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들과 함께 MT 로 대명 비발디 스키장을 갔다왔습니다.
스파 수영장과 스키/보드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원래는 수영쪽을 선택했다가, 이번이 아니면 언제 보드를 배워보겠느냐는 생각에 보드로 바꿨습니다.
그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후기 특유의 반말체로 쓸 예정이니 양해 바랍니다.
[출발 전날]
* 일본 드라마 '퍼스트 키스'를 보면서 이노우에 마오에 심취해 있던 새벽 1시쯤, 회사 직원 설탕꽃님이 네이트온에 접속.
* 그 순간 MT 를 가는 날이라는 사실이 떠오름.
* 더불어 가방이나 준비물을 전혀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떠오름.
* 더불어 준비물이 뭐였는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떠오름 (...)
* 너무나 급한 마음이 들어, 보던 <퍼스트 키스> 에피소드를 대충 스킵하고, 다음 편을 틈-_-;
이노우에 마오 in 'First Kiss'
[출발 당일 아침]
* 짐을 챙김-_-;
*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 한가득 챙기다보니 해외 여행용 가방이 꽉 참.
* 나중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정작 필요한 것은 거의 가져가지 않음-_-;
정작 가지고 가지 않았던 것들...
[만남 그리고 출발]
* 지하철을 타고 약속된 '신도림' 역으로 출발.
평소 10시에 걸어서 출근을 하던 습관이 있어서, 지하철의 많은 사람들에 적응이 안됨.
* 도착해서 C직원에게 전화를 거니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음. 이 때 시간 9시 20분. (C 직원 : 메너+20)
* C 직원을 기다리던 중 K 직원이 실실 웃으며 등장.
* 다가와서 인사를 하더니, 가방에서 주섬 주섬 김밥을 꺼냄.
* 깜짝 놀람 -_-;
* "안드실꺼죠? 하하" 하더니 먹기 시작함. (K 직원 : 냉정함 + 50)
* 매~~~~우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쳐다봄.
* K 직원 계속 실실 웃으면서 김밥을 끝까지 먹음-_-;
* C, K 직원과 함께 드라이버J 직원이 기다리는 곳으로 감.
* 언제나 시간 약속 잘 지키고 메너남인 오페라K 직원이 보이지 않음.
* 출구를 잘 못 알았나 싶어 전화를 걸어봄.
* 자고 있음.
* 다행이도 집이 신림이라 신도림까지는 15분 정도 안에 도착 가능. (대기자들 : 안도감 +20)
* 천만 다행. 일산이나 분당 주민이 그 시간까지 자고 있었으면 100% 확률로 버리고 감-_-;
- 40분 후 -
*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흐름. 다시 자는게 아닌가 걱정되기 시작.
* 전화해서 "어디세요?" 묻자 "서초인데요~" 라는 '아주' 의외의 대답을 함.
* "여긴 신도림인데요?-_-;" 라고 하자, 오페라K 직원 "회사에서 모이는거 아니었어요?" 라고 발랄하게 대답함.
* 예상 출발 시간보다 1시간 늦어졌지만 사실 난 기뻤음.
보드 타는거 무서워서 '늦어서 적게 탈수록 다행이다~' 라고 생각. (tetris : 용기 -30)
* 어쨌든 10시 30분 드디어 출발!!!
* 즉시 잠이 듬 -_-;
[도착]
* 스키장에 도착해서 파란 하늘과 하얗게 쌓인 눈을 보니까,
급격히 집에 가고 싶어짐.-_-;
* 의지와는 상관없이 보드복을 착용하러 끌려감.
* 설탕꽃님의 조언에 따라 목티 + 츄리닝 바지를 보드복 안에 입음. (엉덩이 보호력 +30)
* 보드를 들고 초급 코스로 끌려감.
[보드를 타다]
*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자 먼저 도착한 직원들이 코스 한복판에 앉아 있는 것이 보임.
* '하하 타는 법을 모르나보군' 이라고 살짝 비웃음. (이 때 내가 정신줄을 놓았던 모양;)
* 리프트에서 내려서 발을 보드에 끼우는데 방법을 모름.
* 급 당황.
* 직원들 날 버려두고 한 명씩 출발; (배신감 + 10)
* 여전히 장착이 안됨.
* 그 때 옆에 앉아 있던 꼬맹이가 매우 측은한 눈빛으로 자기 신는 것을 보여줌.
* 놀라운 학습 능력으로 모두 단번에 배워버림. (지능 + 30)
* 신발 장착 완료!
*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
* 내려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됨
'와 이거 미끄럽네?'
'어? 빠르네?'
'어? 점점 빨라지네?'
'안 멈춰지네???'
'나 죽는건가 -_-'
*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드를 타고 멈추지 못한 상태로 활강 시작.
* 잠깐은 '나 빠르지? 푸하하하' 같은 병신 같은 생각도 했으나, 그것도 잠시.
* 멈추지 못하고 점점 가속이 붙던 중 시야에 꼬마 소녀가 멈춰서 있는게 보임.
