져 나온다면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Xbox360 의 앞서나가는 격차를 확 좁히기는 어렵긴 하겠죠.

일단은 킬존 2 가 HALO 나 Gears of War 급의 블록 버스터로 거듭 나는 것이 필요하겠고, 퍼스트 파티들의 신작이 어느 정도 해줄지... TGS 에서 뭔가 보여줘야 될 겁니다.

Xbox360 은 불량률 낮추고 하드 디스크 값을 낮추면, 라인업에 있어서는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13 이 일본에 발매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멀티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일본에도 큰 임팩트는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스타오션을 비롯한 JRPG 들의 물량 공세는 일본 유저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 수 있으리라 봅니다. 결국은 불량률이 가장 큰 문제겠죠. (아무리 하드 카피 기능이 있다고 해도) 이것은 칩셋 크기가 줄고 사용 전력양을 줄이면 차츰 해결되리라 기대해봅니다.

Wii 는 그야말로 My Way. 젤다 신작, 마리오 카트 신작 등 닌텐도의 각종 시리즈물이 계속 나와주면 라이트 유저도 행복하고, Wii 를 좋아하는 코어 유저도 충분히 행복할 겁니다. 서드 파티도 그 많이 깔려있는 하드웨어 베이스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기에 적절한 수준에서 통할 것 같은 게임 (킹덤 하트 가능성 높다!)을 내놓을 듯 싶구요. 그렇더라도 역시나 차세대 기종의 싸움에 포함되기 보단 새로운 독자적 시장의 느낌입니다 Wii 는...

일단 이번 E3 로 Xbox360 이 탄력을 받았다고 보고, 앞으로 TGS 에서 어느 기종이 임팩트를 주느냐에 따라 차세대 기기의 승부가 Xbox360 으로 확 기우느냐, PS3 가 다시 치고 올라가느냐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TGS 에서도 Xbox360 에게 기선을 제압당하면 PS3 는 정말 정말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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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rbuck | 2008/07/18 11: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엑박 초기 때 사람들 입방아가 생각나는군. 역시 MS의 장기전은 만만치 않아.
난 페르시아 왕자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 그래픽 멋져~
BlogIcon tetris | 2008/07/21 23:09 | PERMALINK | EDIT/DEL
나도 페르시아의 왕자 보고 차세대기가 미친듯이 끌리기 시작했어-_-
BlogIcon rogal | 2008/07/18 14: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전 미국게임을 더 좋아하는지라 원래 엑박유저였지만, 360부터는 어어어 싶더니 이번 FF발표로 정말 밀리는 분위기네요. 거기다 PS3가 성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멀티로 나오는 게임들이 360용에 비해 그래픽이 좋지 않고 오히려 더 안좋은 경우도 많더군요. 개발툴 때문도 있고, 굳이 같은 게임인데 PS3용 판에 더 정성을 쏟아서 만드는 것도 비용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거고요. 예전 닌텐도가 소니에게 패배했을 때도 서드파티들에 대한 대우가 문제였던거 같은데 왕자의 자리를 오래 차지하면 다들 거만해지는건가요 ..
BlogIcon tetris | 2008/07/21 23:10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 말이에요. 항상 역사는 돌고 돌죠?
ngl94 | 2008/07/21 16: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한 동안 게임에 손을 놓고(먹고 사느라 바빠서요. -_-) 새로운 게임삼국지를 남의 나라 전쟁 구경 하듯 구경만 하다가... 지난 주말에 덜컥 Wii를 사고 말았습니다. -_-;
(정확히는 떠 안았죠. 동료직원의 매물에)
그래서 역시나 덜컥 타이틀을 사서는 비 오는 주말내내 즐겼죠.
모두와 함께하는 즐거운 Wii를 혼자 즐기자니 많이 슬퍼졌습니다. -_-

참, 다니시는 회사에서 미래의 게임제작자를 위한 아카데미를 열던데... 저 같이 나이 많이 먹은 사람도 지원 가능한가요? -_-;



................................................................아, 지원은 가능하겠군요. 뽑힐 가능성이 있나요? -_-
................................................................ngl94...
BlogIcon tetris | 2008/07/21 23:12 | PERMALINK | EDIT/DEL
정~~말 오랜만입니다. 너무 반갑네요^_____^;

근데 Wii !!! 를 구입하셨군요!!!
설마 한국판인가요?
한국판은 게임 큐브 타이틀이 안돌아가면서도, 타이틀 발매가 늦어서 엄청 욕먹고 있던데;;;
어쨌거나 축하드립니다.
근데 Wii 혼자 즐기셨다니 제 마음까지 슬퍼지네요;

그리고, 게임 아카데미의 경우에는 저도 자세히 찾아보지 않아서 조건이 어떤지 모르겠어요.
제가 듣기로 일단 마감 됐다고 들은것 같아요.
돈 내면.... 나이에 상관없이 뽑히지 않을까요?;
근데... 게임 만드시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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