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게 만들었던 MSX의 명작 <YS 1> 이후로, RPG는 제가 가장 선호하는 쟝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꽤 많은 RPG 게임을 했지만 모조리 JRPG 이거나, SRPG 였네요.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서양식 RPG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플레이 해본 서양식 RPG 라고 해봤자 <위쳐2> 와 <매스 이펙트> 뿐이군요.
<드래곤 에이지 : 오리진> 은 엄청난 호평으로 기대감이 생겨서 꼭 하고야 말겠다고 구입해놨는데,
평균 플레이 타임 4~50시간의 압박으로 좀처럼 시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숙제하듯이 인디 게임을 여러개 하다보니 서서히 게임 불감증이 오는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시작했습니다.
딱 1시간 만에 엄청난 게임이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튜토리얼 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초반 도입부에서 이미 순식간에 몰입되었고,
동료를 얻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자 대책없이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게임 내 대화들도 지겹지가 않습니다.
매스 이펙트 때에는 파라곤/레니게이드 시스템 때문에 착한 대사만 했는데,
DAO 에서는 그런거 신경 안쓰고 내 맘대로 대사 고르는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대사 선택지에 살짝 시니컬한 개그 대사들이 있어서 좋네요~
그야말로 모든게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이 게임은 정말 최고입니다.
Pros.
- 완성도 높은 게임 시스템
- 전술 설정이 재미있는 턴 기반의 전투
- 어려울 수도 있는 시스템과 전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종족별 인트로
- 평범하지만 무리없는 스토리
- 몰입도를 높여주는 연출
- 재미있는 대사와 그것을 살려주는 풀 보이스 지원
- 개성있는 케릭터들과 조화
- 괜찮은 난이도 조절
- 모드 사용시 매우 예뻐지는 케릭터들
- GOTY 1위에 빛나는 3편
- 긴 플레이 시간
Cons.
- 메모리 누수와 크래시 현상 (언제 튕길지 몰라 덜덜 떨며 진행하는 구간도 있었다)
- 기본 얼굴이 못생겼다. (모드는 필수)
- 네비게이터 부재 (지도에 표시를 해주긴 하지만 그것으론 많이 부족)
- 궁수가 무쓸모
- 힐러가 너무 좋아 살짝 밸런스 붕괴
- 망해버린 2편
- 긴 플레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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