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2. 02:42
[free]
[1] 프랭클린 플래너
올해 가장 큰 계획 중 하나는 바로 계획적인 삶을 사는 것.
계획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구인 중 절반이 넘을테지만 그것을 실천해 내는 것은 그 중 1% 도 안될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돈을 들여 '프랭클린 플래너'를 구입해서 사용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사용하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물론이고 덧글에서도 3개월을 넘기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다행이도 아직까지 열심히 쓰고있다.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 너무 후한가?
내가 생각했던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용도는 해야할 일에 대한 기억을 분산 시키는 것이 가장 컸기 때문에, 일단 그 목적으로는 꽤 성공적이다. 포스트 잇의 사용 빈도가 대단히 줄었고, 어떤 일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한 에너지 소비도 상당히 줄었다.
하루 업무(생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실천하는 것은 될 때도 있고, 잘 안될 때도 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철학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단 하는게 낫잖아?' 에 의하면 충분히 유용하다고 생각함.
다만, 얼마 전에 프랭클린 플래너의 창시자이자 시간 관리의 마법사 하이럼 스미스의 '성공하는 시간과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제목이 길기도 하다...-_-) 을 읽어보니, 내가 플랭클린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방법은 너무 기초적이고,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3번쯤은 더 주경야독해서 실천으로 옮겨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안쓰는 것 보다는 쓰는게 압도적으로 나으나...
아직은 활용도나 처음 계획에 비해 한참 미흡하다고 볼 수 있겠다.
[2] 운동
프랭클린 다이어리 만큼이나 올해 중요도를 두었던 것은 바로 건강!
2009년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불면증은 감정의 기복만큼이나 심해져서 내 삶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방법을 찾던 중, 운동을 하면 아무래도 좀 더 피곤해서 잠이 잘 오지 않겠나?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10년 넘게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은 오로지 불면증 치료에만 목적이 있던 것은 아니고, 저질 체력도 보강을 하고 뱃살이 나오지 못하게 막으리라는 각오도 있었다.
그래서 시작한지 한달 동안은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적절하게 섞어서 확실히 열심히 했다.
덕분에 불면증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일주일의 절반 정도는 잘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귀찮아 지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일주일에 5일을 가던 것이 점점 줄어들어서 가장 최근에는 이틀 정도 밖에 못가게 됐다.
헬스 비용이 1달에 7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거의 1회당 만원씩이 들어가는 셈...-_-;
게다가 최근 감정의 기복이 더 심해지면서 헬스만으로 불면증이 해결이 안되는 경지에 도달했다.
일단 지난주를 끝으로 이번주부터 6월 말까지는 휴식을 하고, 7월부터는 직원들하고 수영을 다닐까 고민 중.
아무래도 한 여름의 헬스는 너무 끈적한 기분이 드니까...
그래도 꾸준히는 한 덕분에 뱃살은 나오지 않았고, 저질 체력도 하급 체력 정도로 올라갔다.
앞으로 1년쯤 열심히 하면 보통 체력이 될 것 같다.-_-;
[3] 업무
2009년에 새로 맡게 된 대단히 중요한 일이 있는데...
더 '급한 일'이 쏟아지면서 그 일은 아직까지 시작(또는 생각 조차) 도 못한 상태이다.
일단 쏟아진 일들은 6주 연속 주말 출근(토-일) 이라는 기록도 세우면서 열심히 해결해서 완결을 지은 상태.
Microsoft 에게 살짝 패배한 느낌도 있지만, 난 MS 랑 친하게 잘 지내서 상관없다.-_-;
(블로그에 난 애플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글을 썼는데, 그 글을 보고 얼마전에 인터뷰까지 왔었다...
애플... 싫어하면 안되나요!?-_-)
지금 일에 대해서는 2가지 감정이 복합적이다.
일이 많으면 사실 짜증이 난다.
왜냐고?
