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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19. 09:36

"니모를 찾아서"


감독   :  앤드류 스탠튼, 리 언크리치 
주연   :  알렉산더 굴드, 엘렌 드제너러스 
개봉일 :  2003-05-30 
		  2003-06-06 (국내) 





  '토이 스토리', '벅스라이프' 그리고 '몬스터 주식회사' 의 뒤를 잇는 픽사의 신작
에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는 개봉 8일만에 수입이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매트릭
스 2 를 능가하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대작 3D 에니메이션입니다.

  픽사 에니메이션 스튜디오의 3D 능력은 이제 한계가 없어보입니다.  디즈니 특유의
가볍지만 유쾌한, 그렇지만 약간은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과 픽사의 재치 발랄한 유머 
감각이 합쳐져서 매 작품마다 대단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하늘로 날아오른 여름의 지배자 네오는  물고기 두마리의 공격에 결국 맥없이 추락
하고 말았습니다. 메트릭스의 영화 카피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돌 것이
다' 였습니다. 사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이 광고 카피는 '니모를 찾아서' 쪽에 더
어울려 보입니다.  '니모를 찾아서'는 메트릭스의 카피 문구처럼 '상상 이상의' 놀라
운 화면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런 화면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는 몬스터 주식
회사 때의 1억 1500만 달러보다 더 줄어들어 9000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개봉 8일
만에 미국에서만 1억 달러를 돌파했으니, 이제 전세계에서 돈을 긁어 모으는 일만 남
았네요. 역시 영화 산업은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을 훨씬 능가합니다. 물론 망했을 때
의 대가는 더 엄청나지만요 :)

  픽사 에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승승장구함에 따라 계약 기간이 완료된 디즈니가 상당
히 다급했을 것 같은데요, 2004년 개봉하는 픽사의 차기작 The Incredibles의 광고편
이 디즈니 이름으로 나오는 것을 봐서는 계약 기간을 연장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니모를 찾아서의 스토리 라인은 쉽게 '아들 찾아 3만리'라고 요약 가능합니다.  상
어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물고기 아빠 '말린'은 아들 '니모'를 애지중지 키웁니다.
그러다가 니모가 열대어 수집가에게 잡혀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겁쟁이였던 말린은
중간에 만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물고기 '도리'와 함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호
주 동북부에 있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에서부터 시드니까지의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여기서 아주 골 때리는 설정은 '도리'라는 물고기가 '단기 기억 상실증' 에 걸려있
다는 사실입니다. 이 단기 기억 상실증이란 일종의 닭대가리(;;) 현상으로, 방금전에
일어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얼마전 이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기막힌 
시나리오의 '메멘토'라는 영화(가이 피어스 주연이었죠)가 영화팬들을 경악시킨 적이 
있었는데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이 증상을 너무도 코믹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를 비롯한 다른 에니메이션에서도 그랬지만, 픽사의 에니메이션은 색감
이 상당히 좋습니다.  마치 세가의 게임들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원색 분위기
의 컬러가 눈을 즐겁게 해주죠. 니모를 찾아서는 바다속의 세계를 표현했음에도 불구
하고 푸르딩딩한 느낌이 아니라 화사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목소리 연기는 수준급으로 겁쟁이 아빠 물고기 '말린'은 알버트 브룩스가, '니모'
역에는 '알렉산더 굴드'가,  그리고 개그 물고기 '도리'역은 엘렌 드제너러스가 맡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분은 알겠지만, 이 성우들의 연기가 기가 막힙니다.  :)

  영화의 길이는 1시간 40분 정도로 기존 작품들에 비해 꽤 길어졌습니다. 상영 시간
동안 잠시도 지루해지지 않고 끝없이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입니다. 다만, 약간 성인의 시선에 맞춰 놓은 유머나 연출 때문에, 어린 관객들과 함
께 보면 영화 감상에 무리가 생길 수 있으니 관람하실 분은 되도록  '자막판'을 늦은
시간대에 여유있게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