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Oracle 이 Sun Microsystems 를 74억 달러 (한화 9조 8천억)에 인수한다고 결정했네요.

IBM 이 인수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오라클이라니 상당히 충격적이군요.

IBM 은 썬을 제외하면 JAVA 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며, 자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IDE 인 이클립스를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경우 미들웨어가 자바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그 외에 특별히 자바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도 않고, 썬의 제품군에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있을거라고 기대가 되지 않네요. (그 반대도 그다지...)

무엇보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바로 MySQL 입니다.
오라클이 MySQL 을 소유하게 됐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사태가...-_-;

가장 널리 쓰이는 오픈 소스 LAMP (Linux + Apache + MySQL + Perl/PHP) 의 2개 축이 위험해졌습니다.
앞으로는 SAOJ (Solaris + Apache + Oracle + JAVA) 가 되는걸까요?

오라클에서 MySQL 을 계속 살려둘 것인지 상당히 우려가 됩니다.

아예, 폐기 시키지는 않더라도 별 다른 지원 없이 버전업, 패치만 지연시켜도 MySQL 은 상당히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동안 이클립스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 있어서 자바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IBM 을 포기하고 주당 10 센트 때문에 오라클에 썬을 팔아 넘기다니... 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http://blogs.zdnet.com/Burnette/?p=1050   (Sun sells soul for 10 cents more)  

"썬에 오라클 보다 나쁜 파트너가 있을 것인가?" 하는 얘기도 있네요. 완전 공감합니다.

이쯤해서 다른 3개의 IT 공룡이 인수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단 Apple!
애플은 그렇게 자바와 친하지는 않습니다. 운영체제도 BSD 기반이구요.
게다가 서버 제품군을 팔 생각이 없으며 이제는 거의 멀티미디어 회사가 되었기 때문에,
썬 인수는 거의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Google!
구글은 C(C++), Java, Python 이 3대 주력 언어이고,
커스터마이징 한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쓰고 있으므로, Solaris 기술이 합쳐지면 꽤 의미가 있을겁니다.
또한 MySQL 이라는 오픈 소스 DB 도 꽤 의미가 있구요.
IBM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인수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검색 서비스 하기도 바빴을까요?
하드웨어, 자바 시장 따윈 그닥 관심이 없었나봅니다.
IBM 이 아니면 구글도 괜찮았을텐데... 오라클이라니-_-;;;

마지막으로 Microsoft!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모든 경쟁 제품이 다 손안에 들어오죠.
JAVA (vs C#), MySQL (vs SQL Server), Solaris (vs Windows Server) 등...
무엇보다 자바를 손에 넣는 것의 의미가 큽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언어 개발자 2명 (제임스 고슬링과 엔더즈 해즐버그)를 손에 넣게 되는 셈이죠.
Visual Studio 에서 JAVA 를 본격 지원하게 될 수도 있을거고,
C# 을 살리기 위해서 JAVA 언어 죽이기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일단, Microsoft 가 인수했을 경우 대다수의 제품군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겠네요.
제품군이 겹칠 뿐 아니라, 사실상 매출을 방해하는 경쟁 제품들이었기에...

뭐. 이미 인수된 마당에 가정은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오라클이 썬 (JAVA, MySQL) 을 인수했다는 사실은 다시 생각해봐도 놀랍네요.

어떤 Win-Win 이 있을지...

아무리 봐도 고객(& 개발자) 입장에서는 전혀 좋은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