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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8. 23:54
* 이 2009년 결산은 공식 기관에서 선정한 순위가 아니고, 제가 2009년에 본 영화들을 개인적으로 순위 내려본 것입니다.

올해 영화계의 2가지 특징은 CG 기술의 절정을 보여줬다는 것과 과거 흥행작(혹은 흥행 감독)의 부활이라는 것입니다.

작품의 인기와 유명도에 비해 세계적인 흥행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스타 트렉과 2편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난의 폭격을 맞은 후 후속편 제작이 불투명했던 터미네이터가 CG 기술의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새로 등장했고, 다시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의심스러웠던 대니 보일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들고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제왕 제임스 카메론은 오랜기간의 침묵을 깨고 아바타를 대중에게 선보이며 3D CG 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죠.

웬만한 영화의 CG 기술도 엄청나게 향상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은 물론이거니와 노잉,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 GI 죠, 2012, 닌자 어쎄신,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우리는 정말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죠!?

자, 그럼 올해의 쟁쟁했던 영화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순위를 내려볼까요...


1.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상 링크]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도 좋았지만, 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영화입니다.
(제가 무슨 퀴즈쇼에 나와서 장원을 해서 공감대가 있던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고...^^)
그래서 2009년을 마무리 할 때,  제가 이 영화를 1위로 뽑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언젠가 2009년의 영화~ 라고 하면 이 영화만 떠오를 것 같아요.
아니, 그냥 제 인생의 영화를 뽑으라고 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쇼생크 탈출, 아마데우스, 메트릭스, 죽은 시인의 사회)




2. 볼트  [감상 링크]

전 개가 좋아요. 
사실 햄스터 부터 코끼리, 낙타, 바다 표범, 개미 핥기와 아드마딜로에 이르기까지 모든 포유류를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코 개가 가장 좋아요. 개가 없는 세상은 생각도 할 수 없어요. 개가 없는 세상은 소녀시대가 없는 가요계나 마찬가지에요. 

볼트를 보면서 저희 집 게으름뱅이 개 '반디'가 참 많이 생각났습니다.
영화를 볼 동안 제 옆에서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면서 자느라 제 시청을 방해했기 때문도 있지만(...) 이 영화 자체가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키우는 개가 생각나게 만들더라구요. 



그렇지만, 우리 반디는 제 기대와는 다르게 머리가 똑똑한 편이 아니라서, 과연 내가 위급할 때 저런 맹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는 의문이... 그래도 뭐 괜찮습니다.

'멍청하면 어떠냐! 착하디 착한 반디야~ 건강하게 오래만 살아다오!!'

저는 프라이멀 피어나 유즈얼 서스펙트 처럼 쇼킹하면서 찜찜하게(?) 끝나는 영화도 재미있게 보지만, (물론, 우주전쟁 처럼 '아주 찜찍하게' 끝나면 화를 내죠) 기본적으로는 보는 내내 즐겁고, 결과까지 해피 엔딩으로 행복한 영화를 좋아해요. 그래서 월트 디즈니의 영화들이 제 취미에 너무 잘 맞죠. 볼트는 그 최고의 정점에 서 있는 에니메이션이었어요. 개도 나오고, 초반 도입도 스펙타클하고, 스토리도 재미있고, 케릭터들의 매력도 살아있으며, 배경 음악까지 좋았죠.

이 정도면 아바타를 누르고 2위를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바타는 경이로운 영화였지만, 볼트는 사랑스러운 영화였거든요.

 

3. 아바타  [감상 링크]

이 정도 영화가 3위 밖에 못하고...
이상한 순위 글에 와서 고생이 많습니다.-_-;

제게 올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한 해였어요.

아바타는 분명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경이롭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영상을 보여주고, 충분한 재미도 주었습니다만...
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순위표에서 볼트의 귀여움을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미안 제임스... 이제 난 당신을 영화의 제왕으로 불러주겠어.
그래도 난 당신보다 개가 더 좋아."  (왜 이렇게 욕같지?-_-)


"꼭 3D 에서 봐야한다" 라는 소문이 퍼져서 오히려 흥행이 덜 되고 있기도 하지만,
아바타는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순위나 흥행 성적이 중요하지 않아요.
영상의 놀라움으로 가슴을 떨리게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얼마나 되겠어요?


4. UP

저는 월트 디즈니의 광팬이에요. 
제가 광팬인 것은 3종류가 있는데, 서태지, 월트 디즈니, 그리고 소녀시대(...)입니다. 



