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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1. 01:27
[IT]

회사에서 많은 개발자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봤지만, 그 엄청난 가격대 (당시에 10만원 이하가 없었음) 때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키보드 가격은 멤브레인 방식 10,000원 이하, 펜타그래프 방식 20,000 이하! 
(지금은 판매하지 않지만 4,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대를 형성했던 BENQ 의 106키 키보드를 상당히 선호해서 2개나 사서 썼다. 키보드 2개 운송료 포함 만원 이하... - _ -) 

무려 30만원을 넘어가는 리얼포스나 해피핵킹 같은 키보드는 왜 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너무나 고가의 장비였다. IPS 패널 모니터도 아니고, SSD 도 아니고, 대체 키보드가 왜 10만원을 넘는거야?

그렇게 비싼 키보드로 바꾼다고 코딩이 잘되나?
 
...잘되더라.-_-;

큰 맘 먹고 구입한 아이락스 펜타그래프 키보드인 KR-6310 (현재 가격 17,000) 도 집에서 상당히 만족하면서 사용했었는데, 그만 음료를 쏟아서 키보드가 망가져버렸다. 키캡을 모두 분리해서 비누칠(...)까지 해서 열심히 닦았음에도 키감이 엉망이 되어버려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새로운 키보드 구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나와에서 저가형 키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만원 이하 키보드를 2시간 동안 열심히 알아본 결과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멤브레인 방식의 지피전자 QSENN GP-K5000 가 적당해 보였다. 가격도 8,000원으로 운송료 포함 만원 정도에 해결이 될 것 같고, PS/2 방식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

과감하게 키보드를 지르고 나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키보드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아이락스에서 기계식 키보드의 대중화를 꿈꾸며 내놓은 KR-6251 이라는 키보드였다. 기계식 치고는 굉장히 저렴한 6만원대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도 괜찮았다. 물론 대부분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가이기 때문에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사용하다가 기계식 쓰면 뭔들 안좋았을리가 있겠냐만... 그래도 일단 반응이 좋으니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음날 회사에서 사용하는 키보드 2종류 삼성 SKG-2100 (멤브레인)과 또 다른 삼성 키보드 (펜타그래프)를 관심있게 타이핑 해봤는데, 엠브레인 키보드는 그럭저럭 쓸만했으나, 주력으로 사용하는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정말 심각하게 구려서 그 즉시 뽑아서 서랍에 넣어버렸다. 그냥 누르면 화면에 글자가 나오니까 사용하던 수준이었는데, 관심있게 이것저것 눌러보니까 주력 키보드가 얼마나 후졌는지를 즉시 느낄 수가 있었다.

'하루에 8시간씩 회사에서 키보드를 두르리는데, 키보드는 좋을 것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강렬하게 들면서, 기계식 키보드를 사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일단 키보드의 성능이나 느낌이 아무리 좋더라도 10만원대가 넘는 키보드는 탈락. 리얼포스, 해피핵킹, 등은 즉시 리스트에서 빠져나갔고, 남은 것은 필코, 레오폴드, CHERRY, Ducky, IDFactory, 스틸시리즈, 스카이디지탈, 제닉스, 그리고 아이락스.

아무래도 개발자가 많은 회사이다보니 온갖 종류의 기계식 키보드가 다 있어서, 한번씩 다 사용해볼 수가 있는데, 잠깐 사용해 본 느낌은 의외로 비싼 필코보다 레오폴드가 좋았다. 

당연히, 가장 싼 아이락스로 구매했다. -_-

구입했는데, 직원 중 한명이 아이락스 기계식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당장 달려갔다. 그 직원은 레오폴드 FC300R 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락스는 구리니 절대 사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미 샀는데 말야-_-;

그래서 도착하기 전까지 좀 써보겠다고 빌려달라고 해서, 하루 정도 사용해봤다.
그리고 구매 취소했다.-_-

빌려서 사용한 아이락스 기계식 키보드는 적축이었는데, 누르는 느낌이 쫀득쫀득(?)한게 아주 좋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USB 허브 기능까지 있고, 엔터키가 일자형이 아니고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스타일이라 모든 점이 만족스러웠는데, 딱~ 한가지... 스페이스바가 문제였다. 스페이스바를 고정 시켜주는 부분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마다 텅텅거렸다. 엔터키도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스페이스바에 비해 작아서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스페이스바는 정말 심하게 텅텅 거렸다. 그거 하나만 아니면 키감은 내 취향에 아주 잘 맞아서 그냥 딱~ 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사실 사용하다보면 신경 안쓰일 수도 있는데, 집이 아니라 회사에서 사용할 것이라 너무 텅텅 거리는게 거슬릴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레오폴드로 선택을 변경...

만약, 회사에서 사용하면서 만족감이 높아지고, 도저히 멤브레인 방식은 손 끝에도 대기 싫다! 라는 정도가 되면 집에도 기계식 키보드를 도입할 생각이 있는데, 그 때에는 좀 텅텅 거리더라도 아이락스가 1순위이다. 일반키는 내 취향에 레오폴드 보다 아이락스 쪽이 더 좋은 것 같다. 아이락스에서 다음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 있다면 스페이스바 부분을 좀 해결해서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니까 타이핑을 할 때 "경쾌함"이 느껴지는 점이 좋다. 멤브레인 방식은 그냥 누르면 화면에 글자가 나오네? 수준이고, 펜타그래프 방식은 힘 안주고 가볍게 누르면서 부드럽게 사용 가능하네? 인데, 기계식은 "즐겁다"

개발자들은 특히 리듬을 타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키보드를 바꿔주는 것이 정말 색다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입문한 기계식 키보드는 정말 감동이다.


@집에 GP-K5000 멤브레인 키보드가 도착해서 그것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이 키보드도 가격대비 성능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키감도 멤브레인 치고는 상당히 훌륭. PC 방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판매량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 기계식 키보드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도 기계식으로 타이핑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GP-K5000 으로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