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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1.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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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톰 본
배우 : 애쉬튼 커처 / 카메론 디아즈  
장르 : 코미디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98 분
개봉 : 2008-05-29



예고편을 봤을 때는 그렇게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전후로 한달 정도 잡아보면)에 테이큰,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4, 그리고 쿵푸 팬더까지 개봉을 했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죠.

무엇보다도, 오션스 13 에서 본 아줌마 디아즈는 과연 내가 카메론 디아즈를 영화 상영 시간 동안 똑바로 쳐다볼 수 있을지(...) 걱정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쟝르도 로맨틱 코메디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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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과적으로 영화는 꽤 괜찮았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 영화는 7.77 점(럭키 세븐-_-)으로 상영작 중 3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관객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여성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것으로 생각됐던 '섹스 앤 더 시티' 영화판 보다도 높은 점수라는 것이 놀랍네요!


배우는 어떤 영화에서 너무 깊은 인상을 주게 되면 성공한 후에 그 이미지에 한동안 갇히게 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브루스 윌리스',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 등 대단히 성공한 영화의 주연 배우들은 그 이미지가 상당히 오래 (심지어는 평생) 따라다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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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디아즈는 마스크를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습니다. 당시에는 '미의 여신'과도 같은 포스를 느끼게 만들었죠.

그런데 그게 벌써 14년전 얘기입니다.

72년생인 카메론 디아즈는 한국 나이로 벌써 37세. 후덜덜한 여신 포스를 느끼게 만들 시기는 이미 지난 상태죠.

더구나, 맥 라이언이나 드류 베리모어 같은 귀여운 스타일의 배우에 비해서 섹시 스타의 파워는 더욱 금방 꺼지는 경향이 있고 말이죠.


무엇보다 오션스 13에서 너무 과도한 아줌마로의 이미지 변신 때문에 카메론 디아즈가 로멘틱 코메디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조마조마 했습니다. 또, 78년생인 애쉬튼 커처와의 나이 차이도 있어서 조합이 잘 맞을까 싶은 우려도 있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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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누나 같은 카메룬 디아즈



하지만 역시 카메론 디아즈는 예쁘거나 섹시한 이미지로 승부하는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화려하고 다양한 필모그라피만 봐도 알 수 있듯 상당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쟝르의 영화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진짜 배우입니다.

비록 아줌마 외모가 되어버려 절 슬프게 만들기는 했지만, 더욱 농익은 연기로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무비스트의 럭키 세븐 평점도 그렇게 나올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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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엿 먹으라고 그래!



애쉬튼 커쳐는 이름을 떠 올리자 마자 '즉시' 데미 무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데미 무어는 1962년생으로 애쉬튼 커쳐랑 무려 16년 차이가 납니다. 띠 동갑을 넘어서죠-_-;
그러니까, 데미 무어가 1990년 '사랑과 영혼'으로 떴을 때, 애쉬튼 커쳐는 초딩이었다는 뜻입니다. 후...-_-;

많은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지만, 어쨌든 제 상식에서는 언밸런스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최진실(1968년)과 이준기(1982년) 커플이 탄생해도 14년 차이 밖(?)에 안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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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의 가장 젊어 보이는 사진을 고르긴 했으나...



어쨌든 뭔가 이 영화는 보기 전부터 영화 내용보다도 배우들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많았습니다.-_-;

그런데 좋은 배우들은 뭔가 다른 것이 영화 시작하고 바로 그런 복잡한 배경 지식은 지워지더군요. 좋은 연기력으로 영화에 확~ 몰입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애쉬튼 커쳐는 나비 효과 때 이상으로 더 멋졌고, 카메론 디아즈는 섹시-코믹-편안함을 모두 공존시킬 수 있는 아줌마 배우로 거듭난 듯 합니다.

스토리 라인은 최근 헐리웃의 유행인 '막장' 분위기를 따르지 않고 꽤 재미있습니다. 일단 외계인이 나오지 않거든요. (천만다행)

로멘틱 코메디 쟝르의 영화가 나오면 그 동안 수없이 쏟아져 나왔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보기 마련인데,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10일안에 남자 친구에게 차이는 법' 입니다. 일단 어떤 이유에선가 커플이 되고, 커플이 된 후에 헤어지기 위해 서로에게 미움 받을 짓만 골라서 한다는 점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혀 다른 쟝르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억지를 쓴다면 부부가 서로 원수가 되는 '미스터 앤 미시즈 스미스' 와도 어느 정도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구요.

최근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지만 이 영화가 코미디에 힘을 줬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만 합니다.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니까요.

또, 여자분들의 경우에는 애쉬튼 커쳐의 멋진 모습(과 귀여운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는 보너스도 있습니다.

맥 라이언 이후의 로맨틱 코메디 쟝르는 '첫 키스만 50번째' '날 미치게 하는 남자'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등 '드류 베리모어' 표 영화가 상당히 괜찮은 것 같은데, 이제 카메론 디아즈도 합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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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루시 리우만 가담하면 '미녀 삼총사의 로맨틱 코미디물 점령!' 같은 기사도 기대해 볼만하겠네요)


영화 점수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별 4개 기준에서 별 반개가 빠진 3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