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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6. 22:29

(지난 이야기)


맥 미니는 아름답고...


5400rpm 하드는 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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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미니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용도에 상관없이 SSD 를 장착한 컴퓨터는 빠르고 즐겁다. 컴퓨터라는 녀석은 처음에 존재하면서 부터 목적이 "빠름~ 빠름~ 빠름~" 에 있었는데, 굳이 시대를 역행해서 일부러 느리게 쓸 이유는 없지 않은가? 


특히, iOS 와 겁나게 느리고 무겁고 멍청한 안드로이드의 에뮬레이터를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갑갑한 속도는 개발 생산성을 떨어트린다. 그리고 내 착한 성격이 나빠진다. 그리고 구글이 점점 싫어지겠지...


그래서 구입한 것은 플렉스터의 256G SSD.


M5S 128G 를 만족스럽게 사용해서, 행사(만원 할인, USB 3.0 외장 케이스 증정)가 끝나기 전에 얼른 256G 를 추가 구매했다. 판매자의 실수로 M5S 가 아닌 M5Pro (8만원 정도 비싸다)가 배달왔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치사하게 다시 받아가고 M5S를 보내줬다는 가슴 아픈 에피소드도 있지만 넘어가자. (이미 10시간에 걸쳐 프로그램 다 설치했는데 어쩔꺼냐고 땡깡을 부려볼 것을 그랬나?)



일반적으로 제조사가 다 그렇긴 하겠지만, 애플은 특히 자기들 하드웨어 분해하는 것을 싫어한다.

애플은 맥미니 본체를 "별 나사" 로 포장해놨다. 십자 드라이버 정도는 한번 막아주겠다는 감성.


그래서, 이런 공구가 필요하다.


(뚜껑은 그냥 돌리면 열린다. 램 교체는 그냥 뚜껑만 열고 가능)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30종류가 넘는 나사를 풀 수 있는 마법의 드라이버 셋트인데, 가격은 8천원대.


SSD를 장착하기에 앞서 블로그에서 국내외 여러가지 게시물을 확인해봤는데,

직접해본 결과 블로그 설명 + 유튜브 동영상만 있으면 누구든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검색하면 나오는 P모 업체의 경우 "6만원"이라는 교체 비용을 받는데, 기절할 노릇.


맥미니는 하드디스크 베이가 2개가 있는데, 추가로 디스크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맥미니 전용의 SATA 케이블이 필요하다. 이 케이블은 맥미니의 버전마다 다르고, 베이마다 다르다. 호환 여부를 주의해서 구입해야 한다.


중요한 가격은 5~6 만원. (두둥!)



" 그래... 애플이니까...^_^ "


라고 웃으며 얘기하고 싶어도, SATA 케이블이 5~6만원이라니...!


지금 나는 SSD 128G 중고 가격이나, 8G 램 가격을 얘기하고 있는게 아니다.

SATA 케이블이 5만원이 넘어간다. 물론, 운송료 포함이라고는 해도 말이지.


어쨌거나, 하드디스크를 SSD 로 교체할 생각이 아니라 "추가" 하려는 것이면, 자체적으로 교체를 시도하더라도 기본적으로 5만원 정도는 추가 비용이 든다. 만약, 추가를 업체에 맡기는 경우에는 6만원이 추가되서 거의 10만원 이상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SSD 구매 하는 비용이 아니라, SSD 추가 장착을 위한 "준비"를 하는데 10만원이 든다 - _ -;


만약 256G SSD를 추가 장착한다면 총 비용 30만원.. 꾸웨엑...



내 경우에는 원래부터 내장 되어 있는 하드는 플렉스터에서 주는 USB 3.0 외장 케이스(파우치?)에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추가 사타 케이블은 구매하지 않았고, 겨우 SSD 교체(추가)에 6만원을 날리고 싶지는 않아서 직접 분해하기로 결심했다.


자세한 분해는 각종 블로그 글을 참조하면 되는데, 알아둬야 할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만약, 2nd 베이에 설치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아니면 완전한 분해는 하지 않아도 된다. 


완전히 분해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전원 관련된 내부 케이블 연결 부분들이다. 


분해하기 시작하면 와이파이 연결 케이블 분리하고, 냉각팬 전원 분리하고, 디스크 전원 분리하고, 본체 전원을 분리해야 하는데...


(본체 왼쪽위로 보이는 철망 같은 부분이 와이파이, 본체 우측 위로 올려놓은게 냉각팬.  

