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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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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헐리웃에 각종 프렌차이즈 시리즈물이 인기를 끌고 대단한 흥행 수입을 내면서, 특정 배우나 감독에게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로스트 라이언즈'의 경우 좋은 평가와 괜찮은 수입을 내기는 했지만 '탐 크루즈'가 출연했다는 사실이 엄청난 이슈를 만들고, 흥행을 좌지우지 할 정도는 아닌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어떤 배우나 어떤 감독들은 그 이름만으로 설레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있겠죠. 제가 생각하는 영화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인기'있는 영화를 많이 제작한 감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외에도 제임스 카메룬, 제리 브룩 하이머(이 사람은 제작자에 더 가까우려나요?), 조엘 실버, 레니 할린(요즘은 좀...),  마이클 베이, 피터 잭슨 등 대중 영화쪽에서 이름을 날리는 감독들은 대부분 믿을만한 퀄러티(재미)의 영화를 찍어내죠.

하지만, 여러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스티븐 스필버그에 가까운 감독을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을 뽑겠습니다. 팀 버튼과 함께 헐리웃에서 가장 창의적인 감독 중 한명인 로버트 저메키스는 백 투더 퓨처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왔습니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에서는 만화와 실사를 섞었고,
'죽어야 사는 여자'에서는 CG 를 사용해 새로운 시도를 했으며,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톰 행크스를 역사 속의 인물로 만들어 냈습니다.
'콘택트' 나 '캐스트 어웨이'는 기술적인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때는 확실히 이전 영화들과는 차별되는 특별함이 있는 영화였구요.

해리슨 포드와 같이 자멸한 '왓 라이스 비니스' 를 제외한다면 (이것도 새롭긴 했습니다만)

최근의 폴라 익스프레스와 베오울프까지 그의 필모그라피는 '흥행 대작' 일 뿐 아니라 '참신함' 그 자체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의 나열이기도 합니다.

제작자로 나서서 만든 영화들 '플라이트너' '헌티드 힐' '고스트 쉽' '고티카' '몬스터 하우스' (주로 공포쪽이 많네요) 도 비슷한 쟝르의 다른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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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그다지 창의적일 것 같이 생기지 않았으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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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얼굴도 대중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이 생기신 스티븐 스필버그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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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패션쇼에서 코디네이터를 하고 있을 것 같이 생긴 팀 버튼.

* 이미지 출처 : 무비스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누군가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고 합니다.

기업으로 비교 해보자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미 시도된 아이디어를 최대한 효과적이고 대중에게 적합하게 포장해서 성공을 이끌어 내는 Microsoft 에 비교할 수 있겠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시대를 앞서가지만 약간의 메니아들에게만(지금은 보통 대중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인기를 얻었던 Apple 에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톰 행크스가 Apple 에 투자해서 돈을 번 것으로 나오고 있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들은 대중적인 성공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영화를 찍습니다. 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라기 보다는 이미 소개되거나 실험된 기술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꿈을 실현 시켜주는 감독이죠. 쥬라기 공원이 그랬고,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그랬습니다.

반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엄청난 실험작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둘 때도 있지만, 쫄딱 망할 때도 많았습니다. 대중이 아직 그것을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대표적인 경우는 폴라 익스프레스였습니다.
익스트림 무비에서 자세히 설명했지만 '언 캐니 밸리효과' (인형, 만화 캐릭터 등이 사람과 호감이 증가하지만, 어느 특정한 점을 넘어가면 오히려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 때문에 영화관을 울면서 떠나는 어린 관객들까지 존재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친근감 넘치는 얼굴의 톰 행크스였더라도 소용없었죠.

그게 2005 년도의 일입니다. 하지만, 2년만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기술자들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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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메이션이기는 한데, 보통이 아니다! -_-;


베오울프는 단지 모션 캡쳐가 아니라 눈동자의 흐름까지 잡아내는 '기가 막힌' 기술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풀 CG 영화가 실사에 근접한 화면을 보여주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스퀘어를 재정 파탄 상태까지 몰고가게 했던 '파이널 판타지 무비' 이후 풀 CG 영화의 꿈이 드디어 실현되었습니다.

