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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1. 23:58

매년 수십개(수십편이 아니라 수십 종류-_-)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드라마 오타쿠이지만, 한국 드라마는 1년에 1개 조차 보는 적이 없을 정도로 국내 드라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국내 드라마에 대한 불신감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사극을 제외하면 한국 드라마의 재벌 2세, 암으로 인한 주요 인물들의 사망, 출신에 대한 비밀, 가족 단위로 엮인 연애 관계, 항상 똑같은 표정으로 고함치며 싸우는 배우들, 매끄럽지 않은 시나리오, 신선하지 않은 소재 등 상당수의 드라마가 공식대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좋은 드라마들 (연애 시대, 마왕, 경성 스캔들 등)도 많고, 제가 편견을 가진 드라마들도 또 다른 재미를 주긴 하겠지만(그래서 인기가 있겠죠) 같은 시간을 볼 바에야 CSI, Criminal Minds, House, Grey's Anatomy, Heroes, Prison Break, Lost, Close to home, Smallville, Shark, Monk, Numb3rs 같은 드라마를 보는 편이 제게는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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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윤은혜'가 '남장 여인'으로 나온다는 신선한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윤은혜는 베이비복스 시절부터 꽤 관심이 있었습니다. (스토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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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버들이 모두 섹시 컨셉으로 밀고 나갈 때, 어리다는 이유(아마도 중3 정도?)로 귀여운 컨셉으로 밀고 나갔고, 그 후로 어느 정도 나이가 먹었을 때는 '소녀 장사(...)'  컨셉으로 이미지를 만든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보면 소녀 장사 컨셉 뿐 아니라 김종국하고 커플 라인을 만들어서 이슈를 만들어냈던 엑스맨은 지금의 윤은혜가 있게 만든 가장 큰 공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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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의 소희랑 또 다른 중3의 매력(...)



MP3 로 캐망한 음반 시장의 상황 때문인지 최근 많은 가수들이 연기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도전을 하고 있는데 그다지 성공적인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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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가 되기 위해 용쓰는 여 가수들


윤은혜는 가수 출신의 배우들 중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궁과 포도밭의 사나이, 그리고 커피프린스까지 연속 대박으로 최고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로 성장했다고 하는데, 베이비복스 시절의 윤은혜를 생각해보면 이런 날이 온 것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좋은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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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무쌍-_-



커피프린스는 '윤은혜'에 대한 의존도가 정말 높은 드라마입니다. 김선균-공유라는 좋은 남자 배우들과 매력있는 뉴 페이스의 3인방, 그리고 김창완이라는 안정감 있는 배우가 백업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이 드라마는 정말 윤은혜가 있어서 가능한 드라마입니다.

MBC 의 높은 기대치에 보답하듯 윤은혜는 전혀 가수 답지 않은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했다 수준이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좋고, 실제 연기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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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남동생 같은 느낌이 든다. 덜덜덜-_-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3개국의 남장 여인을 비교해봐도,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호리키타 마키는 외모적인 변신이나 기본 설정에서 남자 같다는 느낌이 너무 약했고, '쉬스 더 걸'의 아만다 바인즈는 너무 과했다-_- (오버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윤은혜는 참 적절했습니다. 외모나 말투, 행동, 목소리 등등 모든면에서 말이죠.

커피프린스 1호점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설정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 입니다. 남장 여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생활고'로 잡고, '속이다 보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는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윤은혜가 인형을 포기하고 소년 같은 외모로 과감하게 변신한 것이 시청자의 거부감을 완전히 날릴 수 있었겠구요.

남자 배우들은 연기도 적절했고, 그 덕도 많이 봤을 듯 싶군요. 하얀거탑으로 인지도를 높인 김선균은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을 것으로 보이고, 인기가 오르지 않아 기획사에서도 고민했다는 공유는 완소남으로 거듭났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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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균은 목소리가 좋고, 웃는 모습이 멋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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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 나무랄 곳 없이 좋았던 것 같지만, 올해는 MBC 연기 대상(또는 남우주연상) 후보들이 쟁쟁해서 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얀거탑의 '김명민, 이산 정조의 '이서진', 같은 커피프린스의 '공유' 등이 있어서 말이죠)


커피프린스 1호점은 다른 한국 드라마들 처럼 여전히 재벌 2세, 출생에 대한 비밀 등의 기본 공식이 깔려있지만, 그것이 스토리에 대단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주인공들도 쿨하게 대처합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 처럼 억지스러운 설정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금기가 되던 설정(성관계 등)을 대놓고 표현해버렸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그 정도는 당연한거 아냐? 라고 주장하듯 말이죠.