일이 많으니까 -_-;
(님은 일이 많으면 기분이 막 좋아지심???-_-)
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더!!
미친건 틀림없지만, 근거가 있게 미친거다.
2009년 상반기는 그야말로 모든게 복잡했다.
좋은 것으로도 나쁜 것으로도, 알쏭달쏭한 것으로도...
그러다보니까 집중력이 엄청나게 저하되서 작년에 계획했던 공부나 계획의 10% 도 해내지 못했다.
그나마 일인 경우에는 마감 시간도 있고, 안하면 짤리거나 욕먹으니까 집중력이 절로 생긴다.-_-
그래서 차라리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그래도 막상 일이 쏟아지면 짜증은 날 것 같다.
이게 참 미묘하고도 복잡한 상황이라는거...-_-;
사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적당한 일과 컨디션(집중력) 회복으로 2008년 포스를 회복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게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4] 책
원래 계획은 맨날 똑같은 자기 계발서는 그만 보고, 문학 작품이나 인문 철학 책을 읽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집중력 저하로 또 비슷한 책들만 잔뜩 읽었다.
그나마 집중력이 떨어져 있었음에도 책은 읽힌게 다행이라면 다행.
월 5권 정도 읽은 것 같다.
2009년에 읽은 책 중에서 정말 좋았던 것으로는
- 사람을 얻는 기술 (★★★★★)
- 성공하는 시간과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
내가 회사 옮긴 후로 본 책들 중 별 5개를 준 책은 위의 2권을 포함해서 총 3권인데,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를 포함해서 이 3권은 내 삶에 너무 큰 영향을 줬다.
아마 10번씩은 읽어야 될 듯.
[5] 영화, 드라마, 문화 생활
난 신기한게 집중력이 떨어지면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도 좀 소홀해진다.
그나마 출퇴근이나 헬스 클럽에서 러닝 머신에서 미드 한 편씩 보는게 있어서 꾸준히 보긴 했지만,
예전처럼 열심히 보지는 못한다.
그래도 오히려 영화관은 꽤 갔네~
2009년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를 비롯해서,
한국의 잘 만든 코메디 영화 2편 '과속 스캔들' 과 '7급 공무원'
액션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4' 와 '스타 트렉' 등등...
단연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최고였지.
"It's written"
최고일 수 밖에 없었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_-;
그 외의 문화 생활은 친구가 공연한 연극을 몇 번 갔던거 정도?
뮤지컬을 보고 싶었는데...
[6] 중독
2009년은 중독의 해.
일반적으로 가장 해로운 중독은 마약이고, 그 다음은 WoW(World of Warcraft) 정도가 되려나?
(와우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너무 재미있어서 위험하다는 뜻...)
난 어떤 것에 굉장히 잘 빠지는 성향이라, 쉽게 중독되는 편인데,
살아오면서 크게 문제가 안됐던 이유는 중독의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짧으면 하루 ~ 길어야 일주일?
물론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날 몇 달간 중독으로 몰아 넣은 적이 있었지만,
그 게임은 아마 내 평생에 기억될 게임이니까 살짝 예외로...
어쨌거나 WoW 조차도 안빠지는 내가...
올해는 몇 가지에 빠져들었다.
몇 가지를 다 밝힐 수는 없고...
그 중 한가지는 FPS 게임인 A.V.A 이다.
위에서 게임에는 안 빠진다고 말했지만, 올해는 좀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감정의 기복 상태일 때는... 믿기 어렵겠지만...
공부를 했다. -_-;
미친건 틀림없지만, 근거가 있게 미친거다. (2)
여러가지 집안 사정과 개인 사정상 나는 삐뚫어 질 수 없었다. -_-;;;;
그래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래밍 공부' 밖에 없었다.
물론, 더 좋아하는 것은 글쓰기이지만... 글쓰기는 돈을 벌어주지 않거든-_-;
근데, 다행이도...
