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4. 23:36
[IT]
컴퓨터 사양이 좋아지고,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오히려 더 무료 소프트웨어 비중이 높아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개인 PC 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중에 불법 아닌 것을 찾기가 어려웠었는데 최근에는 오픈 소스를 비롯해서 무료 소프트웨어가 증가하면서, 그 비율은 상당히 낮아진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의 컨텐츠를 제외한 소프트웨만 놓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기본은 당연히 OS 죠.
운영체제는 구입했다고 칩시다. (저는 Microsoft DevDay 에서 정품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후후-_-)
기본적으로 설치해야 되는 프로그램 중에는 압축 프로그램이 있겠죠.
최고의 성능을 내는 WinRAR 과 WinZip 이 유료입니다만,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되는 알집과 기업 사용자에게도 무료인 빵집이 있습니다. 오픈 소스이면서 각종 밴치에서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는 7zip 도 완전히 무료입니다. 심지어 소스까지 공개되어 있죠. 최근에는 백신으로 유명한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V3 Zip 을 내놓았습니다. 윈도우 자체도 zip과 cab 압축은 해제할 수 있죠.
백신 얘기가 나왔으니 백신을 한번 살펴 볼까요. 최근 대세가 된 알약이 있고, 한국 백신의 자존심 V3 도 개인 사용자를 위한 무료 V3 Lite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해외 제품군 중에도 무료는 많습니다. AVG, AntiVir, Avast 등 무료 백신은 10종류가 넘습니다.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 따지면 한국의 사용자들은 특히 축복 받았습니다. 기능이나 서비스에서 최상급인 KMPlayer 와 Gom Player 가 무료입니다. 더구나 KMPlayer 개발자분이 DAUM 에 가셔서 만들고 계신 팟 플레이어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죠.
통합 코덱들은 모두 무료이고, 해당 코덱을 깔아주면 웬만한 재생기(윈도우 기본 제공되는 미디어 플레이어 포함)는 보여주지 못 할 동영상이 없습니다.
영상 뿐 아니라 음악 플레이어도 마찬가지로 무료 제품군이 많죠. 곰 플레이어를 제작한 그레텍에서 나오는 곰 오디오가 있고, 알집의 이스트 소프트웨어에서도 알송을 제작 배포하고 있습니다. Windows 95 시절부터도 유명했던 Winamp 도 여전히 인기가 있죠. 당연히 무료로 사용 가능하구요.
사진을 볼 때도 윈도우 기본 기능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죠? 유료 소프트웨어인 ACDSee 가 빠르고 좋기는 하지만, 알씨나 XnView 도 그에 못지 않은 성능과 기능, 속도를 자랑합니다. 일부 기능들은 상용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앞서는 것들도 있습니다. 피카사도 쓸만합니다. 웹과의 연동도 탁월하죠. 압축 파일의 이미지를 자주 보는 편이라면 꿀뷰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변환을 자동으로 해주고 싶다고 한다면 PhotoWorks 가 있습니다. 액자까지 자동으로 다 만들어줍니다.
시디 립핑을 하거나 동영상 인코딩을 할 때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모두 가능하거든요. 동영상 인코딩은 유마일 인코더와 다음 팟 인코더가 있습니다. 예전에 인기가 있었던 바닥도 역시 무료 제품이죠. 유마일과 팟 인코더 둘 다 인터페이스와 성능 모두 훌륭합니다.
시디 레코딩은 어떻게 할까요? 시디롬을 사면 네로 버닝 룸이 OEM 으로 제공됩니다. 보통 이 OEM 제품 하나만 있어도 불편함이 없지만, 조금 더 찾아보고 싶다면 국산 프로그램의 자존심 이응이 있습니다. 이 제품도 개인 사용자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FTP 사용을 많이 하신다면,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FileZilla 가 있습니다. 상용으로 제공되는 FTP 프로그램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자랑하죠. 이스트 소프트의 알FTP 도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 같구요.
인터넷 브라우저나 메신저는 무료 소프트웨어 너무 종류가 많아서 걱정입니다. 윈도우에 기본 제공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MSN Messenger 를 비롯해, 브라우저에는 파이어 폭스, 사파리, 크롬 등이 있고, 메신져에는 네이트온, 버디버디, 구글 메신저, 야후 메신저 등 넘쳐나죠.
