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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0. 00:54
예전에 썼던 글이라 글의 시점이 좀 과거입니다. 양해 부탁^^



"동갑내기 과외하기"

제목  :  동갑내기 과외하기
감독  :  김경형
출연  :  김하늘, 권상우
개봉일 : 2003-02-07  



 포스터만 봤을 때 봐서는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졌었다;



 솔직히 멋진 권상우                      솔직히 귀여운 김하늘

  저는 인터넷/통신 원작 소설의 영화는 굉장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계어를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치한 내용에 열광하는 팬들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엽기적인 그녀, 내사랑 싸가지, 그놈은 멋졌다 등등 지금까지 나
왔거나 앞으로 나올 통신 소설 원작의 영화들의 스토리는 제대로 된 시나리오의 영화
에 비해 너무나 한심스럽기 그지 없죠. 물론 인터넷에서 인기를 보장 받을 만큼 쇼킹
인지도가 있고, 또 독특하고 쇼킹한 소재라서 홍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영화화 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고, 실제로 소설도 봤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지만, 제게는 맞지 않는 소설이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엽기
적인 그녀 이후로 성공한 유머 소설의 영화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유머 원
작 소설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 예상과 달리 김하늘, 권상우라는 빅 카드를 사용
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엄청난 대박을 이뤄냈습니다.

  당시 권상우는 그렇게 유명해지기 전이었습니다.  화산고에서 꽤 멋있는 역으로 등
장 했었지만,  그 역이 권상우였다는 것을 최근에나 알게 됐을 정도로 그의 인지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김하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사실 영화 진행은 김하늘이 중심이다

  하지만, 배역 잘 만나서 배우 하나 뜨는거 일도 아니죠.  반지의 제왕 최고 수혜자
엘프 '올란도 블룸'은 물론이고, 사랑을 그대 품 안에로 대박을 터트린 '차인표' 등,
오랜 신인 세월을 거치지 않고 순간적으로 뜨는 배우들도 무지 많습니다. 임창정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서 인정 받는 경우도 있지만요.





  권상우는 엄청난 속도로 인기가 급 상승했습니다. 마지막 승부의 장동건도 거의 한
방에 대박을 터트렸지만, 권상우도 장동건에 못지 않은 대박이었죠. 많은 여중고생들
과 아줌마들이 권상우의 시니컬한 반항기와 잘 빠진 몸매에 열광했습니다.  부자면서
싸움 잘하고, 터프한 어떻게 보면 옛날 구닥다리 스타일의 짱 역할에 너무도 쉽게 여
자들이 넘어간거죠.  물론, 저도 굉장히 괜찮게 봤기 때문에 질투하거나 불만을 갖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루트는 아니었다는거죠.

  김하늘은 정말 예쁘다,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이준 이후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김하늘을 예쁘다고 느낀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물론, 못
생긴 얼굴은 아닙니다. 다만,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다른 여자 연예인들 특히 '한'씨
성을 가진 연예인들(한가인,한예진,한은정,한고은 등)에 비해서  그리 예쁘다는 느낌
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외모야 개인적인 호감 차이가 있으니 다른 의견들도 많
겠지요. 하여튼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연기도 별로, 외모도 별로, 뭐 하나 사랑스러
운 느낌이 없었다는거죠.





  그러나 이 영화에서 김하늘에 대한 이미지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예쁘
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통해 보여준 코믹 이미지는 그
녀에 대한 인상을 바꾸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영화
에서도 상당한 연기 및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고나면 김하늘의 팬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가 준 김하늘의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인 것이
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거의 끝까지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소설의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주인공들의 외모가 소설에서의
이미지랑 매우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고(소설에서는 상당히 불량스러운 이미지가 강했
습니다. 동네 양아치였죠),  두 배우의 연기가 캐릭터를 재창조해냈기 때문이기도 합
니다.  특히 연기력과는 별도로 권상우의 깔끔한 얼굴과 시니컬한 이미지, 그리고 김
하늘의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뭔가 좀 부족해 보이는 대학생 이미지는 원래 주인공에
게 느껴졌던 거부감을 잠재우는데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이성진의 까메오 출현도 괜찮았다

  영화는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봐줄만하군... 이 아니라 정말 꽤 재미있었습
니다. 인터넷 원작 소설의 영화 중에서 가장 포팅을 잘 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독의 역량도 있었겠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적절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김하늘이 제
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노련한 배우가 아닌가 싶은 의심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중견 배우들도 오버 연기도 무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의외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지금까지 저 같은 편견에 휩쌓
여서 시선조차 주지 않으셨던 분은 한번쯤 도전을 해볼만 합니다. 대신, 보고 재미없
다거나 유치하다고 절 욕하기는 없기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