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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17. 03:15

감독 : 오기환
출연 : 손예진, 송일국, 현영, 노주현, 윤영준
시간 : 100분
쟝르 : 코미디,멜로,애정,로맨스


"전국민의 연애 지침서 돈지랄정석"

요즘 잘 만들어진 드라마 '연애 시대'의 성공적인 방송 후 손예진(의 연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예전에 손예진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면 '과다 노출증'을 비롯한 각종 악성 루머부터 떠올랐지만 연애 시대에서의 호연으로 당당하게 연기 잘하는 예쁜 배우가 된듯 합니다. 그녀에게 박수를. 브라보!
(부디 전지현에게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기를...)

마치 안티인척 하면서 썼지만 전 사실 손예진 좋아했습니다. 손예진을 처음 본 영화가 '클래식'이었고 그 영화는 곽재용 감독의 최근 영화들 중 유일하게 괜찮은 영화이기도 했거든요. 거기서는 연기도 쓸만했고, 꽤 아름답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본 손예진의 두번째 영화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였습니다. 언제 봐도 유쾌한 배우 차태현이 나온다는 점에서 보너스 점수가 있었으나 영화는 별 한개짜리였죠. 마지막의 신파는 제가 싫어하는 바로 딱 그것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의 손예진도 괜찮았습니다. 그 후 '연애 소설'에서도 손예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결국 손예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로지 '루머'들 때문이었나 봅니다. 그 루머가 전도연이나 박지윤-_-처럼 너무 '사실'인 것 처럼 되어버려서 그냥 당연하게 믿게 되어버렸거든요. 그러고보면 루머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냥 그 이미지로 굳어지면 끝이니까요. 회복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런 이미지의 손예진. 저 팬티 입고나왔으면 이 영화의 평점은 별 다섯개


당장 평가가 확 달라진 손예진이지만, 앞으로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또 다시 악성 루머의 공격에 시달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삐끗이요? 돈지랄정석 같은 영화를 한번만 더 찍으면 손예진의 연예 생활 바이바이에 돈을 걸겠습니다.-_-;

송일국은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이름은 엄청 많이 들었죠. 해신 신드롬이 최수종이 아닌 염장 송일국 때문이었다는 사실 정도는 가뿐하게 알고 있습니다. 일단, 외모는 평범하군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평범함의 기준이란 원빈이나 장동건 정우성 같은 연예인 기준입니다)

연기도 잘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네, 영화 시나리오가 귀여니 소설 수준이었기에 미셀 파이퍼와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를 했어도 엉망이었으리라 생각은 됩니다만, 그렇더라도 그의 연기는 너무 밋밋했습니다. 영화 내내 시나리오에 화가난듯 무책임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_-;

반면 손예진은 극도의 오버 연기를 보여줬는데, 역시 한가인과는 다릅니다.
닥터깽에서 한가인의 자뻑 대사는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한가인의 저 자뻑 대사를 듣게 되다니 살아있기를 잘했어' 라는 반응을 끌어낸 반면, 손예진의 아양은 짜증나던데요-_-;

뭐 약간은 짜증 좀 나라는 듯한 연기였던것 같기는 하지만, 그게 계속되니까 보기가 싫더라구요. 일단은 시나리오와 대사의 책임이 큽니다. 뭐,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야 배우들도 스스로 즐거워서 애드립도 하고 할텐데... 이 영화의 시나리오 정말 엉망입니다.

예쁜 여자는 아양을 떨어라, 잘생긴 남자는 돈을 쓸께... 라는 컨셉입니다.

그냥 잘 놀던 남녀가 서로 작업을 걸기 위해서 아양을 떨거나 돈을 퍼붇는다는게 스토리의 전부입니다. 다소 의도된 오버와 어색 연기까지 합쳐지자 이 어설픈 스토리는 완전히 바닥이 들어나고 맙니다. 특히, 모든 작업이 '돈'으로 해결된다는 본질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 혹은 감독이 정말 실수한겁니다. 두고 두고 욕먹을 거리를 만들어줬죠.

이런 장면으로 관객을 속이려 하다니...


작업의 정석을 보여주려고 했으면 뭔가 참신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통해 '기발하다' 혹은 '정말 나라도 감동먹겠다'라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돈 지랄'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니 관객은 점점 더 감정 이입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의 관객은 손예진 처럼 예쁘거나 송일국 처럼 잘생기지도 않았고, 회를 2~3점 먹고 버릴 정도로 돈이 넘치지도 않거든요. 정상적인 관객이었다면 화가 버럭 났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7천원씩 돈 주고 들어가서 두 배우가 돈 쓰는걸 보고 있노라면 말이죠.

돈을 어떻게 낭비하면 욕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분은 한번 보세요.
많은 것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