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4. 21:25
[드라마]
무려 영국 국영방송 BBC 에서 방송한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멀린이라니 설마 그 멀린? 하시는 분들. 맞습니다. 아더왕의 대 마법사 멀린입니다!
드라마 멀린은 바로 그 전설의 아더왕과 멀린이 어렸을 적, 아더는 싸가지 없고 멀린은 찌질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미국 드라마를 열심히 보던 분들이 멀린은 보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슈퍼맨의 찌질하던 고교시절의 이야기 스몰빌(Smallville)!!
스몰빌에서 슈퍼맨 클락 켄트의 찌질함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죠. 모든 문제의 원흉이자 소심하고 찌질한 우리의 슈퍼맨. 애정결핍증 의심병 환자 라나 랭 까지 합세해서 모든 스몰빌 팬들을 미치게 만들었습니다.-_-;
멀린은 아직 1시즌 13화까지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클락 켄트 못지 않은 찌질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몰빌을 보셨던 분은 '어이쿠~' 하실겁니다.-_-;
스몰빌의 클락 켄트가 무려 7시즌(7년 넘게)이나 같은 패션에 같은 헤어 스타일로 시청자를 괴롭혔는데, 이 친구도 13화 진행될 동안 조금의 패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멀린의 시즌이 어떻게 늘어나더라도 전혀 개선될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어쨌든, 이 녀석이 최고의 대 마법사 멀린으로 성장한다니, 영국의 영재 교육은 대체 어떤걸까요...-_-;
신검 엑스칼리버로 전설을 쓴 아더왕의 소년 시절은 왕 싸가지 그 자체입니다.
싸가지 없어도 될 정도로 잘생기긴 했다-_-;
(아더 군 사진을 보자마자 드라마 시청을 결정한 여자 분들이 몇 분 있습니다 -_-)
게다가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멀린의 찌질함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서, 아더 팬드래건은 살짝 멋있어지기 시작합니다. 전설의 왕이 될 운명이면서, 잘 생겼고, 까칠하기까지 한 미남 왕자라니... 여자분들은 바로 멀린의 세계에 빠지셔도 좋습니다. ^____^;;;
멀린은 BBC 의 야심작답게 상당히 공(돈...)을 많이 들인 드라마입니다.
종종 대두 드래곤도 나오고... (몸 전체 크기의 절반이 머리인것 같다-_-)
귀.. 귀여워-_-;
그 외에 특수 효과나 디테일도 꽤 쓸만합니다.
스토리의 경우 그냥 단편 단편 사건이 생기면, 그것을 표면에서는 아더가, 뒤에서는 멀린이 해결하는 그런 스토리입니다. (스몰빌하고 확실히 비슷한 구조)
유서 팬드래건 (마법을 증오하는 아더의 아빠)의 적으로 등장하는 마녀가 큰 스토리의 축을 담당할 것은 같은데, 12화까지는 아주 본격적인 스토리는 없었습니다.
스피시즈 4 같은 영화에 출연하면 어울릴 것 같은 마녀.
마녀가 너무 발랄(...)하게 생겨서 경각심이 안생깁니다. 그러니까 예쁘고 귀엽게 생겼더라도 급격하게 차갑고 후덜덜한 살벌한 모습을 보여줘야 어느 정도 긴장감이 생길텐데(더 소름끼치겠죠!), 항상 소풍나온 이웃집 누나 같은 표정으로 등장하니 감흥이 안생깁니다. 2시즌 부터는 좀 더 야하게라도 나와주면 좋겠지만 영국의 모범 공영 방송 BBC 에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_-;
그리고 생소한 케릭터인 '모르가나'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냥 유서 팬드래건이 보호하는 죽은 부하의 딸 정도 되는데, 꽤 비중이 있습니다.
그래도 출연하는 여자들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얼굴이고, 성격도 나름 용자(...)라서 괜찮습니다.
이쯤 출연진을 소개했으면, 여러분이 기대할만한 케릭터가 있죠.
바로 카멜롯 전설의 히로인 '기네비어' 입니다!
영화 킹아더를 보신 분들이라면, 기네비어를 키이라 나이트리가 맡아서 기억하고 계실텐데요...
기네비어는 아더 왕의 부인이자, 카멜롯 최고의 검사 랜슬롯과 불륜으로 이어져 아서왕 전설을 파국으로 몰고가는 초 미녀 공주입니다.
킹 아더가 나왔을 때, 키이라 나이틀리의 외모가 전설의 '기네비어'를 맡기에는 부족하다는 항의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 좋아하는 배우여서 만족했었습니다. 게다가 킹 아더에서는 공주가 아닌, 원시 부족의 대장 멀린(...)의 딸로 등장해서 전사쪽 이미지를 강하게 만들었었으니까요~
때로는 강하게 |
때로는 아름답게 |
멀린에도 물론 기네비어가 나옵니다.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데 안나오겠습니까?
기네비어 양을 소개합니다...
짠~~!
흠............................;;;
저한테 화내셔도 소용없습니다.
그녀가 기네비어 맞습니다. 맞구요...-_-;
절 인종차별 주의자, 외모지상 주의자로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_-;
그러니까 역사적인 인물 중에서 살짝 중요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배역을 주면 난감한 역 말이죠.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최고의 기생 황진이(하지원과 송혜교가 했죠),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던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 파트라', 그리고 카멜롯의 전설 '기네비어' 입니다.
이쯤해서 다시 킹 아더의 키이라 나이틀리 한번 다시 보고 가죠.
아, 뭔가... 가슴이 아려옵니다.-_-;
그녀와 아더가 결혼하고, 나중에는 랜슬롯이 사랑에 빠져서 왕국을 분열로 이끈단 말인가요-_-;
까칠 훈남 아더가 모르가나, 아니 하다못해 발랄 마녀를 버리고 20살쯤 더 많으신(것으로 보이는) 기네비어와 결혼한다니...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난 이 결혼 반대일쎄-_-"
게다가 드라마에서 보면 우리의 찌질이 대 마법사 멀린도 그녀와 가깝습니다.
아~~ 세상 남자는 다 그녀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_-;
근데 문제는 드라마에서 비중도 낮다는 것이죠. 공주역이 아닌 모르가나의 시종역이다 보니, 별로 등장할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성격이 너무 무난하고 개성이 없다보니까 정말 시종 그 자체입니다.
스몰빌이 7시즌 동안, 원작(영화 슈퍼맨)의 사랑인 로이스 레인 대신 라나 랭이랑 사랑 놀음에 미쳐있었던 것을 보면, 드라마들이 원작을 무시하는 것도 유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기네비어는 아니잖아요... 흑)
이 드라마의 완성도는 대단히 높은 편입니다.
BBC에서 자국의 전설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어서 그런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스케일일텐데, 게다가 환타지라 특수 효과도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하면 굉장한 도전을 한 것 같습니다.
영국 드라마라고 해서 좀 지루하거나 재미 없지 않을까 걱정하신다면 마음 놓으셔도 됩니다. 기네비어를 포기하고라도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곧 하나 더 나오겠지만) 이후로 황금 나침반 같은 썰렁한 영화가 나오면서 판타지에 대한 흥미도를 급격하게 낮춘 것 같은데, 이 드라마를 보시면 다시 판타지 세계에 빠져드실 겁니다.
다만, 지금까지 1시즌 13화까지 밖에 안나왔고, 제작비가 엄청날 것 같아서 어느 정도까지 계속 만들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한참 재미있어지다가 제작 중단될 가능성도 있을 듯...
판타지 영화 좋아하시는 분은 바로 시작하세요.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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