제가 소녀시대 좋아한다고 떄릴껀가요? 취향이니 존중해주셔야...-_-;

인어 공주와 사랑에 빠진 후로 디즈니의 에니메이션에 대해 3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첫째, 개봉하기 전에 음반을 구입(!) 해서 외울 정도로 듣는다. 
(전성기 시절의 디즈니 에니메이션 음악들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좋았죠)
둘째, 반드시 극장에서 본다.
셋째, 반드시 여자랑 같이 본다. ^___^;
이쯤해서 셋째 때문에 절대 이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의외로 제 계획은 성공했어요. 꿈은 이루어진다~!
제가 그래도 어렸을 땐 그럭저럭(...) 괜찮았거든요-_-;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위기가 닥쳤을 때,
자연스럽게 디즈니가 셀에니메이션을 접더군요. 
즉, 제 꿈이 깨진게 아니라 단지 디즈니가 더 이상 2D 에니메이션을 만들지 않았을 뿐이었던거죠. 훗;

그리고, 망한 셀에니메이션 대신 3D 에니메이션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픽사의 토이 스토리를 본 후 완전이 팬이 된 저는 또 다시 계획을 세웁니다.
첫째, 앞으로 모든 픽사의 작품은 극장에서 보겠다!!!
.........
....
끝입니다. 
둘째랑 셋째요? 없어요. 저도 나이를 먹었거든요-_-;

그렇게 Wall.E 까지 제 계획은 성공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은 계획이었잖아요...-_-;)
결국 UP 에서 제 계획이 실패하게 됩니다. 
인어 공주 이후로 계속되었던 저의 장대한 계획이 (무슨 달로 우주선 쏴 보낼 기세...) 끝났던 것이죠.
이유는 하필 영화 개봉 타이밍에 회사 일이 많아져서 바빴고,
그러다가 여유가 좀 생겼을 때 팀이 제주도로 워크샵을 가게 됐거든요.
차마 빠질 수가 없었어요.
"팀장님, 저는 픽사의 에니메이션을 봐야 하는 원대한 계획이 있어서 워크샵은 빠지겠습니다.
인어 공주 이후로 단 한번도 깨지지 않은 저의 신념입니다. 인정해주시죠!"
...라고 하면서 빠질 수는 없잖아요-_-;
워크샵을 갔다와보니 UP 은 상영이 이미 끝났고, 극장에는 "10억"이 상영중이더군요-_-;

픽사의 성공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모르겠어요. 
벅스 라이프 때부터, '다음 작품도 성공하긴 어렵겠지?' 라고 할 때 마다 매번 흥행에 성공하고, 
점점 기대치가 높아짐에도 재미와 작품성 모든 면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UP 은 정말 재미있고 좋은 에니메이션이었지만 올해 제 랭킹에서 3위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보통 예년의 경우 픽사의 에니메이션이라면 못해도 2위라도 했을텐데, 개가 등장한 3D 에니메이션 볼트와 경이로운 영화 아바타 때문에 4위까지 떨어졌네요.


그렇지만 잔잔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아름답고 즐거운 그런 에니메이션이었죠.
삶을 생각해보게 하고, 꿈을 생각해보게 만들었어요.

 

5.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저도 제 취향에 대해 뭐라고 해명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좋은 것을 어떻게 하겠어요-_-;
전 해리포터 시리즈가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원작과 영화 모두!
볼트, UP, 해리포터, 그리고 소녀시대... 그냥 젊게 산다고 생각해주세요.-_-;
그래도 순위에 뉴문은 없잖아요? (이것도 변명이라고...)
그것까지 있었으면, 여러분은 지금 10대 여고생의 블로그를 보고 계신거였겠죠-_-;

아무래도 마지막 편을 앞두고 분위기가 어둡고, 연애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는 비평이 있던데, 해리포터는 너무 밝으면 아동틱하다고 난리고, 어두우면 무겁다고 난리죠~
주요 등장 인물이 죽고, 스토리가 비극 분위기로 끝나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었더라도 좋은 평가 받기는 쉽지가 않았을 거에요. 물론, 헤르미온느의 노출씬이 있었다면 얘기는 다르... -_-;

해리포터는 내년이 피크일거에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마지막 연작 두 편은 제 2010 년 순위 뿐 아니라 실제 흥행 성적에서도 대박이 기대되고 있어요.
조엔 롤랑은 대체 얼마를 벌게 될까요...


저도 이런 소설 하나 쓰면 팔자가 필텐데 말이죠. 스토리는 못 쓸 것도 없어요. (성공을 떠나서 쓸수는 있잖아요-_-) 

문제는 영어로 써야 된다는거죠. 그나마 일본에서 성공하면 에니메이션이라도 나오겠지만 한국에서 만들면... 퇴마록 기억나세요? 아니면 드래곤 라자 온라인 같은거 나오겠죠-_-;



6. 스타 트렉 : 더 비기닝  [감상 링크]

떡밥 전문 드라마 앨리어스, 로스트, 프린지의 J.J. 아브람스가 미션 임파서블 3 에 이어서 영화를 찍었어요. 전 이 감독은 능력은 정말 탁월하지만, 좀 성격이 삐뚫어진 것 같아요.-_-;

너무 비밀과 음모 같은 것을 좋아해요. 그가 얘기하는 그런 설정이 너무 흥미롭고 그럴듯한데, 문제는 비밀과 음모가 계속 등장하면서 떡밥만 던지고, 해결을 안해준다는거죠. 뭔가 밝혀질 것 같으면 더 커다란 음모가 나타나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물론, 앨리어스도 대충 끝은 냈고(쏟아낸 미스테리의 규모에 비해 시시했지만) , 로스트도 5시즌의 파격적인 진행으로 많은 것이 밝혀지고 머리가 시원해지긴 했지만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는 장난 아니었어요.