윈도우에 리눅스나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해보고 싶다면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쓰면 됩니다. 기능은 좀 부족하지만 Microsoft 에서 나온 VirtualPC 가 무료입니다.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Sun 에서 제공하는 VirtualBox 가 있습니다. 대단히 쉬운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성능을 가졌음에도 무료입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의 명가 VMWare 에서 내놓은 VMWare Server 도 있는데, 이것도 무료화 되었습니다.
가상 CD-ROM 소프트웨어도 좋은게 많이 있죠. 너무나 유명한 데몬 툴즈가 있고, 그에 못지 않은 Magic Disc 도 있습니다.
혹시 개발자라면 좀 더 많은 프로그램을 써야겠죠.
소스 버전 컨트롤이 필요하겠죠. Microsoft 의 소스 세이프는 유료입니다. 하지만, CVS 가 있습니다. 무료이고 윈도우용 서버 및 관리툴도 무료입니다. CVS 보다 더욱 발전된 버전 컨트롤 시스템 SubVersion 이 있습니다. SVN 을 위한 최고의 어플리케이션 TortoiseSVN 도 오픈 소스입니다.
웹 서버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요한가요?
윈도우를 설치하셨으니 운영체제에 Internet Information Server 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니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픈 소프트웨어 웹 서버인 아파치를 쓰는 것도 좋은 선택이죠.
프로그래밍 언어는 잘 다루지 못해서 문제지 제품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java 와 java 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프레임워크가 거의 대다수 무료입니다. 제로 보드와 텍스트 큐브를 만든 PHP 언어도 무료입니다. PHP 의 프레임웍 CakePHP 나 Code Igniter 도 물론 무료죠. 얼마전 폭발적인 인기를 끈 보석 언어 Ruby 와 프레임웍 Rails 도 있습니다. Perl 이나 Python 도 훌륭하죠. Python 의 Django 나 TurboGear 도 레일즈에 못지 않게 훌륭한 프레임 웍 입니다.
개발 언어를 위한 개발 툴이라면, 최고의 인기 개발툴 이클립스가 있습니다. 이클립스는 각종 플러그인을 통해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하죠. 자바가 주력이라면 넷빈즈도 좋은 선택입니다. 만약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된다면, Visual Studio Express Edtion 이 있습니다. Win32 밖에 못 쓰고, MFC 가 빠져있지만 괜찮습니다. WTL 이 있거든요. 무료 개발툴로도 못 만들 것은 없습니다.
웹 서버와 프로그래밍 언어, 개발툴이 있으니 Database 가 빠질 수 없겠죠. MySQL 로 웬만한 사이트는 충분히 돌아갑니다. 성능도 점점 좋아지고 있죠. PostgreSQL 도 MySQL 에 버금가는, 어떤 부분은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죠. 국산 DB 인 큐브리드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에디터도 좋은게 필요하겠군요. 유료 중에 정말 좋은 에디터가 많이 있죠. 울트라 에디터와 국산 에디터의 자존심 에디터 플러스가 그 주인공인데요. 그 주인공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정말 판타스틱한 에디터가 오픈 소스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바로 Notepad++ 입니다. 정말 많은 형식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하고, 기능또한 막강합니다. 조금 가벼운 에디터로는 오픈 소스인 Notepad2 가 있죠. 메모장과 비슷한 인터페이스지만 코드 컬러링등 필요한 기능은 거의 제공합니다. 만약 에디트 플러스가 익숙하시다면 AcroEdit 가 있습니다. 무료면서 EditPlus 에 흡사한 기능과 성능을 보여줍니다. 리눅스 환경에서 vi 에디터에 익숙해지신 분이라면 gVim 을 쓰시면 됩니다.
이제 프리웨어나 오픈 소스로 배포되는 프로그램들의 성능이 상용보다 더 좋거나 편해서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4년전에 이직했을 때, 처음 회사에 가서 완전히 정품만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난감했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이게 핑계가 될 수는 없겠지만 너무 가난해서요-_-)정품도 많이 썼지만, 약간의 불법 소프트웨어도 사용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어렵지가 않더군요.
