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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8. 00:20

"뷰티풀 라이프"

 
제목 : 뷰티풀 라이프 출연 : 키무라 타쿠야 (Takuya Kimura) [木村拓哉] - 나카지마 슈지 토키와 타카코 (Takako Tokiwa) [常盤貴子] - 마치다 쿄코 미즈노 미키 (Miki Mizuno) [水野美紀] - 타무라 사치에 이케우치 히로유키 (Hiroyuki Ikeuchi) [池?博之] - 오카베 타쿠미 와타베 아츠로 (Atsuro Watabe) [渡部篤?] - 마치다 마사오 키무라 타쿠야가 나오는 드라마가 거의 다 퀄러티를 보장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 지만 제목이 이상해서 보는 것이 꺼려졌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과는 또 다 른 이유로 이 드라마도 한동안 외면해왔었습니다. 그건 바로 '장애인과의 사랑' 얘기 가 소재라는 것 때문이었죠.
너무 감상적으로 흐르거나 조심스러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는 달리 뷰티풀 라이프는 소재에 비해서 내용이 굉장히 밝습니다. 염세적인 분위기로 한동안 세상에서 절 격리시켰던-_- 일억개의 별에 비하면 따뜻하고 잔잔한 드라마죠. 이 드라마에서 꽤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는 조연이었습니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미즈노 미키. 그리고,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의 와타베 아츠로! 처음에 토키와 타카코의 오빠 역으로 나온 마사오라는 남자를 어디서 봤던 것 같은 데 기억이 안난다 싶었습니다만, 드라마 다 본 후에 확인해 보니까 바로 그 카리스마 의 와타베 아츠로였습니다. 사랑 따윈 필요없어에서 보여준 모습과 너무나 달라서 도 저히 연관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막나가는 양아치 호스트의 모습만 기억하다가 갑 자기 말 더듬고 멍청해 보이는 역의 와타베 아츠로를 보니 정말 쇼킹하더군요. 그만 큼 이 남자가 굉장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과 극의 연기를 보여주는군요. 미즈노 미키는 사실 춤대보다 이쪽에서 먼저 봤습니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주연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본 드라마에서는 조연으로만 나오네요. 그래도 맡은 역마 다 꽤 좋은 역이라 호감이 갑니다. 춤대보다는 뷰티풀 라이프 쪽이 더 좋은듯.
헤로인 토키와 타카코도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그 덕분에 드라마에 몰입하는 일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스튜어디스로 나왔던 마츠시마 나나코 혹은 후카다 쿄코 같은 배 우가 장애인 배역을 맡았으면 아무래도 다른 배역이 떠올랐을텐데 말이죠. 외모는 처음에는 좀 아니다 싶었는데, 키무라 타쿠야가 머리 스타일 한번 바꿔주니 까 갑자기 호감도가 급 상승하더군요. 약간은 중국 여배우 같은 외모이기도 한데, 나 긋나긋한 목소리가 드라마 분위기에 참 잘 어울렸습니다.
헤어 디자이너로 변신한 키무라 타쿠야는 참 맡는 배역마다 잘 소화해낸다는 느낌 입니다. 왜 일본 최고의 흥행 스타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들어 줬습니다. 어쩌면 항상 비슷비슷해 보이는 말투와 표정인데도 그가 출연했던 각 드라마의 캐릭터들을 떠올리면 확실히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뷰티풀 라이프는 감정에 대한 절제가 뛰어난 드라마입니다. 너무 사랑해서 미칠 것 같은 감정이나 너무 슬퍼서 죽을 것 같은 감정들을 폭발 시 켜서 표현하기 보다는 마음속으로 꾹 참으며 견뎌내는 혹은 극복하는 모습으로 대신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절제된 감정들의 표현이 오히려 극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너 없인 살 수 없어. 내가 대신 죽을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 보다는, 담담한 목소리로 "같이 죽어줄까" 묻는 키무라의 모습에서 뭔 가 모를 애절하면서도 진실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장애인이 아닌것 처럼 느끼게 해주는 편안한 친구 사치에. 사랑에 대해 포기한 쿄코의 마음이 돌아올까봐 걱정하고 반대하는 마사오. 사랑이 한순간의 기분이 아니라 현실인 것을 인정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면서도 결국 진심인 것을 깨닫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슈지. 주변 사람들의 사랑은 아름답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드라마이기에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으로 표현 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뷰티풀 라이프는 그 사랑이 단지 아름답다고만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아름다운 만큼 이나 괴롭고 어렵다는 것을 얘기합니다. 시청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말이죠. 주변에 실제로 장애인 가족이나 친구가 없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얼마나 그들의 마 음을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서 조금은 더 그들을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소재였는데도 보기좋게 이야기를 잘 풀어낸 연출자와 배우들이 기특-_-합니다; 정말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이었어요. 흑흑;
때때로 기억시켜 놓은 휴대폰 번호는 슬프다고 생각해... 나는 그때.. 가르쳐준 휴대폰 번호를.. 아직 잊지 못하고 있어... 네가 있지 않게 되고 부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