* 위급한 상황이 되자 급격하게 지능이 상승하며(바퀴벌레냐;) 머리속에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름.
'이 속도로 꼬맹이 들이 받으면 둘 다(...) 죽을텐데-_-'
'만약 내가 살아남는다면 과실 치사로 감옥에 가게 될 것인가. 흑-_-'
'스키장에서의 과실 치사는 몇년 형이지? 갔다오면 비주얼 스튜디오 2010 정식버전이 나와있겠네...'
* 쓸 때 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 결국 꼬마 소녀랑 충돌-_-;
* 충돌 후, 꼬마 소녀는 붕~ 뜨더니 공중으로 날았고,
* 난 그녀의 장비를 사방으로 날리며 쓰러짐.
* 잠시 후 공중으로 날았던 소녀는 누워있는 내 위로 추락.
* 마치 피크닉 나온 오빠와 동생처럼 눈 밭에 누워서 잠시 정신을 잃음-_-;
실제로 에너지가 필요했던 상황-_-
* 뒤에 이어서 내려온 직원 cbh1981 의 "괜찮으세요? 스트라익이었어요!" 라는 의미 불명의 대사를 듣고 정신을 차림.
* 다행이도 꼬마 소녀는 살아있었음. (HP +100)
* 이제 비쥬얼 스튜디오는 2008 버전 부터 사용할 수 있음. 다행이다 흑;
* 겨우 정신을 추스리고 내려가니 고수 직원 몇명이 "와~ 빨리 내려왔네요. 대단하네요!" 하면서 칭찬해줌.
* 자랑스러워함. (또 다시 정신줄 놨음)
* 조금 더 경사가 있는 초급 코스로 옮기기로 함. (새로운 지형 발견. 경험치 +40)
* 살아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모르고 있었는데, 충돌하기 전에 너무 긴장해서 힘을 줬는지 발 등이 아프기 시작.
* 이번에는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고수들과 같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감.
* 최고 고수 DH님, 내리자마자 "잘 타시네요~" 하면서 사라짐. (허탈 +10)
* 약간 고수 YJ님, "어깨를 사용하세요" 라고 가르쳐 주더니 사라짐. (허탈 +20)
* 나머지는 다 처음 타는 사람들...
* 조금씩 내려감.
* 내려가면서 나름대로 기술을 터득.
* 앞으로 넘어지는 기술, 뒤로 넘어지는 기술, 날아가서 구르는 기술 등등을 익힘.
* 직접 선택 할 수는 없는 기술임. 랜덤으로 발생.
* 그 외에 타는 것에 관련된 기술은 전혀 습득 못함. -_-;
* 한번은 충돌하고, 한번은 구르면서 내려왔더니 FPS 할 때 처럼 멀미가 나기 시작함.
* 그래도 이를 악물고 다시 도전
*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나름대로(...) 고수인 YJ 의 지도를 요청.
* 계속 자빠짐
* 힘을 빼고, 안심하고 몸을 보드에 맡기라고 함.
* 그게 쉽냐!-_-;
* 또 다시 미친듯이 쓰러지면서 내려감.
* 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거리보다, 공중을 날아서 내려가는 거리가 더 김;
* YJ 직원 결국 포기하고 중급자 코스로 떠남.
* 그래도 다시 도전.
* 그 때 절친한 대학 동창이자, 친구이자, 동생이자, 동료이자 스노우 보드의 고수인 manggl 이 등장.
* '토우 엣지' '힐 엣지' '낙엽줄 타기' 등의 용어를 가르쳐 줌.
* 그리고는 "재미있게 타~" 라고 하더니 사라짐-_-;
* 지식인이냐-_-;
* 보드를 잘 타는 사람들은 다 나쁜놈 (...) 이라는 결론을 얻음 -_-;
* 다시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노력한 결과,
* 조금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음
* 난 역시 그런 놈이었다.-_-;
* 하지만 이 때 등장한 나와 맞먹는 실력의 J모 여직원과 꽤 잘 타는 G옥타브 L직원을 발견.
* L직원이 '시선을 처리해서 방향을 바꾸는 방법'을 G옥타브로 설명해 줌.
* It's working!
* 여전히 많이 쓰러지고 많이 날아 다녔지만(...) 일단 방향을 바꾸는데 성공.
* 몇번을 더 타고 내려오면서 manggl 이 얘기했던 '낙엽줄 타기'를 완성. (경험치 +1000)
* SSX 트릭키 기술도 가능할거라는 자신감도 얻음-_-; (경험치 -1000000)
* 무릎이나 엉덩이가 심하게 상해서 '이젠 정말 한계다!' 라고 생각한 후로, 4번을 더 탐.
* 마지막(5시에 스키장 오후반 종료) 턴에서 DH님께 설탕꽃님이 턴을 배우고 있음을 발견
*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며 따라함.
* 무릎 완전 깨짐-_-;
[보드 타임 종료, 팬션으로...]
* 오페라K 직원 또 다시 사라짐.
