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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8. 28. 01:27
프랑스에서 처음 <개미>를 발표했을 때 거의 반응도 없었는데, 한국에서 소위 '대박'이 나면서 프랑스에서까지 재조명을 받으면서 떴다고 하죠. <개미> 전세계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한국에서 팔았고, 그의 소설 전체로는 한국에서만 500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그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특별할만 합니다. 자기를 가장 먼저 알아봐주고 사랑해 준 (그것도 꾸준히!) 한국이 얼마나 고맙겠어요.

그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은 그렇다치고...
이 작가 정말 천재 중의 천재입니다. 글의 소재나 발상, 그리고 전개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놀라운 소재를 찾아내서 그렇게 기발하게 글을 쓸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사실 10년 이상을 백번 넘게 고쳐썼다는 <개미>부터 특별했고, 그 후로 <타나토노트> <뇌> <나무> 등도 엄청납니다. 그냥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존 그리삼의 법정 소설도 재미있고, 마이클 클라이튼의 SF 도 재미있고, 로빈 쿡의 의학 소설들도 다 재미있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충격"을 받을 정도로 상상력에 감탄하는 경우는 많이 없었거든요. 그나마 조엔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상상력이 상당하긴 했습니다만, 판타지가 아닌 소설에서 이런 놀랍고 기발한 발상은 처음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으면서 요즘들어 '상상력'이나 '창의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서구와 아시아를 비교할 때, 뛰어난 기술들은  동북아시아 (한국/일본 등)에서도 얼마든지 보여주지만 창의력에 있어서는 동북아시아 특히 한국이 많이 떨어지는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같은 나이, 같은 연차의 개발자라고 해도 해외(특히 미국) 개발자들과 한국 개발자들의 평균적인 실력 차이가 어마 어마 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이 모든 것이 상상력과 창의력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이 되네요.

요즘 정부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인재를 키우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게 돈을 부어서 키우겠다고 키워질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장기적인 관점으로 교육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돈으로 해결하기에 너무 격차가 큽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얘기하다가 너무 멀리 왔는데, 어쨌든 그의 책은 기발하면서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여운도 많이 남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되네요. 
이제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에서 이어지는 <신> 을 볼 차례입니다.
다시 감상을 블로그에 남길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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