그렇게 마음이 요동칠 때, '흥~ 난 공부나 하겠어!' 하고 마음을 먹으면 공부가 잘 됐다는 거...
고교시절 공부를 그렇게 안했던 나를 고려했을 때,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프로그래밍이어서 가능한 것 같다.
어쨌거나 그게 대략 10년간 가능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마음을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위에서 얘기했던 것 처럼 난 공부가 안될 때는 영화나 드라마도 잘 안봐진다.-_-;
사실은 게임은 더 안잡히는데 (이상하지? 변탠가...-_-;)
A.V.A 는 총 쏘는 게임이라 그런지 생각없이 계속하게 됐다.
게다가... 오랫동안 열심히 하니까...
꽤 수준급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_-;
내가 게임으로 어느 정도 '잘 한다' 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된 것은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처음이다.
주변에 게임 세계의 타이거 우즈나 김연아 같은 친구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 게임 실력은 허접하고 하찮은... 그냥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나은 수준으로 보여졌다.
특히, AB 형 특유의 승부욕 없는 성향이 게임에 몰입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혈액형을 믿든 믿지 않든 일반적으로 알려진 속설에 의하면...
지면 끓어 오르는 타입이 있고 (승부욕이 너무나 강한 O형),
지면 끓어 오르지만 포커 페이싱으로 감추고 끈기를 가지고 도전해서 경지에 이르거나 아니면 조용히 접는 타입이 있고 (다들 아는 그 A형),
지면 성질 내면서 상대를 때리는 타입이 있고 (진정해라 B형),
지면, 그냥 지는 것을 즐기는(역시 변태인거냐-_-) 타입이 있다. (AB형)
하여튼 난 전형적인 AB 형 그 자체로... 승부욕이 없거나 보이지 않거나 지는 것을 즐긴(...)다;
내가 승부욕이 넘치다 못해, 목숨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도전하는 코드 배틀 같은 것도 있지만,
그건 워낙 '좋아하는 일' 이어서 그런거고...
대다수의 일에 재미는 느끼지만 경쟁심은 잘 안느낀다.-_-;
그래도, 이상하게 생긴 놈이 예쁜 여자랑 걸어가면 경쟁심(또는 분노?)이 100% 에 도달하는 걸 보면 아예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닌것 같은데 말이지...;;;
어쨌든 게임이라는게 꽤 잘하게 되고, 거기서 만족감이 생기니까...
자꾸만 붙잡게 되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 게임에 중독되지 않았던 것은 내가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몸치, 감각치...여서 게임을 겁나게 못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_-;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라는 책에서 나온 뇌 과학 얘기를 보니까...
뇌는 즐거움을 느낄 때 도파민이라는 흥분 물질이 나오는데 (아드레날린과는 다르다. 도파민은 마약 같은 것임) 아마도 내가 아바에서 저격들고 100킬을 하면, 도파민이 줄줄 흘러나오는 듯 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게임에 이렇게 빠져들리가...
많은 것을 공부해야 하는 WoW 나, 머리를 굴리고 심리 싸움을 해야 하는 스타크래프트와는 달리,
아바 같은 FPS 는 그냥 눈에 보이면 쏘면 된다.
동물적인 감각이 더 많이 작용한다는 것...
난 짐승이 되어가고 있는건가...-_-;
감정의 기복 --> 중독 --> 짐승 (결과가 안좋은데?;)
[7] 핸드폰 교체
핸드폰 교체는 바로 전 글에서 썼으니...
그래도 한 항목을 할당한건...
10년만에 번호가 바뀌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기 때문!
핸드폰 번호를 바꾸면서 느낀건...
내 핸드폰 번호는 바뀌어도 아무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
아무도 불편해 하지 않고... 심지어 나도 불편한걸 모르겠다.-_-;
뭐지? 내 인간 관계는.....................