운영체제와 오피스, 그리고 Visual Studio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Express 버전을 쓸 수는 없으니까요) 만 라이센스를 받고, 나머지는 모조리 freeware 를 사용하는데,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불편함을 느낀적이 없습니다.
만약 freeware 를 전적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대체할 수 없거나 어려운 소프트웨어가 몇 종류 있죠.
1. 운영체제
OEM 이나 DSP 로 받을 경우도 있고, 원칙적으로는 불법이라 볼 수는 있지만 노트북 살 때 받은 정품 XP 를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면 그나마 조금은 양심에 덜 꺼려지기도 하더군요. 물론 나중에는감사하게도 DevDay 에서 정품 Windows 를 받은 덕분에 별 지출 없이 정품을 사용 가능했지만요.
리눅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너무 포기할 것이 많지만, 개발자이고 서브 PC 를 만드는 것이라면 상당히 추천하고 싶은 방법 중 한 가지입니다. 리눅스를 설치하는 순간 불법 소프트웨어와는 안녕~ 또 안녕!
2. MS 오피스 (또는 아래아 한글)
리눅스 환경에서 오픈 오피스를 써봤는데(오픈 오피스는 Windows 환경에도 있습니다) 의외로 너무 좋습니다. 완성도가 정말 높고, 호환성만을 제외하면 조금도 문제가 없습니다. 호환성도 사실 저장할 때 MS 오피스 방식으로 저장도 가능은 합니다. 읽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다만, 저의 경우에는 최근 10년간 집에서 오피스/한글 관련 제품군을 써본 일이 없어서 해당 사항이 없네요. 업무나 학교 문제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대체 소프트웨어를 찾기가 어렵겠죠.
3. 포토샵
Gimp 도 있고, Paint.net 도 있습니다. 사실 여러가지 위에서 얘기했던 무료 Viewer 들과 조합해서 사용하면 포토샵의 필요한 기능들은 대충 커버가 가능합니다만, 그래도 Photoshop 2.5 시절부터 익숙해진 인터페이스를 옮기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4. 게임들
사실 게임을 아예 안하거나, 온라인 게임만을 한다면 문제가 별로 안됩니다.
하지만, 각종 신작 게임들을 즐기는 분이라면... 이 부분은 대체가 "아예" 불가능하겠네요.
워크레프트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넌 스타 정품이 있고 같은 RTS 니까 스타를 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_-;
2D, 웹 디자이너라서 페인터, 일러스트, 플래시를 써야 한다거나,
3D 디자이너나 설계사라서 3D Max, AutoCad 등을 써야 한다면 얘기가 좀 다르겠습니다만,
일반적인 보통의 컴퓨터 사용자라면 이제 운영체제 외에 불법 소프트웨어 전혀 없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것도 예전 같이 양심의 가책 때문에 애를 써가면서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애초에 freeware 들이 너무 좋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죠.
(오피스와 포토샵은 대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애를 좀 써야겠지만요)
요즘 freeware 의 강력함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1. End User 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파는 것은 굶어 죽기 쉽상 (다른 수익 포인트가 있어야겠죠)
2. freeware 만드는 사람들 감사하고 사랑하지만,
같은 개발자로서, 돈 벌어서 밥 사먹기도 바쁜데 언제 그걸 만들고 있는지 감탄할 따름.
3. 결국 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건 Microsoft 뿐. (운영체제, 오피스, 개발툴, 서버 들...)
4. 아니면 Adobe ... -_-;
5. 굳이 End User 를 위한 것을 만들고 싶다면, 게임을 만드는게 좋음.
대신 훨씬 어렵고, 훨씬 쉽게 망할 수 있음. (특히, 한국에선 절대 비추)
6. 사람들이 양심이나 도덕과는 상관없이 저절로 불법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는 점. (좋긴 좋은거지...)
결론은,
개발자는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거...;
서비스를 만들어서 대박나야 하는데, 그게 쉽냐고!
(실력을 키워서 대박난 회사에 취직하는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그건 쉽냐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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