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챕터 3 까지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읽는 것을 몇 번이나 포기할 뻔 했다.
책을 다 읽고 찾아 본 다른 리뷰들에서도 초반에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오베가 퉁명스럽게 시비걸고 투덜거리는 정도가 지나쳐서, 약간 소시오 패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바로 그런 오베의 스토리에 점점 빠져든다는 것.
대부분의 온라인 서점에서 몇달간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5위안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인데, 그럴만큼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같은 스웨덴 사람이고 표지 그림이나 책 분위기가 비슷하고, 또 "노인"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 작품으로 착각하는 지인도 있는데, 그럴만큼 (외형적인 모습이) 비슷하긴 한것 같다.
요즘 현실이 워낙 각박하고 스트레스도 많다보니 자극적인 소설 (판타지, 스릴러, SF) 이 아니면 어쩐지 좀 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자꾸 눈에 띄여서 읽게 되었는데, 읽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여러번 읽을 정도로 감동과 재미가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가볍게 읽으면서 감성을 자극 받을 수 있다.
이 소설의 중반 이후를 "농협 하나로 마트" 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읽었는데, 계속 울컥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아 챙피해서 끝까지 읽기 힘들었다.
책을 보다보면 재미있게 읽었어도 추천하기 애매한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은 확실히 추천할만 하다.
2015 년이 지나가기 전에, 혹은 2016 년에라도 오베라는 남자는 한번 만나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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