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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9. 01:23
[IT]
아이리버에서 제작하고, KT에서 유통한 "Story W" 라는 전자책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로 전자책은 내 삶에서 두번째로 중요하고 첫번째로 흥미로운 전자 기기가 되었다. 물론, 첫번째로 중요한 기기는 스마트폰이다. 전화는 오지 않지만. 광고 문자밖에 오지 않지만. 시간은 봐야하니까...

전자책의 매력은 너무나 많지만, 그 중에서도 3가지는 빼놓을 수가 없다.

1. 눈이 피곤하지 않다.
2. 베터리가 오래간다.
3. 많은 책을 넣어서 다닐 수 있다.



1,2 번은 일반 책도 가능하고, 3번은 스마트폰도 가능하지만, 1~3번이 모두 가능한 기기는 전자책이 유일하다. 그리고, 아마존의 킨들은 몇 가지 장점이 더 있다.



4. 가볍다. 
5. 작다.
6. 베터리가 "아주" 오래간다. 
7. 페이지 전환 깜빡임이 적다.
8. 동기화 기능이 뛰어나다. 
9. 싸다!



무게에 대한 것을 얘기하자면, 스토리W는 보통 일반 소설책 1권 정도의 무게 보다 살짝 가벼운 정도 (284g)인데, 킨들4는 170g 밖에 되지 않는다. 킨들4의 터치 버전인 킨들 터치가 213g 로 킨들4 보다는 무겁지만 그래도 다른 국내 전자책들 보다는 가벼운 편이다. (소니의 PRS-T1 은 터치 & 안드로이드이면서도 168g 이다. 디자인도 예쁘고. 근데 조금 더 비쌈)

가벼운 것은 중요하다. 앉아서건 누워서건 들고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게가 무거우면 손이나 팔이 피곤해진다. 스토리W는 케이스까지 포함하면 무시할 수 없는 무게라서 들고 보는게 좀 부담이 된다.



무게 만큼이나 '크기'도 중요한데, 킨들3나 스토리W는 키보드 때문에 기기의 크기가 커졌다. 아이리버가 구글과 손잡고 야심차게 내놓은 스토리HD도 여전히 키보드를 포함했는데, 아마존은 과감하게 키보드를 빼버렸다. 사전 기능이나 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 말고는 키보드가 필요할 때가 거의 없다. 실제로 스토리W 사용할 때 키보드를 사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크기가 작다는 것은 휴대하기도 좋다는 뜻. 


이렇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아마존 공식 이미지임-_-)

물론, 전자책은 액정이 대단히 약한 편이라 저렇게 들고 다니다가는 액정 망가지기 십상.
여자 친구를 대할 때의 마음으로 보살펴 줄 필요가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좋은 전자책들 (누크, PRS-T1 등)도 있지만, 아마존 킨들4를 선택한 이유 2가지는 바로 베터리가 오래가고, 기능이 적다(...)라는 이유.

기능이 적은게 왜 장점이 될까? 전자책이기 때문이다.

누크나 PRS-T1 등은 e-Ink 액정을 가진 "안드로이드 기기" 이다.
즉, 루팅한 후 각종 안드로이드 어플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어플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딴 짓'을 할 시간이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킨들은 (간단한 게임도 있다고는 하지만) 책 보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다. -_-;
더구나 국내 신작 서적은 구입해서 볼 수도 없다.
결국 한글 텍스트 문서를 보거나 아니면 원서를 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강제적으로 영어 책을 볼 기회가 늘어난다.



안드로이드 기기라는 것은 또 베터리를 엄청나게 소모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킨들4는 그야말로 말도안되게 베터리 소모가 적다.
킨들 사용자들에게 충전을 언제 했나 물어보면 "몇 주 됐더라? 기억이 안나는데?" 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만큼 책을 꽤 봐도 베터리는 많이 소모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볼 때는 눈이 피곤한 것도 문제지만 단지 텍스트 문서를 보는 것일 뿐인데도 광속으로 사라지는 베터리가 불만스러울 때가 많았다.
중요한 스마트폰의 베터리가 방전되면... 시계를 못보잖어~~


누크는 통통한게(...) 귀엽기는 하지만, 무겁고 베터리가 상대적으로 빨리 소모된다는 문제가 있어서 포기했는데, 소니의 PRS-T1 은 안드로이드 치고는 베터리가 꽤 버티는 편이고, 무게도 168g 이고 디자인까지 예쁘다. 나름 소니의 감성을 살린 전자책이라는 것. 이렇게 좋아 보이지만 포기한 것은 안드로이드라 딴짓 할까봐 걱정스러워서가 아니고, 비싸기 때문이다.-_-;

최근 전자책들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페이지 전환시 깜빡임을 줄이는 기술이 있다.

전자책은 한 페이지를 볼 때 마다 화면을 전환하면서 깜빡임이 발생한다. 적응해서 크게 불편은 없지만 킨들4 부터 생긴 페이지 전환 기술을 사용해보면, 이 기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한번 페이지를 불러오면 6페이지까지는 e-Ink 특유의 화면 깜빡임 없이 부드럽게 페이지가 전환된다.

이 기능의 유용함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면 설명할 수가 없다. 정말 좋다. 믿어주길!!!

아마존은 클라우드 기술의 리더답게 동기화 기술도 훌륭하다. 구입하면 바로 킨들 계정이 생기고, 아마존 페이지에서 킨들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계정@free.kindle.com 으로 문서를 보내면, 알아서 킨들 포멧의 전자책으로 변환해주고 킨들과 동기화해서 기기로 책이 들어간다.

또 편리한 기능으로는 Send to kindle 이라는 것이 있는데, 탐색기에서 특정 문서 파일 (Office 문서, PDF, TXT 등) 을 선택한 후 Send to kindle 을 누르면 역시 전자책으로 변환해서 기기로 넣어준다.

하지만, 정말 대박인 기술은 크롬의 킨들 익스텐션이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어떤 웹 페이지를 보고 있다가 킨들 버튼을 누르면 그 웹 페이지를 전자책으로 만들어서 동기화해준다. 웹 페이지의 이미지나 각종 그래프 같은 것들도 다 알아서 변환을 해주기 때문에 대단히 훌륭한 퀄러티의 문서를 볼 수 있다.


이런 장점들 가운데서 더욱 빛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격.

아~ 아마존을 가족과 여자친구, 그리고 반디 다음으로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 훌륭한 전자책을 79$ 에 판매하는 아마존의 센스.

해외에선 싸게 팔면서 국내에선 비싸게 파는 S, L, H 모 대기업들과는 다르게, 
전 세계 어디서라도 비슷한 성능의 다른 제품보다 2~3배는 남겨 먹고,
엑세사리는 10배쯤 더 남겨먹는 A 회사와는 다르게...
아마존은 킨들4를 79$ 에 팔고 있다.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스토리K (교보 문고에서 아이리버와 함께 최근 출시한 국내 최저가 전자책)가 9만 9천원인 것을 고려하면, 광고버전이라고는 해도 79$ 라는 가격은 충격적이다.


기계식 키보드가 타이핑을 할 때 즐거움을 선사한다면,
전자책은 책을 읽는 즐거움과 편리함을 몇 배로 증가시켜준다. 

2012년들어 내 2가지 취미 생활 - 독서와 타이핑(코딩/글쓰기) 의 최고 기기들을 만났다.

웬지 올해는 시작이 좋아.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책을 좀 읽어볼까 하는 사람 모두에게 킨들은 최고의 제품이다.

점수 : 5/5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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