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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23. 10:20

감독 : 김정우
배우 : 최성국 / 신이 
장르 : 로맨스 / 액션 / 코미디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04 분

일단 영화보다 무비스트에 소개된 '쟝르'가 더 웃기는군요.-_-;
로맨스와 액션이라니... 제가 본 영화가 이 영화랑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폭탄인 신이가 물에 빠진척 하는 것을 최성국이 구해준 후로 신이는 최성국을 '구세주'라고 생각하고, 계속 스토킹 합니다. 군대에 있을 때 이상한 옷(아래 사진 참조) 입고 최성국을 강간(-_-)한 신이는 결국 임신해서 쌍둥이의 엄마가 되고, 졸라 열심히 공부해서 검사가 됩니다. (여기까지가 배경 지식;)

섹시하기 보다는 어처구니가 없는 패션-_-;


검사가 된 신이는 쌍둥이를 앞세워 최성국을 협박해 결혼에 성공. 졸라 구박 받으면서도 잘 벼텨서 결국 최성국의 사랑을 얻어낸다는 인생극장 다큐멘타리 같은 이야기.

그래서 감상은...?

★ 하나도 아깝다.

(그래도 배우들을 봐서 별 반개는 안줬음)

저는 코메디 영화를 볼 때, 웃음을 강요하거나 웃음을 구걸하는 영화를 매우 싫어합니다. 덤으로 코메디이면서 신파로 흘러서 눈물을 강요하거나 눈물을 구걸하는 영화도 매우 싫어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치해서 계속 지켜보기 힘든 영화도 싫어합니다.

이 영화는 세가지 옵션을 모두 갖춘 완전무결 절대지존의 영화입니다.

최성국. 저 이 배우 굉장히 좋아합니다. 많은 영화에서 굉장히 좋은 조역을 해 주었고, 진지한 것 자체가 웃기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하나입니다.

신이도 제가 꽤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엽기적인 연출도 쉽게 소화해내는 배우죠.

김민종이 출연했던 미칠것 같이 유치한 영화 '낭만자객'에서도 신이와 최성국은 꽤 쓸만했거든요. 어쩌면 유일하게 쓸만했는지도... (거기서도 이 둘이 커플이었던가요? 기억이 전혀;)

어쨌거나 이 둘은 코메디 배우는 배우인데, 돌발적인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죠. 그런데 영화를 계속해서 돌발적이고 이벤트 적으로 만드는 건 미친짓입니다. 하지만, 그런짓을 김정우 감독이 해버렸네요.

두 배우를 너무 믿은건지, 아니면 자신의 연출력에 자신이 넘쳤던건지, 아니면 누군가 술취해서 인터넷에 마구 써 갈겨 놓은 것 같은 이 시나리오에 흠뻑 빠졌던건지... 하여튼 소니 PS3 가격 같은 황당함이 이 영화에는 넘쳐납니다.

한번 필 받았다고 쌍둥이 까지 낳아서, 공부해서 검사가 되어, 보기 민망할 정도로 구박을 받으면서도 무대보로 결혼해서 버티기를 하는 신이에게도 공감대가 안생기고, 집에 돈이 너무 많아서 수백씩 현금을 써대는 개념 없는 최성국도 역시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개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바보 정도로 나오는데, 최성국의 기존 컨셉을 활용하기에는 구성이 너무 한심했죠.

마지막에 조폭물로 변신해서 약간(아주 약간)의 볼거리를 만들어주고자 했으나, 그것 조차 흥미롭지 못했고...

완전히 비추천. (근데, 이 영화가 오~ 해피데이 / 그놈은 멋졌다 보다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