주변에 돈이라도 좀 뿌려야 되나 -_-;
그러고보니까 바꾼지 이틀이 넘었는데 전화 온게 엄마 아빠 딱 두 명인것 같기도.-_-;
뭐 사실 전화 안오는게 행복하긴 하지만, 모처럼 바꿨는데 안오니까 살짝 아쉽긴 하다.
[8] 패션
올해 바꾼 것 중의 하나는 패션...
아직도 실험 단계다.
계절별로 실험해보고,
내년부터는 비싸도 좀 제대로 된 옷을 사입어야지.
올해까지는 일단 연습!
근데, 옷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얻은 철학 한가지를 공유하자면...
옷은 그냥 여자가 고르는 옷을 입는게 좋다.
스타일이라는게... 모두 다르기 나름인데 특히 남녀는 많이 다르다.
어떤 옷을 입고 왔을 때,
남자들이 '오~ 괜찮다!!' 라고 하는 옷은, 여자들은 '별론데...' 하기 쉽상이지만,
여자들이 '어머~ 카와이~~!' 라고 하는 옷은, 남자들도 '뭐, 괜찮아...' 하는 반응이라는거.
즉, 여자 취향에 맞추면 세계 평화는 멀지 않다.
그래서, 여태까지는 그냥 스타일 조언을 얻었었으나...
이제는 아예, 후보군(20~30개 정도. 여기는 어느정도 내 취향이 들어갈 수 있지만)을 뽑아서 아는 여자분들께 도움을 요청한다. 괜찮은 것을 골라달라고...
그러면 각기 자기 스타일에 맞는 옷들을 골라주는데, 완전 제각각이다.
하지만!! 그래도 겹치는 옷이 있고...
가끔은 '전원'이 모두 선택하는 옷도 있다. (물론, 그런 경우 대박 무난한 옷이지만...)
그걸 고르면 당신도 세계 평화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간 것!
어차피 결혼하면 부인이 사주는 핑크색 옷 입고 다닐테니까,
미리부터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적어도 마누라가 아닌 이상 핑크를 추천해주지는 않는다.-_-;
[9] 음악
요즘들어 토이의 노래가 엄청나게 끌린다.
유희열의 곡이 좋은 것은 알았는데, 요즘은 가사도 참 마음에 와 닿네...
그 중에서도 하루에 백번씩 듣는 곡은 김형중이 부른 '그랬나봐' 와 '좋은 사람'
노래를 배경에 깔고 싶었지만, 요즘 mp3 단속은 너무 후덜덜이어서...
(난 그래도 벅스 쿠폰이 많아서 정품 많이 사준단 말이지...-_-;)
그랬나봐
김형중
많은 친구 모인밤 그 속에서
늘있던 자리에 니가 가끔 보이지 않을때
내가 좋아했던 너의 향길 맡으면
혹시 니가 아닐까 고갤돌려 널 찾을때
우연히 너의 동넬 지나갈때면
어느새 니얼굴 자꾸 떠오를때
그랬나봐 나 널 좋아하나봐
하루하루 니 생각만 나는걸
널 보고 싶다고 잘할 수 있다고
용기내 전활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
바보처럼
우연히 너의 메일을 알게되면서
모니터 앞에 널 밤새 기다릴때
그랬나봐 나 널 좋아하나봐
하루하루 니 생각만 나는걸
널 보고 싶다고 잘할 수 있다고
용기내 전활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
말 하지 못한 막막함을 너는 알고 있을까
오랬동안 기다려온 사람 내앞에 숨쉬고 있는걸
그랬나봐 나 널 좋아하나봐
하루하루 니 생각만 나는걸
널 보고 싶다고 잘할 수 있다고
용기내 전활걸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
넌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하지
지금보다 더 좋은 남자 되고싶다고
널 만나러 가는 이시간 난 연습해
그토록 오랜시간 가슴속에 숨겨왔던말
사랑해
[10] 끝
끝!!!
와~ 길게도 썼다.
요즘 글 오랫동안 안써서 욕구 불만이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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