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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7. 02:36

(지난 이야기)


맥미니 사타 케이블은 5 만원 이상. 


분해할 때는 전원 케이블들을 잘 분리해놓자.


SSD 개조를 위해 맥미니를 분해하고 조립하면서 멘탈은 찢어지고, 정신력은 바닥난 상태.


위기 상황에서 맥 OS 설치를 시작하는데...!

..........................................................................................................


정말 어렵게 SSD 를 교체하고 맥미니 조립을 완료했을 때, 안도감과 기쁨도 컸지만 그것 보다는 분해와 조립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이미 정신은 혼미한 상태였다. 

맥미니에 랜선을 꽂고, 컴맨드 + R (일반 키보드에서는 윈도우 + R) 를 눌러서 복구 모드에 들어가면, 해당 하드웨어에 맞는 최신 OS 를 다운받아서 설치할 수 있다. (어떤 설명에는 컴맨드 + 옵션 + R 로 되어 있는데, 그렇게 진입했을 경우 이미 맥OS 가 설치된 상태에서 파티션을 제거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 부분은 내가 맥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여서 뭐라 확신을 못하겄네... 어쨌든, 내 경우에는 컴맨드 + R 로 성공함)

맥북에어 2010 은 설치 USB 를 줬었는데, 몇 년간 네트웍 속도가 발전했고 애플이 더 치사해지면서 기껏 4G 밖에 안하는 USB 하나 주는게 아까워서 그걸 안준다. 덕분에 설치 시간은 네트웍 속도가 안정적일 때에도 25 분 이상. 느릴 때에는 거의 1시간 30분도 넘게 걸린다. 

어쨌든, 마운틴 라이언 10.8.3 의 설치는 어렵지 않게 잘 진행됐다.

아름다운 맥 화면이 나와주시고, 부트 캠프로 윈도우를 설치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맥에서 사용할 프로그램들을 설치했다.

크롬, xCode, iPhoto, 이클립스, 안드로이드 SDK, iTerm2, Sublime Text  등등...

그리고, 맥OS 는 애플 자체 SSD 가 아닌 경우 trim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Trim Enabler 를 따로 설치해줘야 한다.

환경 설정을 끝내고, 프로그램까지 다 받아서 설치하니 3시간 정도가 지나있었다.

맥 분해를 시작했던게 10시쯤이었고 그 후로는 시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모든 설치가 완료되었을 때는 인간이 집중력을 잃고 방황을 시작할 시간대였던 것은 확실하다.

맥 환경 설치를 완료하고, 멀티 부팅을 위해 rEFIT 를 설치하고 리부팅을 했는데...

맥이 종료되지 않았다. (...)

하얀 화면에 사과 마크가 나오고, 뺑뺑이가 돌아가는데...
10초가 지나고, 30초가 지나고, 1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났는데... 
맥은 재시작되지 않았다. 


그 순간, '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생각만 해도 무서워... -_-;


도저히 꺼질 기미가 안보여서, 전원을 눌러서 강제로 종료. 그리고 다시 시작.
맥미니의 경쾌한 부팅음이 나오고, 마운틴 라이언으로 가볍게 진입.

'호오~ 문제 없군 ^^'

뭔가 프로그램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이겠지 싶어서,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리부팅.

맥은 또 종료되지 않았다. (...)

10초가 지나고, 30초가 지나고, 1분이 지나고, 강제 종료 -_-


'아, 이건 말도 안돼...'

분명히 초반에 몇번 리부팅 할 때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Trim Enabler 와 rFEIT 였다.
산사자의 trim 기능을 강제로 on 시켜서 문제가 되었거나, 
호환이 검증되지 않은 옛날 부팅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뭔가 꼬인 것 같았다.
그래서 Trim Enabler 를 off 시키고 삭제. 또 rFEIT 도 완전 삭제. 

맥은 또 다시 종료되지 않았다. (...)


구글링을 해보니까, 비슷한 사례가 엄청나게 나왔다!

마운틴라이언 (또는 라이언) 운영체제가 옛날 버전에 비해서 종료가 엄청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 원인과 해결 방법이 여러가지가 나와 있었고, 모두 해봤으나 효과가 전혀 없었다.

종료가 느려지는 경우 말고 나처럼 아예 종료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명확한 원인과 해결 방법은 나와 있지 않았고, 몇몇이 조언해 준 방법은 효과가 없었다.