* 잠시 후 '뜨거운 커피 캔'을 잔뜩 들고 등장. 환영 받음.
* 먹을 것에 좌우되는 우리팀.
* 팬션은 '매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훌륭함.
* 1층 화장실, 주방, 넓은 거실. 2층에 큰 방 2개와 화장실 2개 (모두 샤워 가능) 등 시설도 완벽.
* 피로를 풀기 위해 바로 샤워.
* 옷도 갈아입고.
* 식사 준비 시작.
* 자취 생활을 오래한 오페라K 직원이 밥을 준비.
* 8인분 정도를 준비하기에, 15명이니까 16인분은 하자고 요구.
* 아침겸 점심 먹은 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라서 공룡도 잡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배가 고픔.
* G옥타브 L 직원도 가세해서 다들 배고프니 16인분 필요할거라고 주장.
* 팬션 안에서 고기는 굽는게 금지 되어 있는 관계로 밖에 준비된 취사장으로 감
* 숯불 2개에서 고기를 굽는데,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임.
* 연기를 보자마자 질겁하고는 다시 보드복 안에 입었던 츄리닝으로 갈아입음.
* 냄새에 '매우' 민감하다.-_-;
* 고기를 구워 먹 밥이 완료됨.
* 하지만 타이밍이 너무 늦어 총 2인분 정도만 먹음.
* 14인분의 맨밥이 남아있는 상황 -_-;
* 팬션에 돌아와서 바로 다시 샤워. (샤워 3회째. 집에서 출발할 때, 보드 타고 와서, 식사 후)
* 술자리 만들어 짐.
* 이때 행사를 주최한 여장군 J 님이 롤링 페이퍼를 하자고 함.
* 고등학교 MT 도 아니고, 뭔 롤링 페이퍼? 라고 하기엔 꽤 진지하게 참여.
* 다들 용기가 없는지, 사회 생활 하는 법을 아는지 좋은 말들만 써줌.
* 나도... -_-; (용기 -100)
* 그래도 꽤 흥미진진함.
* 롤링 페이퍼를 하고 나서, 술을 좀 마신 후 '2중 젠가' 시도.
* 젠가를 2단으로 올려 놓고, 실패하는 사람이 '노래'를 하기로 함.
* 우여곡절 끝에 여장군님 당첨.
* 여장부 답지 않게 발뺌.
* 무려 15분 이상 소강 상태-_-;
* 결국 오페라K 님이 '흑기사'를 자청해서 노래를 불러줌.
* 아깝다. YJ 님의 텔미 댄스를 볼 기회였는데. 후;
* 술자리를 대충 정리하고 불꽃놀이를 하러 밖으로 나감.
* 별거 별거 다한다 -_-;
보드 타고, 고기 구워 먹고, 롤링 페이퍼 하고, 젠가 하고, 장기 자랑 하고, 불꽃 놀이까지... -_-;
* 불꽃놀이 후에는 들어와서 2차 술자리 및 보드 게임 '달무티'를 진행.
* 달무티를 하면서 새벽 1시가 될 무렵, 다른 팀에서 놀러 옴.
* 놀러온 사람들이 대부분 '술의 마스터'들 임-_-;
* 본인을 비롯한 술이 약한 몇몇 직원 잽싸게 2층으로 피신.
*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분들께 명복을...;;;
* 그 술자리는 거의 4시가 되서 끝났고-_-;
* 대부분 사망-_-;
* 펜션이 좋다 못해, 너무 더움. 아니 뜨거움.
* 살이 노릇 노릇 익어감.
* 더운 것을 참지 못한 DH 님이 창문을 모두 열어놓음.
* 위로는 찬바람이, 아래로는 뜨거운 열이 올라와서 멍든 곳이 알맞게 익음-_-;
* 덕분에 잠은 오지 않음.
* 다음날 이불 정리한 후, 방바닥이 얼마나 뜨거운지 방에 아무도 못 들어감.-_-;;;;;
정말 뜨거웠다 -_-
* 아침 식사로는 어제 남은 14인분의 밥 중 1인분을 라면과 같이 해결.
* 이로써 MT 의 일정은 끝났으나...
* 스케쥴을 잘 못 계획한 덕분에, MT 다음날 Oracle 세미나(연속 15주짜리) 첫 수업이 시작.
* 침대에 누워서 뒹굴 거리며 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으나 다재능소녀 설탕꽃님도 해결 솔루션을 찾지 못함.
* 신청했던 사람들 모두 그대로 끌려감-_-;
* 오라클 강사는 굉장히 눈부신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이 쏟아짐.
* 수업 시작과 동시에 필름 끊김.
* MT 종료-_-;
굉장히, 독특한 MT 였습니다.
보통 주요 놀거리 한 가지 + 술판으로 끝나는게 회사 MT 일텐데,
- 보드 타고
- 숯불 파티
- 롤링 페이퍼
- 젠가와 장기자랑
- 불꽃놀이
- 보드게임 (달무티)
- 술 파티
...거기에 7시간짜리 오라클 세미나까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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