둘다 케이블을 잘 분리해줘야 함)



분리할 때 별 모양의 나가 크기가 위치에 따라 다르고, 정신없이 작업하다보면 전원 중 한 개라도 빼놓는 것을 까먹을 가능성이 있다. 그 경우 운이 나쁘면 수리비 12만원이 추가로 나갈 수 있다. 내가 디스크의 전원을 까먹고 보드를 분해하다가 오랜만에 오열하면서 펑펑 울뻔했다.-_-; 


몇개 안되는 부분이니까 정말 세심하게 다 분리를 해야한다. 진짜 멘탈 찢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윗 부분의 베이에 장착되어 있다.

그래서, 블로그나 동영상 보면 하드디스크 교체는 대단히 간단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만약 2번째 베이에 "추가" 장착을 하거나,

내 경우처럼... 미친 애플이 2번째 베이에 하드 디스크를 달아 놨을 경우에는 전체 분해를 해야한다.

최근 나오는 맥미니는 개조를 어렵게 하려고 두번째 베이에 설치해놓은 것인지, 아니면 내 경우만 그랬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어쨌든 두번째 베이에 디스크 설치된 것을 처음 알았을 때... 환불을 고민했다.-_-;


정말 농담이 아니고, 너무 기가 막혀서 "왜 내게 이런 일이?" 하며 조용히 미쳐갔다.



이 때, 정말 막막한 부분은... 

맥미니 분해 키트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메인 보드를 본체에서 꺼내는게 대단히 어렵거나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부분에서 막혀서, 맥미니를 분해했다가 그냥 업체에 맡기려고 다시 조립했다. 물론, 6만원인건 알고나서는 즉시 다시 분해 -_-;



설명에 보면 "키트"의 장비 중 하나를 본체에 있는 구멍 2개에 꽂은 뒤, 바깥 쪽으로 힘을 줘서 보드를 빼게 되어 있다. 그런데,그 장비가 없이는 보드가 진짜 꿈쩍도 안한다 - _ -;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튼튼한 쇠 젓가락 2개를 사용했으면 됐을 것 같기는 하다. 몇 몇 블로그에서 이 장비가 없으면 젓가락을 사용하란 얘기를 본것 같은데, 왜 그 때 나는 "나무 젓가락"을 생각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하여튼 절대 꿈쩍하지도 않을 것 같은 그 보드는 손으로 잘 밀면 밀린다. 


장비가 없다고 포기할 필요 없다.




다 분리하면 이런 모습이다. 마치 박살난 듯한 모습인데... 

분해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으면, 멘탈이 박살났을 타이밍이기도 하다.


장비 없이도 잘 분해했다고 기뻐하고 있을 무렵, 전원 케이블 한개가 빠져있는 것을 깨닫고는 그대로 혼이 빠져나가고, 엄청난 후회와 회의가 밀려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케이블 수리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이 글을 쓰기는 커녕 맥미니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_-;


이 글은 결국 나 같은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위의 사진이 보드다. 

의외로 한번 빼고나면, 그 후로는 잘 빠진다. - _ -;


본체에서 보드를 빼낼 때, 절대로 "케이블들"이 모두 빠진 상태인지 확인하자.

이것만 확인하면 분해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




위의 사진이 바로 문제의 "애플 사타 케이블" 

운송비 포함 5~6만원짜리 괴물이다.




램은 뚜껑만 돌려서 열면 바로 교체 가능하다. 노트북용 램을 사서 끼우면 된다. 


일반적인 용도라면 맥북의 기본 4G 로도 충분할 것 같고, 개발용으로 쓴다면 아무래도 8G 업그레이드 추천.

다른 부품에 비해 램은 가격이 그나마 좀 저렴한 편이고, 교체도 쉬우니까... 



조립할 때에는 그냥 잘 끼우면된다.


어쨌든 조립 후 맥북은 정상 작동되었다.


하아....................................


여자 친구가 교제를 허락했을 때, 회사에 합격 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다음 정도로 기뻤던 것 같다;


구입한 당일에 "맥미니를 사자마자 파괴했어요^^;" 라고 페이스북에 글쓰는 것은 정말 사양하고싶다.



그리고, 몇몇 블로그에서 SSD 로 교체할 때 OS 설치 때문에 기존 하드를 연결하거나 하는 얘기도 있는데, 전혀 필요 없다. 그냥 옵션 + R (윈도우 + R) 로 복구 모드 들어가서 설치하면 된다.


설치기에서 쓰겠지만, 그런식으로 내가 기존 하드 없이 4번이나 다시 설치했으니 확실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