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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3. 31. 00:24

"오, 해피데이!"


제목  :  오, 해피데이!
감독  :  윤학열
출연  :  장나라, 박정철
시간  :  96분
개봉일 : 2003-04-18




  포스터부터 심상치가 않다.-_-; 우측 포스터를 봤으면 영화를 안봤을지도...;;


  저는 특히 망가지는 것을 즐기는 (망가지는 것에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을 좋아
하기에, 장나라가 정도 이상으로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준다는 [오, 해피데이]에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심하게 망가진 장나라 (부제 : 추잡한 장나라;;)


  게다가 장나라는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여자 배우 중의 한명입니다.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임은경과 함께 향후 기대되는 여자 배우로 뽑았었습니다. 그
독특한 외모(나름대로 귀엽다고 생각함;;)와 코믹한 이미지를 높이 샀지요. 



  웨딩 드레스를 입었을 때 코믹한 여배우는 '매우' 드물다;;;


  TV 를 전혀 안보는 저는 장나라의 가수의 모습이나,  논스톱에서의 귀여운 연기 같
은 것은 알지 못합니다. 제가 장나라를 관심있게 보게 된 것은 여러가지 CF 때문이었
죠. 특히 Bigi 같은 광고나 교복 선전 광고에서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후로 명랑
소녀 성공기라는 드라마에서 떴다고는 하는데 이것도 역시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쨌든 많이 접하지 않고도 장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극도로 좋았습니다.



  귀엽다 귀여워 ^_^


  그런데, 이 영화 한편으로 장나라의 모든 좋던 이미지가 다 사라졌습니다.-_-;

  영화는 2003년 최악의 한국 영화 중 1순위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 어설픈 스토리
는 물론이고 억지스러운 전개와 주연,조연을 가릴 것 없이 오버하는 연기는 관람하는 
저를 너무나 부담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오버하는 장나라 / 오버하는 조연들 (오버에 비해 너무나 비중없는 조연들)


  감독은 오로지 장나라의 오버, 코믹 연기에 모든것을 맡기고  억지스럽게 스토리를 
끌어갑니다. 조연들은 개성이 없으며, 어설픈 연기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장나라의
상대역으로 나온 박정철은 역시나 매력이 없고, 장나라가 빠지는 이유도 설명이 부족
합니다.  물론, 사랑에 설명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고, 또 설명이 필요한
영화냐고 묻는다면 역시 할 말이 없지만, 저로써는 납득이 안간단 말입니다! (버럭)



  남자가 조승우나 조인성이면 내가 이해를 한다.-_-;


  영화는... 마치 짧은 시트콤 한편을 보는 것 같습니다. (허탈)

  계속되는 장나라의 기대 이상의 오버에 질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장나라를 매우 좋
아하는 제가 이렇게 지쳤을 정도라면,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는 코믹 영화를 즐기려고
7000 원 이상을 내고 극장에 들어갔던 분들이라면 장나라 안티가 되어 나오지 않았을
까 심히 우려됩니다.  최근 아버지의 지나친 간섭으로 안티 팬이 많이 생긴 장나라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_-;

  다행이도 전 DVD 로 보았습니다만, 돈 보다도 시간이 매우 아까웠습니다. (;;;)

  솔직히 이런 생각도 했었죠.

  '영화는 정말 정말 정말 재미 없어도 괜찮다. 단지 장나라의 애교 쇼를 2시간 가량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라는 다소 대범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장나라를 애교를 보는 즐거움 보다는 장나라의 부담스러운 오버
를 봐야 하는 부담감만을 주고 말았습니다.   비슷한 영화로 임은경의 신비한 모습을
보며 기쁨을 찾으려다가 신비감마저 다 잃어버리게 만드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앙]이
있습니다만, 양쪽 다 배우에게는 매우 치욕적인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은 장나라의 오버 코믹이 웃기기도 합니다. 도저히 상상
할 수 없는 경지를 벗어났다고 할까요?  역치의 한계를 넘어서 '기가막힌 웃음'을 선
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_-;



  이 장면에 속은 사람 많을 듯-_-;


  장나라의 팬에게까지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 

  조금도 해피하지 않은 영화.

  오, 해피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