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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 1. 00:24

"역전에 산다"


제목  :  역전에 산다
감독  :  박용운   
배우  :  김승우, 하지원, 강성진, 이문식, 고호경  
시간  :  110분
개봉일 : 2003-06-13  




  
  저는 전문적인 영화 평론가도 아니고, 리뷰어도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감상이
나 리뷰를 쓰다보면, 객관적인 시각보다는 주관적으로 아주 치우친 글을 쓰기가 쉽습
니다. 특히, 영화가 마음에 들면 별로 단점이 눈에 보이지 않고, 단점이 크면 장점을
거의 발견하지 못합니다.

  역전에 산다의 경우에는 좋은쪽 이미지가 너무나 강한 영화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프로젝터를 구입해서 밤에 처음으로 본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어떤 영화를 봤어도 벅차오르는 감동을 억누를 수 없었겠지만, 이 영화는 단
지 그것 뿐인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겠지만, 90인치라는 대형 화면에서 보는 첫 영화는 '반지의 제왕'
'글레디에이터'급은 되는 영화를 보려고 생각했었습니다.  뭐, 나름대로의 의미 부여
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것저것 설치하고 새벽 1시쯤 됐을 때 그런 길고 부담스러운 (글레디에이
터가 액션이기는 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라서)  영화를 보기에는 너무 피
곤해진 상태였습니다. 다음날 출근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고르다보니,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 쟝르인 [역전에 산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오, 해피데이]를 선택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_-;;

  하지만, 단순히 코믹이라서 고른 것은 아닙니다. 로또 같은 '역전 인생'에 대한 스
토리라는 것, 제가 꽤 좋아하게 된 하지원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네티즌의 영화 평
가가 의외로 꽤 좋다는 것이 이 영화를 첫 영화로 선택하게 한 이유입니다.



  압권인 김승우 머리스타일(...)         의외의 수확 고호경 (나름대로 도발적)


  이 영화의 감상 글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칵테일 인생' 이나 '패미리 맨' 같
은 다른 비슷한 영화의 표절 또는 패러디에 대한 얘기들인데, 그런 소재는 사실 그렇
게 독특한 것이 아니라 별로 배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설정은 좀 따라했을 수도 있
겠지만 영화의 진행은 지극히 한국적(?)인 느낌 그대로입니다.

  패미리 맨과 어찌보면 꽤나 흡사한 스토리 전개지만,  패미리 맨의 경우 잘 나가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형편없는 상황으로 추락하고 대신에 사랑을 찾는다는 설정이라면,
역전에 산다는 인생이 모조리 불만스럽고 참담하던 김승우가  잘 나가는 상황으로 바
뀌어 그쪽의 실패한 사랑을 회복한다라는 설정입니다.  설정은 매우 흡사하지만 풀어
나가는 방법은 완전히 다른 영화죠.



  하지원을 만난 것 만으로도 인생 역전 성공!! 축하해요~


  김승우의 연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연기가 꽤 잘 어울리는 군요. 예전에 김승
우의 연기는 '신데렐라'였나요? MBC 의 드라마에서 10여분 잠깐 본 것이 전부라 굉장
히 느끼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영화 한편으로 기름 쫙 빠진 전기구이 통닥처
럼 신선한 이미지로 바뀌었습니다.  마치,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
프리오'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뀐 것과 비슷하군요.



  기름끼가 쫙 빠진 김승우와 기름끼가 철철 넘치는 강성진


  김승우는 이 영화에서 지극히 세상이 밉고, 짜증나고, 재수없는 한탄스러운 인생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되는 일은 없고, 나중에는 빚 때문에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이 되
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생이 바뀝니다. 



  이렇게 바뀝니다.-_-;;; 오른쪽의 좋아하는 표정 보시게나-_-;


  어렸을 때 포기했던 골프를 계속해서, 골프 선수로 대 성공을 한 인생으로 바뀐 것
이죠. (이 정도는 스포일러가 아니니까 급하게 창 닫지 않고 읽으셔도 됩니다 ;;)


  간단히 이런 과정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인생극장이나 특집 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괜찮은 소재를
이용해서 영화를 재미있고 억지스럽지 않게 진행하는 감독의 역량과 배우들의 연기는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무엇보다 즐거웠던 이유는 하지원이 아주 예쁘게 나온다는 겁니다. 언제
부터인가 하지원이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하더니,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자 배우
가 되었습니다. 색즉시공에서 좋아졌는데, 역전의 산다로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추
후에 [다모]까지 보게되면 광팬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인간적으로 너무 예쁘잖아;;;


  어쨌든 예쁜 하지원을 마음것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즐거운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해
준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까지 있
습니다. (병이죠...;;)

  역전에 산다는 조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워낙 검증된 조연들이라... :)



  출연만으로 분위기를 살려주는 임창정


  마음 같아서는 안보신 분들 '강력 추천이니까 꼭 보세요'하고 싶지만, 실제로 영화
의 흥행 성적을 보면 저만 좋아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호평이라
고는 해도 몇 안되는 감상문을 보면 이상할 정도로 인기가 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악
평이란 악평은 다 듣고 있는 '조폭 마누라 2'도 이것보다 게시물이 많은데 말이죠. 

  어쨌든 저에게는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인생 역전을 꿈꾸는 분들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부담없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