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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0. 23:27

제목을 '재미있는 아줌마 시오노 나나미' 라고 썼다가 '할머니'로 급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름이 길어서요-_-)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1937 년생으로, 지금 71세 시군요.

최근 출간된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가 2007년 9월에 나왔으니, 그럼 70대가 되서도 로마인 이야기를 쓰고 있단 얘긴데, 대단합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소녀같은-_- 감수성으로 여전히 케이사르를 좋아하더군요.

로마인 이야기는 정말 명작입니다. 여자 작가가 썼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전투나 정치에 대한 연구가 치밀하고, 문장력도 좋아서 로마판 삼국지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다만, 시이져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쳐서 약간은 민망할 정도로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소녀 팬 같다;;) 케이사르를 예찬하는데, 읽다보면 가끔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최근에 나온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는 여태까지 썼던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가이드 라인 정도나 요약 해설집 정도로 볼 수 있는데, 글빨과 시이져 사랑은 여전한 듯 합니다. 시이져 뿐 아니라 로마에 대한 사랑이 대단합니다.

특히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의 부록에는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거기에 마치 삼국지 게임에 등장할 것 같은 '로마 지도자들'에 대한 점수표(...)가 실려있습니다. 여포는 무력 100/지력 30/매력 50 , 제갈량은 지력 100/매력 80/무력 5, 뭐 이런 삼국지 도표 아시죠? 그걸 로마인 이야기 버전으로 만들어 뒀더군요.-_-;

역시나 시이저는 모든 항목 100 점 만점. (페이시스트라토스 가 의외로 같은 모든 항목 100점 만점)
의외로 제가 가장 대단하게 생각하는 (시오노 나나미도 극찬하긴 하지만) 아우구스투스에 대해서는 점수가 좀 낮은 편입니다. 뭐, 근데 그 점수표는 신뢰할만 합니다. 단지 팬심에서 동방신기는 얼굴짱 노래짱 성격짱!! 뭐 이렇게 측정한 점수가 아니거든요. 주관적이긴 해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점수 계산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페이시스트라토스라는 그리스 왕도 대단하더군요. 30년간 독재를 했는데, 그 독재했던 시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아테네'라는 나라의 최고 번영기이자, 모든 것이라 할 정도로 대단한 왕이었습니다.

시대가 영웅을 낳는게 아니라, 영웅이 시대를 만들어 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어쨌거나 남자/여자에 대한 편견 때문은 아니고, 보통 '삼국지', '수호지' 같은 역사 소설이나 '영웅문', '은하영웅전설' 같은 무협/전쟁(?) 소설은 대부분 남자 작가가 많죠. 아무래도 싸움(!)에 관심이 많고, 정치적인 얘기도 여자에 비해서는 남자들이 훨씬 관심이 많으니까요. 특히, 영웅담에 대한 것은 남자들이 까무러치게 좋아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재미있는 할머니 시오노 나나미는 남자들보다 더 열광적으로 로마 시절의 정치/전투 영웅들을 사모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역사적 영웅들과 연애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취해 있던듯 싶습니다. 시대를 잘 못 타고 났어요. 이집트에 태어나서 클레오 파트라를 암살하고 그 자리를 차지해서 세계 역사를 다시 썼어야 했는데 말이죠.

오늘 컴퓨터 설치하면서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를 봤더니, 다시 로마인 이야기를 보고 싶어졌네요. 무려 15권이라서 압박감은 있지만, 저도 시이져에 빠져 보고 싶어졌습니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