계속 찾아봤지만, 해결책은 커녕 원인도 전혀 알수가 없었다.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rFEIT 가 가장 의심스럽고, 하드웨어 문제라면 산사자가 플렉스터 M5S 와 충돌한 것 말고는 이유가 없었다. 특별히 연결한 장비도 없었고...

결국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산사자 재설치에 돌입.

위에서 얘기했던 파티션 삭제 문제로 또 한참을 씨름하다가, 컴맨드 + R 복구 모드로 진입해서 파티션을 삭제하고 재설치하는데 성공. 

이번에는 무서워서 Trim Enabler 도 설치하지 않고, rFEIT 도 설치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안드로이드 SDK 도 일단은 설치 생략.

리부팅 했더니~ 
오오! 빠르지는 않지만 재시작은 성공!
그렇다면, 하드웨어 문제라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확실시. 특히, rFEIT 가 강력한 후보였다.

뭐, rFEIT 는 안쓰면 그만! 
윈도우 설치를 위해 부트 캠프를 실행하고, 또 다시 우여곡절 끝에 겨우 USB 준비를 완료했다.
그리고 다시 리부팅...

또! 또! 또! 맥이 종료되지 않았다.

Trim Enabler 도, rFEIT 도 설치하지 않았는데... 크롬이 문제인가? 이클립스는 정말 아닐것 같고...


몇번의 재부팅 시도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사과와 뺑뺑이.

정말 괴로웠다. 지치고 피곤했다. 내가 싫어한 만큼 애플도 나를 싫어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서, 또 다시 마운틴라이언 재설치.

아~  점점 '재설치' 라는 것을 글로 써도 지겨울 단계에 도달했다. 

요약하자. 재설치했는데 또 종료가 안됐고...

그래서 또 설치했다.-_-;


4번. 무려 총 4번을 재설치했다.

그 때, 뇌를 울리는 깨달음이 있었다.

뭔가 연결된 장비의 문제가 아닐까?? 

보통은 장비 문제를 먼저 생각해보겠지만, 이걸 생각할 수 없던 이유는...

연결된 선은 총 5개로 "전원선, 모니터 연결선, 랜선, 키보드, 마우스" 였기 때문이다.
이 중에 잘못될 수 있는게 뭔가 있겠나?

그래도 테스트 해봤다.

- 전원선 : 이건 패스;
- HDMI to DVI 케이블 : 다른 케이블로 바꿔봤으나 문제 없음. 
- 랜선 : 무선으로 해도 마찬가지
- 무선 마우스 : 바꿔봐도 같음.
- USB 키보드 : 바꿔봐도.... 어라 잘되네?;;;;

키보드...를 바꾸니까...
종료가 잘 됐다;;;;

키보드를...바꾸니까...
종료가 되는것이었다! ;;;;

이쯤에서 키보드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지.
아름다운 맥미니에 연결된 영광의 키보드는 아이락스의 기계식 키보드 KR-6251 (갈축)

이 놈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신비롭게도 아이락스 기계식 키보드를 연결하면... 맥미니 종료에 실패했다.

키보드 때문에 애꿎은 산사자를 4번이나 설치하다니.
그 중에 안드로이드 SDK 를 3번이나 설치했고... - _ -;

키보드를 바꾸니까, Trim Enabler 나 rFEIT 등 모든 프로그램이 문제가 없었다. -_-


4번만에 산사자는 재설치를 멈출 수 있었고...
그 후로도 윈도우는 2번을 다시 설치하는 착오가 있었다. 젠장할 맥미니!-_-;


맥에 비해 설치할 프로그램이 10배쯤 많고, 그 수치 만큼이나 오래 걸리는 윈도우 환경까지 다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본격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그 동안은 설치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로지텍 M185 마우스가 버벅거리는 현상을 발견했다. 유선 마우스로 바꾸니까 문제가 없음... 흠, USB 3.0 문제인가 싶어서 허브를 통해 연결하니까 문제 없이 작동. 다행이도 마우스 때문에 산사자와 윈도우7 을 재설치 하지는 않아서 천만 다행... -_-;


이제 모든 설치는 완료되었고, 개발 환경까지 완벽하게 설정 완료.

모든 시행착오도 글로 남겼으니, 언젠가 누군가는 비슷한 사례를 검색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길...

자, 본격 개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