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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9. 21:32
미스터 브레인
본방정보 : 일본 TBS (2009년 5월 23일 ~ 2009년 7월 11일 방송종료)
제작진 : 연출 후쿠자와 카츠오 | 각본 마이타 코지, 모리시타 요시코
출연진 : 키무라 타쿠야, 아야세 하루카, 미즈시마 히로, 히라이즈미 세이, 시타라 오사무
소개 :  뇌 전문 연구자 츠쿠모의 사건 해결 과정을 그린 드라마





시청률의 사나이 키무라 타쿠야의 2009년 드라마입니다.

2007년 후지TV 에서 방영했던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갈릴레오' 랑 비슷한 과학 수사물로 갈릴레오가 트릭에 조금 더 가까웠다면, 미스터 브레인은 CSI 나 멘탈리스트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화면 연출도 CSI 에서 자주 봤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죠.

갈릴레오에서 매회 유명인(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실 소라 아오이도 단역 출연해주십니다)이 범인으로 나와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었는데, 미스터 브레인도 갈리레오에 못지 않은 까메오 출연을 자랑합니다.

키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천재 뇌과학자는 원래 술집 호스트였는데,




이런 사고로 수술을 하게 되고, 그 후 천재가 됩니다. (...)

사고 전에 아무런 이유 없이 히로스에 료코가 등장해주는데, 정말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사고가 나기 전에 키무라 타쿠야가 작업의 천재이고 마음도 꽤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히로스에 료코의 출연은 그냥 길가다가 사고 나는 것으로 시작했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었을 정도였지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 중의 한명인 히로스에 료코가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_^;

히로스에 료코 외에도 까메오로 유스케 산타마리아, 카메나시 카즈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꽤 유명한 놈), 사토 타케루, 아이부 사키, 코유키, 나카마 유키에 등이 나왔습니다.





아이부 사키는 '버저 비트' 에서 너무 마음에 안드는 역으로 나와서 그 이미지가 쉽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때 악녀 연기를 너무 잘했다고 해야할까요? 그 캐릭터 자체가 워낙 짜증났었기 때문에(현실적이기도 하고) 웬만큼 좋은 배역을 받지 않는 한 비호감 캐릭터로 남을 것 같습니다. 미안-_-;

나카마 유키에는 정말 독특한 케릭터로 등장했습니다. 납치된 다중 인격 킬러-_-;


제가 본 드라마에서 만큼은 나카마 유키에가 정상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없네요;
하지만 그게 또 그녀의 매력이죠. 상당히 예쁜 얼굴이지만 인기를 얻은 드라마인 고쿠센이나 트릭에서의 케릭터가 워낙 독특해서, 평범한 역할은 어울리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후후;


카메오의 화려함도 남녀 주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청률의 사나이 키무라 타쿠야는 단연 견줄 수 없는 Top No.1 의 남자 배우이고,





아야세 하루카도 미모에 있어서는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좀 떨어지겠지만,
연기와 매력은 단연 탑 클래스니까요.





그라비아 아이돌 - 청순한 여고생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살인 용의자의 딸 (백야행) - 건어물녀 (호타루의 빛) 등 너무나 색다른 배역들로 자신의 인지도와 매력을 쌓아왔죠.

섹시한 모습(그라비아)이나 청순한 모습(세중사)도 잘 소화해 낼 수 있지만,

그라비아 아이돌 시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 모습은 약간 순박하면서 둔하지만 귀여운 여자의 모습입니다. 호타루의 빛에서 그 매력이 철철 넘쳤었고, 미스터 브레인에서도 조금은 다르지만 그 매력을 꽤 성공적으로 발산해냈습니다.




화면빨에 꽤 신경을 많이 쓰고, 좋은 배우들을 불러다 쓴 만큼 드라마는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 CSI 나 멘탈리스트, 크리미널 마인즈처럼 범죄의 발생부터 해결까지가 숨막히고 체계적이고 산뜻하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정도 수준의 에피소드의 재미는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미국 드라마에서의 재미를 찾는 것은 반칙이죠.
아이리스를 보면서 24시보다 못하네~ 할 수는 없잖아요.
미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나 한국 드라마에 들어가는 자본의 규모가 차원이 다르고, 에피소드 한 편 한 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적인 차이도 대단히 크니까요.

물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스토리의 참신함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살짝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단 분위기 자체가 완전 범죄물과 케릭터 코메디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죠. 그래서 CSI 를 흉내내지만, 실제로 분위기는 몽크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건의 발생과 진행 그리고 해결 과정에 대한 일관성이 살짝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비슷한 쟝르였던 갈릴레오도 비슷합니다. 다만, 갈리레오의 경우에는 '실험'이라는 요소가 강조되고, 케릭터가 좀 더 살아 있어서(연기력 문제가 아닌 설정의 차이죠) 매끄러웠던 반면, 미스터 브레인은 그 부분을 조금 살리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충분합니다. 보통의 일본 드라마보다 짧은 분량(8화)이 아쉬울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로맨스가 거의 안나온다는 점은 체인지에 이어 최근의 키무라 타쿠야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네요.

키무라 타쿠야는 시청률의 사나이기도 하지만, 로맨스의 왕자이기도 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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