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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23. 10:43

감독 : 이석훈
배우 : 봉태규  / 김태현  / 정구연  / 하석진  
장르 : 코미디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03 분

이 영화 바로 전에 본 영화가 '구세주'였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흥미도가 굉장히 높았다는 사실을 미리 얘기하고 싶습니다. 구세주를 본 후에는 PD 수첩을 보면서도 깔깔 거릴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어쨌거나 '방과후 옥상'은 시나리오 표절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만약 표절이 아닌 순수 창작이었으면 각본에 대해서 꽤 칭찬해 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등교해서 하교 때까지의 일상을 이렇게 재치있게 그려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배우들의 호연도 좋았습니다. 봉태규의 왕따 연기는 웬지 연기가 아닐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고, 왕따 극복생 김태현의 연기도 아주 매끄러웠습니다. 조연들도 은근히 개성이 넘치는게 영화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헤로인으로 나온 정구연은 이름이 좀 남성적이신데-_- 일단, 이 영화에서는 퀸카 취급 받고 있습니다. 약간 초기(학교) 때의 배두나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배두나 같은 매력은 없어 보입니다. 너무 약해요.

그나마, 봉태규의 상상속에서 보여준 몇 가지 댄스 장면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 관심을 유지 시켜주는 장치로 작용했을 뿐, 외모나 연기나 캐릭터 성격이나 어느 쪽에서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습니다.

뒤에 아가씨들 약간 애처롭다 -_-;


구세주와 반대로 제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억지 웃음 유발' 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웃음을 구걸하는 것 처럼 한심스러운 일이 없습니다. 개그 콘서트처럼 단 시간 내에 어떻게든 웃기지 않으면 밥 벌어 먹기 힘든 상황이면 몰라도, 적어도 1시간 이상의 시간을 확보한 영화라는 매체에서 억지로 웃길려고 떼를 쓰면 짜증이 나죠.

영화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연출'을 통해 그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기초가 된 상태에서 흥미진진한 액션 장면이라던가 뭔가 돌발적이고 기발한 방법으로 웃게 만들던가 아니면 적당한 유머로 미소 짓게 만들어야지... '아 지금 웃어 달라는 얘기 같은데, 난 너무 너무 화가 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 곤란합니다.

그런면에서 방과후 옥상은 스토리가 어느 정도 잡혀있습니다.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은 결과를 향해 연관성 있게 모여집니다. 또한, 코믹한 것도 자연스럽고 말이죠.

그래서 점수는 별 2개 반 + 보너스 점수(정구연의 섹시 댄스 별 반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