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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8. 01:51
* 영화 볼 때 지장이 될 정도의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감독 : 제임스 카메론
배우 : 샘 워딩튼 / 조 살다나 / 시고니 위버 
장르 : 액션 / 어드벤쳐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62 분
개봉 : 2009-12-17

타이타닉 (1997) 이후로 12년만에 제임스 카메론이 돌아왔습니다.

에일리언 2, 터미네이터 1,2, 트루 라이즈, 그리고 타이타닉까지 그가 이룩한 이 대단한 업적들 때문에 '아바타'의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기대치는 높아지기 시작했고, 시사회 후 쏟아진 수많은 호평들로 영화는 개봉도 하기 전에 전설이 될 것 같은 기세였죠.

그 중 기억나는 감상들을 보면,

"영화의 역사를 바꿀 것이다"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일어날 수가 없었다"


참네...
전설이나 역사니 눈물이니...

"미친거 아닌가요?"

웬 호들갑이고 웬 오버랍니까?


제가 오늘 영화를 보고 나서 확실히 얘기하는데...


저 얘기가 맞습니다.^_^;;;;



이런 제기랄!

진짜 충격적이습니다.-_-;

터미네이터 2 이전과 이후로 액션 영화, 혹은  CG 영화의 기준을 나누듯,
아바타 이후로 어드밴쳐 영화, 혹은 3D 영화의 기준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 걱정되는 감독이 있군요.

충격적인 로봇 떼 싸움 CG로 전 세계를 열광시켰으나 캐망한 2편 시나리오로 인해서 3편의 흥행이 살짝 불안해진 마이클 베이 감독도 생각나고,

'하필 같은 2009년에 개봉해서...'



터미네이터 5 를 찍겠다고 떼를 쓰고 있는 McG 감독도 생각나고,
(그냥 Supernatural 이나 열심히 찍을 것이지...)

"찍을거야 5 편! 찍을거라구!"



아바타 때문에 개봉일까지 땡겼음에도 완전히 발리게 생긴 CG 오타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도 생각나지만,

'그저 한숨만...'



가장 큰 고뇌를 하고 있을 감독은 바로 World of Warcraft 를 찍기로 한 샘 레이미 감독일 겁니다.

난.리.났.다


하필이면, WoW 세계에서 가장 큰 볼거리인 '탈것' '나이트 엘프(+트롤/드레나이)' 를 아바타가 이미 보여줄 수 있는 경지까지 다 보여줘버렸네요.

천골마부터 빠른새까지 모두 아바타에서 공개!


마이클 베이, 로버트 저메키스, 샘 레이미 모두 뛰어난 감독이고,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CG 메니아 (특히, 로버트 저메키스는... 아 눈물이...) 감독들이지만... 난리났습니다.

전 사실 아바타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습니다.
터미네이터 2는 DVD 까지 구입해서 10번 이상 볼 정도로 팬이고, 남들 다 욕하는 3편이나, McG 의 4편도 재미있게 볼 정도로 2편에 대한 인상이 좋았고,
트루 라이즈도 몇 번씩 볼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액션 명작이죠!

그런데, 문제는 타이타닉이었습니다.
가끔 어떤 사이트 가입할 때, 비밀번호 찾는 질문으로 이런게 나올 때가 있죠.
"남들이 다 재미있게 봤다고 하는데 본인은 재미없게 본 영화는?"
주저하지 않고 써 넣습니다.
[타이타닉]

백번도, 천번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대작 중 최악의 영화였고, 우연히라도 결코 보고 싶지 않다고...-_-;
타이타닉 1번 보기 vs 터미네이터 4 100번 보기 중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할 것 같네요.
그만큼 전 타이타닉이 재미없었고 별로였습니다.

아카데미 받은 것도 불만스러웠고, 그가 아카데미 수상 소감으로 "나는 세상의 왕이다" 라고 했을 때는, "저자를 당장 자리에서 끌어내지 못할까?" 하고 외치고 싶었습니다.-_-;

타이타닉 이후로 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고, 사랑도 식었습니다.

