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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6. 21:00

애플이 싫은 이유는 블로그에도 너무 많이 썼고, 주변 사람 모두에게 끝없이 얘기를 했기 때문에 또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세상을 안드로이드랑 iOS 가 절반으로 나눠 먹고 있는 상황에서, 싫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 아닌가. 일반 소비자라면 그냥 안쓰면 그만이지만, 난 먹고 살기 힘든 개발자니까...


예전에 회사에서 코드배틀에서 우승하면서 "맥북 에어 (2010)" 를 받았었고, 어쨌든 이 녀석은 맥OS 와 xCode 가 돌아가기 때문에 아이폰 개발이 필요할 때는 MBA 를 사용하면 되겠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 됐을 때, MBA 의 CPU가 "코어 2 듀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_-;


단지, 3년이 지났을 뿐인데 외계 기술을 사용하는 인텔에서는 말도 안되는 성능의 i3, i5 샌디브릿지, 아이브리짓지를 탄생시켰고, 체감적으로 코어 2 듀오를 느려터진 멍텅구리 CPU 로 만들어버렸다. 게다가 고사양에서 저성능을 제대로 구현해주시는 구글님께서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와 ADT 라는 죽음과도 같은 느린 개발 환경을 선물해주셨고, 그것을 코어 2 듀오로 한다는 것은 나 스스로에게 너무 잔혹한 행위였다.


감사하게도 맥북에어(2010)의 중고 가격은 현 시점에서 65만원 정도이고, 맥미니(2012) 신품의 가격은 70만원 정도... 즉, 5만원만 보태면 i5 를 사용하는 맥미니를 가질 수 있을터였다. 


여자 친구(이제는 아내)에게 선물 받은 아이패드 미니도 한달에 한번 사용할까 말까 정도의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것도 허락 받아서 같이 팔고, 맥미니 + SSD 256G + 8G RAM 을 구입했다.


기본적으로 맥미니는 하드 디스크 500G 를 내장하고 있고, 이 하드는 5400 rpm 이다.

맥미니를 구입하려는 용도가 HTPC 이거나, NAS 같은 것이면 모를까...

대체 5400 rpm 짜리 하드는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그냥 애플은 미쳤으니까... 라고 생각중.


어쨌든, 주문한 맥미니는 외장 박스 자체를 아주 튼튼하게 뽁뽁이로 포장되서 왔다.



감성이 살아있는 고가 제품이니까 이 정도 포장은 기본이지.


사실 맥북에어에 비해 엄청난 고성능이기는 하지만,

같은 돈으로 일반 데스크탑을 맞출 경우, i5 듀얼코어가 아니라 i5 쿼드코어에 고성능 VGA 까지 뽑고도 남는다.

게임할 것은 아니니까 VGA 대신 듀얼용 24인치 IPS 16:10 모니터를 구입해도 될 것이고...

아이폰 개발이 아니었다면 맥미니를 사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포장을 뜯는 순간, 데스크탑에 대한 미련은 저 멀리로...



아~ 아름다운 애플 감성의 포장.

이건 정말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다.

애플은 IT 기기 포장의 중요성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제 돌릴 수 없다. 후덜덜...   (특별출연 : 내 손 )





아아... 아...름...다...워...!!! -_-;;;





유니바디와 심플한 연결선... 

HDMI to DVI 케이블은 사용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그냥 전원선이 전부다. 허~ 




후면은 USB 3.0 이 4개 있고, LAN 포트가 있고, 미니디스플레이 포트, HDMI 포트, 그리고 SD 리더기가 있다(!)


지저분하게 메모리 리더기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강점.


이 상태에서 변환 젠더는 사용하지 않고 HDMI to DVI 케이블을 사용해서 모니터와 연결 후 전원을 넣자, 애플 특유의 빰~ (?;;;) 하는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사과가 등장해주셨다.



오, 아름답고...


느려!!!


느리다 느려! 이 미친 5400 rpm 같으니라고!!!


애플도 미쳤고, 5400 rpm 하드도 미쳤어~~~


어떤 놈이 맥미니에 5400 rpm 하드를 넣자고 한거야?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그런 놈을 그냥 놔뒀을리가 없어!


고민할 것도 없이 5400rpm 은 포기.


그래서, 주문한 SSD 개조를 바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