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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4. 17:34
[IT]



구입


1년 6개월 정도 아무 탈 없이 잘 사용하던 킨들 4 를 떨어트렸는데, 그대로 액정이 나가버렸다. 전자책의 액정이 약하다는 것은 항상 인식을 하고 있었고 가방에 휴대할 때는 신경을 많이 쓰고 보관을 했었지만, 독서 중에 떨어트려서 액정을 고장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하필 그 때 목이 간지러워서... 


킨들 4 는 워낙 만족도가 높아서 다른 전자책으로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독서를 좋아하시는 부모님께 선물하기 위해 북큐브815 와 스토리 K HD 를 구매해서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느낀 사실은 전자책도 "해상도"가 꽤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스토리 K HD 가 액정에 뿌려주는 폰트는 정말 아름다웠다. -_-;


그래서, 스토리 K HD 를 중고로 하나 더 구입했는데, 바로 며칠 후에 라쿠텐에서 코보 글로 4000엔 할인 이벤트를 하는 것이었다. 7980엔의 기기를 4000엔 할인하면, 3980엔. 한국 돈으로 4만 3천원 정도.


스토리 K HD 를 중고로 사도 6만원 정도인데, 킨들 페이퍼화이트와도 비교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코보 글로가 4만 3천원이라니... 


100대쯤 구입해서 장사를 했어야 했으나 (...) 그 때는 "해외 (그것도 일본) 구매" 라는 부담감 때문에 그런 것은 생각도 못했고, 또 게시판에서 'txt 파일은 2메가가 넘으면 못 읽거나 프리징 현상이 일어난다' 라는 얘기를 보고 약간 실망해서 가격이 북큐브 중고 가격만큼 싸다는 부분을 깊게 인식하지 못했다.-_-;


무엇보다 사진으로 볼 때 보다 더 예쁘고 가벼우며, 이렇게 완성도가 높을지 예상을 못했다. 아마도, 이전에 한번이라도 만져봤다면, 이 가격에 절대 1개만 사지는 않았을텐데... 안타까워서 미칠 지경. 장사(...) 때문이 아니고, 부모님과 와이프 등 온 가족 것을 다 코보 글로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



수령 & 메모리 교체


남들보다 며칠 늦게 (왜 나만...) 수령했지만, 그 덕분에 게시판에 메모리 교체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들을 미리 확인을 했고, 그래서 심각한 문제 없이 (쉽게는 아니었다. 요령을 몰라서 1시간은 고생) 메모리를 교체했다. 사실 만화책을 볼 생각은 없어서 큰 용량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지만 복구용 백업 이미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뜯었는데, 며칠 후에 보니 친절한 이북카페 회원님이 이미지를 올려 놓으셨다. 하아~ 괜히 뜯었다.-_-





사용기


- 디자인 등 하드웨어


그 동안 각종 전자책을 실물과 사진으로 봤는데, 현존 전자책 중 코보가 내 눈에는 가장 예쁜 것 같다. 사진으로 볼 때 거북이 등딱지는 좀 에러... 라고 생각했으나 실물의 등딱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앞면은 너무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전자책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 보는 부분은 휴대를 위한 무게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 코보는 만점. 디자인도 예쁘면서 작고 손에 잡기도 편하고 가볍다. 무게는 무려 185g. 

1024 * 758 해상도에 프론트라이트, 그리고 터치 패널을 사용했음에도 185g 이다. 이 무슨 신비로운 하드웨어란 말인가? 


- 성능


프론트라이트에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4개 보다 많은 6개를 사용해서 더 균형 있는 조명을 비춰준다고 하는데, 페화는 사용을 못해봐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그냥 보기에도 프론트라이트 성능은 상당히 뛰어나 보인다. 킨들 4 에 북라이트를 들고 다녔었는데, 편리함에 있어서는 차원이 다른듯 하다.


CPU 성능도 뛰어나서 이미지 처리 능력도 발군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최고의 E-Ink 만화책 머신이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만약 만화책이나 스캔본을 보는 용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면, 무조건 코보 글로를 고려하는게 좋을듯.


- 가독성 


훌륭함.



-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였으면 궁극의 머신이 되었겠지? 뭐 자체 OS 의 기본 뷰어는 무난하다.

특히, 폰트를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대단히 좋은 점. 


한국에서 나온 디바이스들 처럼 "폴더 구조" 를 기반으로 책장을 정리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킨들도 그렇고 코보도 그렇고, 책장 관리는 좀 불편한 느낌. 워낙 책을 적게 넣고 다녀서 상관은 없는데, 만약 만화책을 20기가 정도 넣을 계획이라면... 이거 정리가 좀 심란할 것으로 예상. calibre 를 사용한다고 해도 폴더 구조 만큼 편할 수는 없으니.


(내가 아는 한 ) 전자책 중 유일하게

텍스트 파일 처리에 문제가 있다. 스토리W 를 비롯한 아이리버의 스토리 시리리즈와 북큐브는 EUC-KR 이나 UTF-8 등 인코딩과 용량에 상관없이 텍스트 파일을 불러올 수 있고, 킨들도 UTF-8 인코딩만 되어 있으면 고용량 텍스트도 문제 없이 불러오며 아주 안정적이다. 하지만, 코보 글로는 텍스트 파일은 epub 로 변환해서 봐야 되는 부분은 약간 피곤. 


그리고, epub 파일이더라도 가끔 프리징이 있다. 다음 페이지 눌렀는데 안 넘어가고, 다시 눌러서 2 페이지가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안정성 면에서는 확실히 킨들을 따라갈 수는 없을듯.


사전이 "매우 불편" 하다. 영한 사전은 현재 펌웨어에서 사용이 불가능. 만약 사용이 가능했더라도 코보 글로의 사전의 UI 자체가 좀 불편하다. 사전을 계속 찾아가면서 봐야 하는 사용자라면 이런 인터페이스는 독서에 방해가 되는 수준일듯.


Adobe DRM 을 제외한 자체 DRM 을 사용하는 국내 서점은 이용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고, 그렇다고 원서를 보자니 사전 기능에 불편함이 있다.





- 총 평


할인 한 가격이 아니라, 정가더라도 정말 훌륭한 전자책 디바이스이다. 디자인도 좋고 프론트라이트 성능도 뛰어날 뿐 아니라 무게까지 가볍다. 한글 폰트를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DRM 없는 한글 epub 를 볼 때에는 어떤 기기보다도 좋다고 볼 수 있고, 스캔본이나 만화책은 상대가 없을 정도로 좋은편.


만약, 일본책을 주로 보거나, 영어 등 원서를 사전 없이도 술술 볼 수 있거나, 한글로 된 텍스트 문서를 변환해서 보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하는 경우라면 코보 글로 만큼 좋은 기기는 없을 것 같다.



- 2014.01.06 추가


코브 글로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책을 보다가 목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해결되었다.

Shelf (선반) 이 Collection 으로 변경되었고, 책을 보다가 목록으로 돌아가는 아이콘이 추가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