베오울프는 단지 '실험작'이 아니라 '시작점'을 끊은 영화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제 상당히 많은 제작사와 제작자들이 풀 CG 에니메이션이 아닌 풀 CG 영화를 고민해 볼 단계에 도달한 것입니다. 물론, 아직 SF 나 판타지 처럼 CG 로 만들어도 어느 정도 어색함을 극복 할 수 있는 특정 쟝르에 대해서만 가능하겠지만 분명히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자, 그럼 로버트 아저씨가 시대를 바꾼건 좋은데, 이 영화 자체는 어떤가 얘기해봐야겠습니다.

평점은 좋지 않습니다. 실사 영화인 줄 알고 (3D 에니메이션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고, 안제리나 졸리 올 누드가 나온다는 것만 마케팅을 해서 관객이 열 받았다죠?) 영화를 본 분노한 관객들이 평점 1 점을 내리 찍어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반지의 제왕 급 판타지를 보다가 평범한 판타지를 보니 시시했던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평점에서는 6~7점 정도의 평작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CG 만 있고, 스토리가 없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라인도 허접하지 않고, 이야기의 진행이나 구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언론의 평가(미국/한국)도 호평도 있고 혹평도 있고, 한 마디로 취향에 따라 갈린다고 봐야겠죠.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팬이기도 하며, 풀 CG 영화의 발전을 직접 느낀 감동도 있으며, 무엇보다 IMAX 에서 봤거든요.

IMAX 는 초등학교 때, 63 빌딩에서 무슨 열 기구 타고 바다 위를 날아가는 다큐멘타리(...)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어지럽고 토나왔었는데, 여전히 어지럽긴 하더군요^^

근데, 정말 멋졌습니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 안경을 나눠주길래,
'아~ 내가 우뢰메 같은거 보려고 여길 온게 아닌데-_-' 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만,
2007년도의 IMAX 는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처음에 화살이 저를 향해 날아올 때 흠칫해서 피하다가 의자에서 구를 뻔 했습니다.-_-;
뒤에서 절 보고 있던 사람은 꽤나 웃겼으리라 사료됩니다. 후...;

캐릭터들이 바로 눈 앞에서 손에 잡힐듯 움직이고, 드래곤이 불을 내 뿜으면 저를 향해 브레스가 날아오는데, 이거 정말 흥미롭더군요. 감동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풀 CG 영화이고, '언 캐니 밸리효과'가 있을 것을 고려한다면, 아예 IMAX 에서 입체적으로 관람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주제는 '사고 치지 말자' 인데, 뭐 그다지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안제리나 졸리가 올 누드로 덤비는데, 브래드 피트도 넘어가는데 레이 윈스톤이나 안소니 홉킨스라고 안넘어 가겠습니까? 다 맛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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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는 것을 즐기는 두 배우들...


아참,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한 레이 윈스톤은 필모 그라피를 보니까 별 다른게 없네요.
영화에서는 끝없이 옷을 벗는 노출광으로 등장하는데, 좀 짜증나기도 했습니다.-_-;
뭔 싸움만 하려고 하면 옷을 '홀랑' 벗는(...) 캐릭터가 있나요?

안제리나 졸리의 올 누드는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약간 이질감이 있기도 했고, 등장하는 시간도 영화 전체적으로 5분도 안됩니다.
악평을 쓴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안제리나 올 누드를 5분도 못봐서 분노한게 아닌가 싶습니다.-_-;

나중에 DVD 가 출시되면 IMAX 가 아닌 환경에서 한번 더 감상해 볼 예정인데, (아 올 누드 말고 영화 말입니다)
그 때 다시 감상해보면 어떤 느낌일지(영화요 영화) 덧글로 추가해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풀 CG 영화 + 로버트 저메키스 + IMAX 는 만족스러웠다고 평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