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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3. 17:47

예전에도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들은 종종 있었지만, 윤은혜를 탑 스타의 자리로 올려놓은 '커피 프린스 1호점' 의 성공 이후로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시청률과 남장 여자를 연기한 배우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남장 여자로 등장했던 배우들은 모두 많은 주목을 받았고, 결국 어떤 면에서든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배우들이 그 드라마로 인해서 크게 성장(연기 또는 인기 면에서) 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구요.

최근 몇 년간 남장 여자가 등장했던 드라마 중 이슈나 인기 면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3가지 입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바람의 화원, 미남이시네요   (이하, 커피 / 바람 / 미남)




특히, 이 3가지 드라마는 남장 여자가 스토리의 핵심이었지만, 접근 방법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연애(사랑)에 대한 것입니다.

커피 : 남장 여자인 윤은혜를 남자라고 생각하는 공유의 동성애에 대한 고민 
바람 : 남장 여자인 문근영을 남자라고 생각하는 문채원과의 실제 동성간의 사랑
미남 : 남장 여자인 것은 금방 밝혀지고, 남자인척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3각(혹은 4각) 관계

커피의 경우 공유가 윤은혜를 남자라고 철썩 같이 믿고, 점점 좋아하게 됨에 따라 동성애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죠. "갈 때까지 가보자" 라고 하면서... 윤은혜도 공유를 좋아하지만, 여자인 것을 밝혀지거나 밝혔을 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죠. 즉, 커피에서의 긴장감은 남자 주인공의 동성애에 대한 고민과 남장 여자 주인공의 숨기고 있는 비밀에 대한 고민에서 나오죠.



바람의 경우 문채원도 문근영을 남자라고 믿는 마음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애초에 남장 여자인 문근영이 같은 여자인 문채원을 낚는다는 점이죠. 보통의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속이는 쪽이 아니라 속는 쪽에서 동성애에 대해서 고민하면서도 능동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에서 문근영은 속이는 것 뿐 아니라, 실제 동성애에 대한 고민까지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즉, 바람에서의 긴장감은 남장 여자 주인공이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동성애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에서 나오고, 그러다보니 그 미묘함이 보통의 남장 여자 드라마에 비해 큰 편입니다.



미남의 경우 박신혜가 여자라는 사실은 주인공과 서브 주인공이 이미 초반에 알게 되고, 외부적으로 남장 여자인 것을 숨겨야 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이상 정체가 밝혀지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등장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순서겠지만, 이미 남자 주인공과 동성애에 대한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외부적인 공격에 더 비중을 두고있죠.

난 니가 남자여도 좋고, 여자면 더 좋아! (무개념 제르미)



이렇게 관점은 서로 다르지만 세 드라마 모두 남장 여자라는 설정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연기나 외모나 말투나 발성에 있어서 남장 여자들의 활약도 굉장했죠.

먼저 외모에 있어서 가장 남자같이 보였던 것은 윤은혜였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미소년 같았지만, 그 당시 윤은혜는 정말 남자로 보였습니다.  문근영은 남자 여자를 떠나서 너무 어려 보인다는 느낌이었고, 박신혜도 꽤 귀여운 미소년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윤은혜에 비해서는 살짝 약했죠~



남자가 여장을 한 것 같다는 얘기까지 듣게 된 은혜군(...)


연기에 있어서 문근영의 압도적인 연기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SBS 의 연기 대상이 아깝지가 않은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죠. 그동안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져있던 그녀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때 마침 등장한 국민 여동생 '김연아'에게 타이틀을 확실히 넘길 수 있었죠. 문근영은 외모에 있어서는 살짝 다른 남장 여자 배우들에 비해 더 여성스럽다는 느낌이었는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남자로 보이는 기현상이...-_-;



박신혜도 연기도 좋았습니다. 미남이시네요의 신드롬(비록아이리스에 밀려 시청률은 낮았지만)을 일으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였는데, 그 중에서도 메인 주인공이었던 장근석과 박신혜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끝내줬죠. 다만, 워낙 가벼운 진행의 드라마였기에 문근영 정도의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윤은혜도 커피에서는 연기가 좋았다는 사실입니다. 아가씨를 부탁해 이전까지 윤은혜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윤은혜가 탁월한 작품 선정 능력을 보여줬던 것도 있지만, 드라마를 출연할 때마다 조금씩 나아진 연기와 커피에서의 꽤 괜찮은 연기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연기자가 아닌지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다양한 인터뷰나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남장 여자의 연기가 보통의 연기보다는 오히려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배우는 배역에서 '남자를 연기' 하고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살짝 어색한 것이 흠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죠. 심지어 시청자들은 어색한지조차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변에서 남장 여자를 지속적으로 보신 분 계신가요?-_-;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금 과장된 표현에도 거부감을 보이지 않게 되죠. 특히,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가벼운 진행일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이점은 더욱 큽니다.

눈 빛으로 여자를 꼬시는 기술은 그림 실력보다 뛰어났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배우들은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문근영은 특히 대단했습니다. 바람에서 느낀 그 긴장감과 미묘한 감정들은 모두 문근영이 연기로 만들어 낸 것이기에...

다만, 바람에 비해 다른 드라마들이 아쉬웠던 것은 '진짜 동성애'를 너무 다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워낙 편수가 짧은 미니 시리즈에서 이것저것 다루기가 쉽지 않았을테지만, 그래도 남장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를 넣었으면 더욱 효과적이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장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등장하면 긴장감이 높아지거나 아니면 흥미도가 높아지기 마련이죠. 커피에 윤은혜를 좋아하는 여자가 등장해서 윤은혜를 둘러싸고 공유와 경쟁 관계를 만들었으면 시청자가 느끼는 흥미도는 배가 되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미남에도 박신혜를 좋아하는 여자 팬(혹은 여자 연예인)을 등장시켰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구요. 물론, 그로 인해서 너무 스토리나 감정이 분산되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충분히 써볼만한 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에서 닷냥 커플의 성공을 보면,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장 남자와 남자 주인공의 사랑... 같은 것은 토 나오기 때문에 안되겠죠.-_-;
일단 여장 남자라는 설정 자체가 대다수의 시청자를 분노에 휩쌓이게 만들듯 싶네요...;

남장 여자는 선을 잘 지켜야 합니다.
남장을 했기 때문에 여자로 보이면 안되고, 그렇다고 여자로의 매력을 잃어서도 안됩니다.
너무 여자같이 보이면 '저게 무슨 남장 여자냐. 여자인 것을 모르는게 말이 되냐?' 라는 항의가 쏟아질 것이고, 너무 남자같이 보이면... 보기가 싫겠죠-_-;

실제로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호리키타 마키는 너무 여성스러워서 몰입도가 떨어졌고, 미국 영화 '쉬즈 더 맨' 에서의 아만다 바인즈는 너무 과했죠-_-;

미안하지만 전혀 남자같지 않아-_-

어머, 님은 너무 과하셨음-_-;



남장 여자 연기하기도 상당히 까다롭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장 여자라는 소재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입니다. 이슈도 만들 수 있고, 시청률도 괜찮게 나오고,  배우에게도 큰 이득이 되니 말이죠. 하지만, 무조건 등장시킨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보여줬던 방식의 케릭터를 등장시킨다면 시청자들은 지루하고 싫증을 느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희가 차기작에서 남장 여자를 연기해줬으면 합니다. (음?)

남자 배우는 상관없고, 남장 여자인 김태희를 좋아하는 여인은 한가인이 좋겠군요.




아~ 정말 꿈의 드라마에요!!!

여러분도 기대되시죠??

PS. 근데 그 전에 이나영이 먼저 나오겠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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