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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26. 02:54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


제목  :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 
감독  :  톰 새디악 
주연  :  짐 캐리, 제니퍼 애니스톤, 모건 프리먼 
개봉일  :  2003년 7월 11일 




  왼쪽은 한국판 포스터, 우측은 미국판 포스터 (인듯..;;)


  2003년에 보고 싶었던 BEST 3의 영화는 순서대로 메트릭스 2, 니모를 찾아서, 그리
고 바로 이 '브루스 올마이티'였습니다.  신의 능력을 1주일간 대여한 코믹한 사나이
라는 이 영화의 설정은 개봉 이전부터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코메디를 억울하게 생긴 사람만 해야 된다면 그것은 큰 편견이겠지만, 짐캐리의 얼
굴은 탐 크루즈 같은 꽃 미남 액션 스타를 하기에도 충분한 꽤 잘 생긴 얼굴입니다. 



하지만,  그 잘생긴 얼굴로 인간의 얼굴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괴상한 표정을 
지어가며 약간은 과도한 몸 동작과 돌발적인 행동으로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짐캐리. 
과연 헐리웃 코메디계의 황제답게, 또 다시 유쾌한 모습으로 컴백했습니다. 




  브루스 올마이티는 평단의 평가도 좋았지만, 제가 간단히 평가하면 '재미있은 소재
와 풍부한 유머, 그리고 주연/조연 할 것 없는 안정적인 연기가 종합된  유쾌하고 즐
거운 짐 캐리표 코믹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역을 맡은 모건 프리먼은 언제나와 같은 안정감으로  코메디 영화의 무게를
잡아주고 있으며, 짐 캐리의 여자 친구역으로 나온 제니퍼 애니스톤도 튀지않는 적당
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외의 조연들도 생각치 못한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
주는 등, 이 영화는 연기자들이 모두 안정되고 (영화는 쉴틈없이 떠들석하지만) 수준
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짐 캐리의 영화는 주로 비 코메디 쟝르쪽을 좋아했었습니다. '덤 앤 더머'와 '에이
스 밴츄라', '그린치'는 재미없게 봤고, '마스크'와 '배트맨'은 그럭저럭 괜찮게, 그
리고 '트루먼 쇼'와 '마제스틱'은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주로 짐 캐리가 진
지하게 나온 영화들을 재미있게 봤네요. 그만큼 저는 오버하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코메디 영화면서도 진지함과 유머가 적당하게 조화되어있다는 점
입니다. 짐 캐리는 예전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오버되지 않은 코메디를 보여줍니다.
스토리의 설정상 '신'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나이가 이제 예전 같은 코메
디를 하기에는 너무 많이 먹었음을 뜻하기도 하겠죠.

  액션 영화의 딜레마는 3분마다 관객을 자극할 장치를 꾸며야 한다는 것인데, 이 영
화는 액션 영화보다 더 짧은 주기로 관객들을 자극시켜 줍니다.  피와 살덩이가 아닌
유쾌하고 코믹한 장면들을 통해서 말이죠. 

  브루스(짐캐리의 배역 이름)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불
만스럽고, 신은 자기만을 미워한다고 생각합니다. 되는 일이 없고, 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은 자꾸만 치고 올라가고, 자신은 뒤쳐
지는 것 같습니다. 바로 현대인들의 자화상입니다.  브루스는 모든 것을 하나님 탓으
로 돌리고, 결국 그런 브루스에게 하나님이 나타납니다.



  "어디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니가 한번 해봐" 라는 거죠.

  이런 무책임한 하나님이라니...라고 기독교인들은 생각할지 모르지만, 비 종교인들
의 시각에는 '저런 재미있는 하나님이라면 나도 한번 믿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
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_-; 어쨌든 전 기독교인이고, 친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때부터 브루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죠.  주어진 시간동안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




   ...그 내용은 영화를 직접 보시구요-_-;


  이 영화는 건질만한 대사가 많습니다. 

  "접시 물을 가르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해서 성공하는 것
이 진짜 기적이다" 같은 뻔한 것 같지만 의미 심장한 대사들이 몇 개 나오는데, 종교
적인 관점을 떠나서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 )


  제니퍼 애니스톤은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자만, 헬렌 헌트랑 비슷한 매력이 있네요.
섹시하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고, 신경질 적이거나 성격있어 보이지도 않고, 그냥 굉
장히 무난한 성격의 보통 여자 같은 느낌이랄까요?



  모건 프리먼은 어떤 영화에서 어떤 배역을 맡던, 굉장히 안정감이 있습니다. 그 배
역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할까요? 그만큼 연기력이 놀랍다는 것이겠죠. 하나님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역을 자연스럽고 코믹하게, 그러면서도 꽤 진지하게, 무게감있게 연
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기는 안 웃으면서 폭소를 터트릴만한 유머를 할 때는 정말
최고죠 :)

  이 영화를 보면 '오 하나님'이라는 영화가 생각나시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 하나님'이 좀 더 종교적이고, 좀 더 직설적이고, 좀 더 기적 중심이었다면, 브
루스 올마이티는 좀 더 거부감을 제거한 노력의 흔적이 보입니다.  굳이 종교적인 목
적의 영화도 아닐뿐더러, 코메디로 종교적 코드에서 오는 거부감을 많이 지운것 같습
니다. 



  
  브루스가 납득할 수 없을만큼 착하다는 것(이런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을 받은 사람
이 이렇게 평범하게 힘을 사용한다는 것 믿을 수 없는 일;;)을 제외하면 영화는 상영
시간 동안 지루함 없이 즐기고 나오기에 충분합니다.

  킬링 타임용 영화 이상의 것을 선사한다고 확신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