다행이도 스타 트렉에서는 그의 좋은 쪽의 역량만 사용했어요. 드라마를 찍을 때랑 영화를 찍을 때의 마음가짐이 다른가봐요. 이중인격자인가... 하여튼 스타 트렉은 제대로 스타트를 끊었고, 미지의 우주 세계 친구들 다 보여주려면 앞으로 100편쯤 나와도 되겠네요. 평생 우려 먹을 수 있을겁니다. 
축하 축하~


7. 천사와 악마

댄 브라운의 최고 히트작 '다빈치 코드'를 너무 재미없게 봤기에(원작과 영화 모두) 그 전작 천사와 악마도 시시하지 않을까 생각했죠.

다빈치 코드는 저랑 너무 코드가 안맞았거든요. 마지막에 가서 "사실은 이거야!!!!" 라고 했을 때, 공감하고 충격 받을 수 있는 범위가 있죠. 식스 센스, 프라이멀 피어, 유즈얼 서스펙트, 스타워즈("아이엠 유어 파더") 등에서 이미 보여줬듯 그런 반전이나 충격적인 결론은 재미를 극도로 높여주게 되는데 다빈치 코드는 그 범위를 너무 많이 오버했어요. 오버쟁이!!!

근데, 천사와 악마는 그런 허망한 비약과 반전이 없이 제대로 된 스릴러더군요.

게다가 스토리 진행에 속도감도 있고 탐 행크스와 이안 맥그리거를 비롯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좋고 말이죠. 헐리웃 배우는 웬만해서는 연기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 연기가 좋아요. 애초에 검증되지 않은 배우가 대작에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말이죠. '역시 좋더라' 라고 밖에 할 말이...-_-;

어쨌든 이제 마이클 클라이튼이 사망하고, 존 그리샴이나 로빈 쿡도 별 다른 작품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 댄 브라운이 가장 유망한 작가인데, 너무 종교물이라는 것에 제약을 받지 말고 다양한 스릴러를 썼으면 좋겠어요. 뭔가에 제약을 받기 시작하면 창작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8. 모범 시민

테이큰을 기대하고 봤는데,
그 만큼 통쾌하고 만족감 넘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분명히 재미는 있는 영화였어요.

테이큰의 아빠나 모범 시민의 아빠나 너무하기는 마찬가지죠.

테이큰의 아빠는 악당이 무슨 대사를 한 마디 할 기회도 안주고 일단 '너 나쁜놈? 그럼 빵!' 이거였고,

모범 시민의 아빠는 원수를 갚는다고 관련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사람에게까지 마구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니까 말이죠.


아무래도 테이큰의 아빠는 악당만을 처치하니까 관객들이 '딸이 납치됐다는데 저런 나쁜놈들은 죽어 마땅해. 아이고 속시원해라. 나도 내 딸 납치된다면 할 수만 있으면 저렇게 다 작살냈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공감, 몰입하게 되지만,

모범 시민의 아빠는 통쾌하기 보다는 좀 잔혹하고, 점점 더 규모가 커져서 걷잡을 수 없게 일을 키우면서 관객들이 '아~ 이해는 하지만 이건 좀 아닌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죠.

테이큰의 경우 후속작이 나온다고 합니다. 리암 닐슨도 그대로 출연하구요.
설마 딸이 또 납치되나 싶기도 한데, 그러면 악당만 불쌍(?)할 따름이죠-_-;
악당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딸이 일부러 납치되는가 싶기까지 해요.
'아버지의 분노' 라는 핑계로 인신매매 조직을 산산조각내고 세상을 바꾼다...라는 취지랄까;



9. 작전  [감상 링크]

타짜보다 전 더 재미있게 봤어요.

한국 영화로는 훨씬 성공한 '해운대'와 '국가 대표' 가 있지만 해운대 보다는 작전이 더 재미있었고,
(미안해 지원아. 오빠는 널 배신한게 아니야. 그냥 작전이 재미있었을 뿐이야. 오해는 말아줘...)
국가 대표의 경우에는 올해 못봤기 때문에 순위에 없습니다.
소문만 들어보면 분명히 상위권에 오를만한 좋은 영화였다고 하는데, 2009년 내에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대신 내년에 보면, 내년 순위에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이 순위는 제가 본 년도 기준이라고 말씀드렸죠? 항의해도 소용없습니다. 후...;;

국가 대표 외에도 '블랙' '아이스 에이지 3'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은 봤으면 꽤 높은 순위에 포함되었겠지만, 아예 못본 관계로 내년 순위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_-;


10.  ...

도대체 무슨 영화를 넣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사실 노잉,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GI 죠, 2012 같은 영화들도 볼 때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거든요. 보는 순간에는 5위 안!!!  근데 보고나서 순위를 주려고 생각해보면 블록버스터 영화 특성상 어떻게 순위를 결정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볼거리가 많고 꽤 재미있기는 한데 남는게 없는...-_-;

대충 느낌으로 순위에 포함된 영화들은 별 4개나 그 이상, 나머지는 살짝 그 아래 정도 되겠네요. 
(그 기준은 또 보고 싶거나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 같은 것으로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