12화에서 여자인것을 커밍아웃한 후 부터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소감을 많이 봤었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17화가 완결이었던가요? 14화 정도까지는 끌고 갔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커피프린스 1호점의 생명력은 윤은혜의 남장 사실을 공유가 모른다는 점이었거든요. 주변 인물들이 알아차리는 시점이 너무 빨랐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윤은혜가 여자인것을 모르고 여자가 윤은혜에게 대쉬해서 공유랑 삼각관계가 되고, 조연 3인방 중의 한명이 그 사이에 끼어들어 사각관계로 만들어줬으면 에피소드 2개 정도는 긴장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시킬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이왕 이런 재미있는 시도를 했으니 이것 저것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사실 커밍아웃 후의 집안의 반대라던가 유학이라던가 이런 것은 너무 신선도가 떨어졌거든요. 남장 여자라는 컨셉의 성공을 최대한 살려서 좀 더 이용했어도 시청자는 절대 '유치하다~' '때려쳐라!' 라는 반응은 아니었을 겁니다. 제대로 '게이' '레즈비언' 의 경계를 오고가는 흥미로움을 만끽했겠죠.

윤은혜의 변신과 주인공들의 호연, 재미있는 설정과 시나리오 모든 면이 괜찮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사실, 채정안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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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이혼녀인거랑 성형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가수일 때 전혀 관심도 없었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보고 채정안인 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보다가 채정안 등장 장면만 되면 화면 캡쳐를 눌러대는 제 자신을 발결했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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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는 물론 한가인, 김태희 입니다. '왕과 나'를 찍기 전에는 구혜선도 꽤 마음에 들었었고, '오 해피 데이'를 찍기 전에는 장나라도 좋아했었습니다.

이제 구혜선이나 장나라 위로 유부녀(였던) 채정안이 추가 되었습니다.

이런,

좋아하는 3명의 여자가 - 한가인(유부녀), 김태희, 채정안(과거 유부녀) 라니... 좀 그렇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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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뭔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드라마에서의 성격은 정말 최악인데... (그야말로 얼굴값을 한다라는 느낌?)

외모는 아주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여러 소감문을 찾아봐도 윤은혜 매력에 빠졌다는 얘기는 있어도 채정안 얘기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저 혼자만 채정안에 빠진듯 합니다.-_-;

뭐 외모는 취향 나름 아니겠습니까?

핑클 한참 뜰 때 옥주현이 가장 마음에 든다던 지인을 보면서 이해 못했었거든요.
아, 이건 지금도 이해 못하겠군...  (이진도 아니고 왜 옥주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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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채정안 사진 너무 많이 캡쳐해서 다 올릴 수도 없습니다.
드라마 17편 보는동안 100장도 넘게 저장한 것 같아요 하하.

저 안돌았어요-_-;

요즘 좀 힘든 시기라... (후;;;)


아참, 게다가 나이도 많더군요. 77년생으로 31살입니다. (...)

생일이 12월이더라도, 만으로 29살.

부담스러운 나이죠-_-;

근데 저 얼굴이면 30대 중반이라도 좋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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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감상 쓰는 것도 사실 채정안 사진 올릴려고 쓴거에요 하하 -_-;

윤은혜 좋아한다는거 개뻥은 아니지만,
드라마 한편으로 윤은혜는 머리속에서 잊어버렸음-_-;

근데, 하지원이나 김아중 때도 그랬지만, 드라마에서 좋아진 배우들은 6개월을 못 넘어가더라구요.

안보면 약빨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시청자 모두 좋아해서 광고 CF 대박을 얻어낸 것도 아닌지라, 과연 앞으로 얼마나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작품선정 기가 막히게 해서 계속 저 얼굴을 저에게 들이밀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이로써, 채정안 1호점 감상을 마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