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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18. 14:35



사형집행인의 메트릭스...



제목도 신선하고 (사형집행인... 만으로도 뭔가 특별한 느낌인데, 그 딸이라니?)


게다가 표지도 짱 멋지고, 심지어 아마존 밀리언 셀러에... 세상에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최근에 미스테리 스릴러 쟝르에 빠져서 이것저것 유명한 소설을 다 찾아보고 있는데, 

이 소설은 너무나 끌리는 부분이 많은 소설인데요...


그 중에서도 바로 다음 이유 때문에 안볼 수가 없었습니다.


교보도서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더군요. (...)

사랑합니다.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사형집행인의 딸은 뭔가 마케팅만 보면 금수저 소설 같지만, 의외로 평점은 8점대 (네이버 기준) 를 살짝 넘긴 수준입니다.


사건과 추리 쪽에 초점을 맞추면 살짝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대치에 비해 평가가 좀 낮은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이 특별한 점 (장점) 은, 정말 '중세 소설' 같다는 점 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이후로 이렇게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은 처음입니다.

중세의 사형집행인의 삶에 대한 섬세한 묘사도 훌륭한 편이지만, 

무엇보다 작품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무게감이 그 시대의 갑갑함(?)을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소설의 분위기는 무겁고, 사건과 배경의 상황은 거칠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이 소설을 보면 '부조리함' 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중세의 '마녀 사냥' 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기에, 원인, 과정에 대해 충분히 알고는 있으나, 그것을 정보가 아닌 소설을 통한 간접 체험으로 겪을 때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과학적인 수사 방법이 거의 전무했던 시절. 

그저 마음에 안드는, 혹은 만만한(?) 대상을 마녀로 몰아가는 시민들.

진실을 알거나 알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간단하게 희생양으로 만드는 지도자들.


지금 시대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것 같은 그런 상황에 한숨이 나오지만, 


시대가 발전하면서 그 방식이나 방법이 달라졌을 뿐...

이 세상의 부조리함과 그 잔혹함은 여전하거나 더 심해진 것은 아닌가 싶으면서 약간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설상에서 사건은 해결됐지만, 이미 수백년간 어두웠던 그 시절을 잠깐 경험해 본 기분이어서 찜찜한 기분은 남아 있네요. 


그래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메이즈 러너' 의 후속편 스코치 트라이얼, 데스 큐어.. 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 얘들도 꿀꿀하네요. 그닥 통쾌하지 않은...


왕좌의 게임이나 시작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