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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8. 23:24

"K-19"


제목  :  K-19
감독  :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  해리슨 포드 / 리암 니슨
시간  :  135분
개봉일 : 2002-10-03




  패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했던 꽤 괜찮았던 액션 영화 '폭풍속으로'
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미국 최고의 배우인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과 함께 야
심차게 만든 잠수함 영화 K-19.

  만들어봤자 비슷할 것 같은 잠수함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의외로 많습니다. 직 핵
크만과 덴젤 워싱턴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명작 '크림슨 타이드' 를 비롯해서 '붉
은 10월', 'U-571', '특전 U 보트' 등 헐리웃 영화는 물론이고, '유령'같은 한국 영
화까지...



  K-19 는 그 중에서도 핵잠수함과 함장과 부함장의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크
림슨 타이드와 가장 비슷합니다.  독선적인 함장 때문에 잠수함이 큰 위기를 맞는다
는 설정까지 같죠.  하지만, 그런 함장에 맞서는 부함장의 태도에는 큰 차이가 있습
니다. 결과적으로 두 영화에서 그런 부함장들의 태도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누가 옳은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죠.
 


해리슨 포드는 랜덤 하트 이후로 굉장한 위기였습니다.  영화의 성공과는 달리 배
우의 이미지에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줬던 로보트 저메키스 감독의 공포 영화 '왓 
라이즈 비니스' 부터,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형사 버디 영화 '헐리웃 호미사이드'등
스타 워즈와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라고는 믿기 어려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
었죠.

  이 영화는 해리슨 포드에게는 절반의 성공입니다. 원래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에
는 성공했으나, 영화는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요.  하지만, 최악의 영화들에
연속으로 출연해 망쳐놓은 이미지를 회복한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입니다.



  리암 니슨도 나름대로 괜찮은 배역과 연기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봅니다.  영화
가 대박을 내줬으면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 모두에게 상당히 큰 기회가 됐을텐데,
영화의 흥행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요.

  이 영화는 무엇보다 '실화'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들은
그로 인해 얻는 득과 실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얻은 것 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은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스토리 진행의 지루함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블록버스
터 영화가 아니더라도 최근 영화의 특징이라면 초반에 충격적이고 강렬한 장면을 보
여줌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은 후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경향이 있죠. 만약
처음에 임팩트가 강한 장면을 배치하기 힘들 경우 액자식 구성을 통해서라도 초반에
흥미를 끌어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에 충실한 나머지 그냥 너무
도 잔잔한 스타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평범한 진행을 영화의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는 없지만, 앞부분이 너무나 지루한 것은 문제의 여지가 있습니다. 비슷하게 평범
한 진행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크림슨 타이드가 흥미 진진했던 것에 비해, K-19 는
너무 졸렸습니다.-_-;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라는 것이죠.
감독도 그런 소재를 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가지
복선을 통해서 관객의 긴장감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다만, 그 노력이 큰 성과를 거
두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크림슨 타이드와 K-19를 모두 보지 않은 분이라면 크림슨 타이드를 추천하고 싶지
만, 크림슨 타이드를 이미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 영화도 무난히 볼 수 있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