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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0. 10:36





작년 초 스팀을 시작한 이후로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연말 할인을 몹시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작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 (육아라던가, 멀미라던가...) 으로 스팀에서 찜해뒀던 게임은 하나도 구입하지 않고, 생각도 안하고 있던 오리진에서 메스 이팩트 트릴로지와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인퀴지션 셋트를 구입해버렸습니다.


발더스게이트, 네버윈터 나이츠,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 드래곤 에이지, 매스 이펙트 등 그야말로 RPG 게임 정점에 서 있는 바이오웨어인데, 놀랍게도 지금까지 바이오웨어 게임은 한 가지도 해보지 않았었네요. 


사실 좀 더 끌렸던 것은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였습니다만, 플레이 타임이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 한 편이, 매스 이펙트 트릴로지를 모두 클리어 할 정도의 시간인지라 부담스러워서 매스 이펙트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일단 플레이 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래픽입니다.






구글에서 매스 이펙트의 정보를 찾아보면...




분명, 2007년도 게임인데...

무려 10년전의 게임임에도 생각보다 그래픽이 상당히 좋아서 놀랍습니다.



그래픽 다음으로 인상 깊은 것은 설정과 스토리입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멀미도 심하고, 컨트롤 능력도 떨어지다보니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으면서 스토리가 좋은 게임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매스 이펙트는 단연 발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토리가 엄청나게 기발하고 신비하고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전형적인 SF 영웅물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랑 상당히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 이펙트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모든 설정을 정성들여 작업해서 전체적으로 촘촘하게 잘 짜여있다는 것, 그 설정과 스토리를 연출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빠져들만하다는 것, 그리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그 스토리 라인이 꽤 의미있게 영향을 받고 진행된다는 것이죠.


1편은 RPG 쟝르를 주장 (그냥 TPS 어드밴쳐 게임 같은데?) 하는 게임으로는 비교적 짧은 15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가졌는데, 그 시간 동안 영화 한편을 본 것 같은 느낌으로, 굉장히 높은 몰입도로 빠져들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SF 쟝르를 좋아한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긴 했습니다. 애초에 SF 에 흥미가 없다면 매스 이펙트의 완성도는 별 의미가 없을겁니다.


어딜 봐서 RPG 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리 바이오웨어님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거겠죠. 전 게임을 구입하기 전에 XCOM 같은 턴 게임인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총을 쏘는 게임인 것을 알았다면 구입을 좀 고민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레이를 하다보니 전투 부분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클리어 한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너무 쉬운 난이도로 했나 싶긴 합니다. 쉽게 진행을 해서 스트레스는 없었는데 긴장감 부분이 미묘하게 부족했던 느낌. 난이도를 한 단계 높여서 했어도 괜찮았겠다 생각합니다. 어쨌든 덕분에 빠른 클리어가 가능했으니 그건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지도의 존재와 네비게이션 기능, 빠른 이동 등의 기능이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가끔 맵과 네비 없이 끝도 없이 길을 찾게 만드는 게임들이 있는데, 재미있게 즐기다가도 중도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됩니다. 일단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 상태에서 길 찾느라 방황하면 기운이 쫙쫙 빠집니다. 


전투는 재미있었는데 (난이도 문제는 제 선택의 실수였고), 무기 등의 아이템이 전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수치만 다를 뿐 뭔가 전투에 있어서의 차별점을 주지 못했네요. 게다가 UI 가 너무나 후져서 장비 셋팅하는 부분이 재미를 떨어트리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pros.

- 꽤 좋은 그래픽 (2007년도 게임인걸 고려하면)

- 잘 짜여진 설정과 스토리

- 메인 스토리의 몰입도 있는 진행

- 풀 보이스 + 좋은 성우 연기력

- 연애 시스템도 쏠쏠한 재미

- 맵, 네비게이션 지원

- 다음편으로 이어지는 세이브 연동

- 지금 구입할 경우 매우 저렴한 게임 가격

- 짧은 적당한 플레이 타임



cons.

- 별로 재미가 없는 서브 퀘스트

- 수치 변경 외에 큰 의미가 없는 무기들

- 너무나 불편한 장비 UI

- 정신나간 Mako 의 움직임

- 스포일러 당한 3편의 엔딩

- 컨디션에 따른 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