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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7. 23:39

감독 :  이한
출연 :  권상우, 김하늘, 이상우, 장미인애, 정규수
시간 :  116분
쟝르 :  멜로,애정,로맨스,코미디

한 영화의 쟝르에 멜로와 코미디가 함께 있는 경우가 없지는 않겠으나, 권상우와 김하늘이 출연하는 위의 포스터 분위기의 영화에 멜로가 들어간다니 보기 전부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후-_-;

예고편은 극장에서 본 것 같다. 분위기가 생각보다 밝고 명랑하여 언젠가는(...) 봐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봤다. 이런 영화가 있다는 것을 잊었어야 했거늘(...)

이 영화의 감독인 '이한' 감독은 차태현, 이은주 주연의 '연애소설'과 안재욱, 이은주 주연의 '하늘 정원' 을 감독했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은주와 두번이나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이 감독에게는 행운이라면 행운이었겠지만, 연출력은 배우빨 만큼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연애소설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하늘 정원 부터는 바닥이 들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청춘만화의 경우 감독의 문제도 있지만, 작가의 문제가 더 큰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도 안좋지만 대사까지 엉망입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힘들어 하는게 느껴집니다. 나름대로는 상당한 흥행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두 배우의 재결합이라 배우들 스스로도 심혈을 기울이고 싶었겠지만 시나리오와 대사가 이래서야 가망 없죠.

이 분위기에 속았다! -_-


예고편은 앞에서 얘기했듯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일단 유명 배우 두 사람이 출연하고, 제가 미즈루 아다치 만화 H2 나 터치 등에서 가장 좋아하던 '소꼽친구와의 사랑' 얘기이기에 저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포스터에도 불구하고 관람을 했습니다. (사실, 꽤 재미있게 봤던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포스터는 딱 저 수준이었거든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영화 스타일은 2가지입니다. 억지로 웃기려는 웃음을 구걸하는 영화와 억지로 울리려는 신파 분위기의 영호. 정말 싫어합니다.

이 영화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권상우는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김하늘은 예뻐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멋도 없고 예쁘지도 않으며 웃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그런 재미없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역을 고려한다면 배우들의 연기는 별 3개까지 줄 수 있습니다. (아역이 별 2개입니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괜찮았던 아역 배우들


그러나 재미가 없습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권상우의 폼 잡기, 김하늘의 순진 발랄한 모습에서 캐릭터적인 매력 포인트가 있었고, 또 폭력적인 요소로 볼거리(싸움 장면등)를 제공했다면, 이 청춘만화의 두 캐릭터는 너무 시시합니다. 영화 배우를 꿈꾸고 있다는 설정도 너무 작위적이라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습니다.

스턴트 장면들은 꽤 볼만하다고 할 수 있지만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스턴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스토리를 짜 맞췄다고 봐야겠죠. 그런 장면은 OCN 틀면 5분에 한번씩 나오는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알콩달콩 두 연인의 러브 스토리라도 재미있게 꾸몄으면 좋았을 것을... 감독이 사랑을 한번도 못해봤거나, 작가가 크게 실연을 당한 뒤 관객에게 화풀이 하기 위해 쓴 스토리 같습니다. -_-;


<이제 스포일러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스포일러 보고 영화보셔도 별 지장 없으실 겁니다만, 그래도 싫으신 분은 이 뒤로는 읽지 마세요>

이 영화 그럭저럭 코믹으로 흘러가다가 쟝르 소개에 나온 '멜로'로 돌변합니다.

스턴트 찍던 권상우는 엄청나게 위험한 촬영을 하던.... 것은 잘 끝내고-_- 집으로 가다가 교통 사고를 당합니다.

그리고 다리를 못쓰게 됩니다. (수술로 절단합니다)

이 때부터 권상우의 고통을 보여주는데, 헐크의 고뇌하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네, 지루했다는 얘깁니다.

배우에게 감정 이입이 된 상태였다면 그래도 조금은 슬퍼해줄 수 있었을텐데, 당장이라도 영화 밖으로 뛰어 나올 듯 영화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두 배우들에게 전혀 공감이라고는 생기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뭐라고 표현할 수 없게 지루한 시간이 흘러서 결국 김하늘 만나서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희망차게 살아간다는 얘기로 끝납니다.-_-;

분명히 재미있게 보신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그분들 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전 정말 재미없었습니다. (지금보니 무비스트 평점이 6.66으로 생각보다 무쟈게 높네요-_-)

제가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두 배우의 기대작이 이런식으로 끝나서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