'후.. 우린 이제 끝이야'

그런데, 아바타는... 정말이지... 놀라웠습니다.



CG 기술만이 놀랍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픽의 놀라움은 올해 영화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보여줬죠.
트랜스포머 2, 스타트렉 비기닝, 터미네이터 4, 2012, 그리고 최근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제임스 카메론이 상상하고 창조한 세계를 표현해 낸 그 자체가 놀랍습니다.

눈물이 났다는 소감을 보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 스토리로 날 열받게 할 참인가 생각했는데,
정말 그 아름답고 장관인 화면을 보고 있으면 감격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도 전 냉정하고 쿨 한 남자라 울지는 않았습니다.

스토리는 누군가 얘기해 준 '포카혼타스' 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이 얘기를 듣지 않았더라도 대충 초반 20분 정도 보면 스토리는 예상이 됩니다.

중반부에 천골마 길들이기 할 때부터, 빠른 날것, 그리고 에픽새까지 대충 감이 옵니다. ^^

6000 골드 모아 빠른 날것부터 타야 에픽의 희망이...


그렇지만, 그렇게 예상 가능한 스토리라고 해서 개념 없고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2시간 40분이 넘는 긴 러닝 타임 동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것은,
제임스 카메론이 창조한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 때문도 있지만, 간결하면서 매끄러운 스토리 진행 덕분이기도 합니다. 원래 카메론이 영화 찍은 것 보다 각본쓴게 더 많을 정도로 이야기 꾼이거든요.


출연진은 오랜만에 시고니 위버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의 출연했습니다.
에일리언 2 (1986) 이후로 처음(?)이니까 23년만인가요...?
1949 년생이니 벌써 환갑이신데, 여전히 쌩쌩한 모습으로 등장해 주셔서 얼마나 반갑든지요.



그리고, 터미네이터 4 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샘 워싱턴이 주인공 제이크 설리역을 맡았습니다.



아바타에서는 ...





이야~ 샘 워싱턴 잘 나가네요.

2009년에만 대작 2개에 출연했고, 그 중 하나는 전설로 남을지도 모르는 영화인데...


여자 주인공 네이티리 역은 조 샐다나가 맡았습니다.


3D 그래픽이라고 해서 여배우는 없고 다 CG로 그린 것으로만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이모션 퍼포먼스 캡쳐' 기술로 CG 화 시키는거죠~

이렇게 생기신 분입니다.



이 사진만 봐서 모르겠으면, 올해 개봉했던 '스타트렉 : 비기닝' 출연 사진 한장 더 보시죠~


네, 바로 이분입니다!

올해 배우들 겹치기 출연 완전 끝내주죠~? ^^

그 외에 스티븐 랭이 마일즈 퀴리치 대령, 미쉘 로드리게즈가 트루디 차콘 역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배우들은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비중으로 보면 CG 배경 50%, CG 케릭터 40%, 배우 10% 수준이랄까요?-_-;

악당도 전형적인 악당이고, 다른 케릭터들은 존재감도 없어서 전형적일 것조차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인간 입장에서 악당은 인간을 배신한 샘 워싱턴이죠.
CG 배경에 감동한 샘 워싱턴이 나이트엘프 언니랑 눈 맞더니, 에픽새까지 구해서 채광하는 휴먼들 다 방해하고 망쳐놓았으니 말이죠.


마지막 전투 장면은 장관입니다.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장면이 있기 마련인데,
그 중에서도 아바타의 전투 장면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아름다움과 화려함과 스펙타클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최근 3D 영화들을 보면, 화살이나 화염이 자기를 향해 날아오고,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고, 여러가지 화려한 효과를 볼 수 있었는데, 아바타는 그런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3D 영화임에도 직접적인 3D 티를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럴거면 뭐하러 비싼 돈 주고 3D 로 보나 싶었는데, 보다보니 3D가 아니면 아예 안보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굳이 3D 인 것을 강조하지 않지만, 3D 에 완벽하게 최적화 된 영화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줍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정말 또 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간절한 영화는 오랫만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맥스' 에서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재미있고, 감명깊게 봤습니다.
보실분은 아이맥스에서 보시길 강력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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