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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9. 21:32
미스터 브레인
본방정보 : 일본 TBS (2009년 5월 23일 ~ 2009년 7월 11일 방송종료)
제작진 : 연출 후쿠자와 카츠오 | 각본 마이타 코지, 모리시타 요시코
출연진 : 키무라 타쿠야, 아야세 하루카, 미즈시마 히로, 히라이즈미 세이, 시타라 오사무
소개 :  뇌 전문 연구자 츠쿠모의 사건 해결 과정을 그린 드라마





시청률의 사나이 키무라 타쿠야의 2009년 드라마입니다.

2007년 후지TV 에서 방영했던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갈릴레오' 랑 비슷한 과학 수사물로 갈릴레오가 트릭에 조금 더 가까웠다면, 미스터 브레인은 CSI 나 멘탈리스트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화면 연출도 CSI 에서 자주 봤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죠.

갈릴레오에서 매회 유명인(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실 소라 아오이도 단역 출연해주십니다)이 범인으로 나와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었는데, 미스터 브레인도 갈리레오에 못지 않은 까메오 출연을 자랑합니다.

키무라 타쿠야가 연기한 천재 뇌과학자는 원래 술집 호스트였는데,




이런 사고로 수술을 하게 되고, 그 후 천재가 됩니다. (...)

사고 전에 아무런 이유 없이 히로스에 료코가 등장해주는데, 정말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사고가 나기 전에 키무라 타쿠야가 작업의 천재이고 마음도 꽤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히로스에 료코의 출연은 그냥 길가다가 사고 나는 것으로 시작했어도 아무런 차이가 없었을 정도였지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 중의 한명인 히로스에 료코가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_^;

히로스에 료코 외에도 까메오로 유스케 산타마리아, 카메나시 카즈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꽤 유명한 놈), 사토 타케루, 아이부 사키, 코유키, 나카마 유키에 등이 나왔습니다.





아이부 사키는 '버저 비트' 에서 너무 마음에 안드는 역으로 나와서 그 이미지가 쉽게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때 악녀 연기를 너무 잘했다고 해야할까요? 그 캐릭터 자체가 워낙 짜증났었기 때문에(현실적이기도 하고) 웬만큼 좋은 배역을 받지 않는 한 비호감 캐릭터로 남을 것 같습니다. 미안-_-;

나카마 유키에는 정말 독특한 케릭터로 등장했습니다. 납치된 다중 인격 킬러-_-;


제가 본 드라마에서 만큼은 나카마 유키에가 정상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없네요;
하지만 그게 또 그녀의 매력이죠. 상당히 예쁜 얼굴이지만 인기를 얻은 드라마인 고쿠센이나 트릭에서의 케릭터가 워낙 독특해서, 평범한 역할은 어울리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후후;


카메오의 화려함도 남녀 주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청률의 사나이 키무라 타쿠야는 단연 견줄 수 없는 Top No.1 의 남자 배우이고,





아야세 하루카도 미모에 있어서는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좀 떨어지겠지만,
연기와 매력은 단연 탑 클래스니까요.





그라비아 아이돌 - 청순한 여고생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살인 용의자의 딸 (백야행) - 건어물녀 (호타루의 빛) 등 너무나 색다른 배역들로 자신의 인지도와 매력을 쌓아왔죠.

섹시한 모습(그라비아)이나 청순한 모습(세중사)도 잘 소화해 낼 수 있지만,

그라비아 아이돌 시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 모습은 약간 순박하면서 둔하지만 귀여운 여자의 모습입니다. 호타루의 빛에서 그 매력이 철철 넘쳤었고, 미스터 브레인에서도 조금은 다르지만 그 매력을 꽤 성공적으로 발산해냈습니다.




화면빨에 꽤 신경을 많이 쓰고, 좋은 배우들을 불러다 쓴 만큼 드라마는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 CSI 나 멘탈리스트, 크리미널 마인즈처럼 범죄의 발생부터 해결까지가 숨막히고 체계적이고 산뜻하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 정도 수준의 에피소드의 재미는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미국 드라마에서의 재미를 찾는 것은 반칙이죠.
아이리스를 보면서 24시보다 못하네~ 할 수는 없잖아요.
미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나 한국 드라마에 들어가는 자본의 규모가 차원이 다르고, 에피소드 한 편 한 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적인 차이도 대단히 크니까요.

물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스토리의 참신함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살짝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단 분위기 자체가 완전 범죄물과 케릭터 코메디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죠. 그래서 CSI 를 흉내내지만, 실제로 분위기는 몽크에 가깝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건의 발생과 진행 그리고 해결 과정에 대한 일관성이 살짝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비슷한 쟝르였던 갈릴레오도 비슷합니다. 다만, 갈리레오의 경우에는 '실험'이라는 요소가 강조되고, 케릭터가 좀 더 살아 있어서(연기력 문제가 아닌 설정의 차이죠) 매끄러웠던 반면, 미스터 브레인은 그 부분을 조금 살리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충분합니다. 보통의 일본 드라마보다 짧은 분량(8화)이 아쉬울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로맨스가 거의 안나온다는 점은 체인지에 이어 최근의 키무라 타쿠야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네요.

키무라 타쿠야는 시청률의 사나이기도 하지만, 로맨스의 왕자이기도 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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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1. 17:25

*버저비트는 농구 경기에서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던진 공이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키무라 타쿠야를 이을 차세대 일본의 유망주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2009년 농구 드라마 입니다.
몹걸로 인지도를 높인 키타가와 케이코가 히로인으로 등장했는데, 은근히 잘 어울리더군요.

역대 일본 드라마의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면,
단연코 키무라 타쿠야와 마츠 다카코 커플을 뽑습니다. (제 생각이 아니라 실제 일본 조사에서)
롱 베케이션, 러브 제너레이션, 히어로 등에서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후로 실제로 결혼하길 기대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로 베스트 커플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체인지 등에 같이 출연한 키무라 타쿠야와 후카츠 에리,
섬머 스노우와 모토 카레에 같이 출연한 히로스에 료코와 도모토 츠요시,
트릭 1,2,3 시즌에 같이 출연한 아베 히로시와 나카마 유키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백야행에 같이 출연한  야마다 타카유키와 아야세 하루카 등의 커플도 꽤나 잘 어울립니다.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경우에도 드래곤 사쿠라와 프로포즈 대작전을 같이 출연한 나가사와 마사미,
노부타를 프로듀스와 쿠로사기를 같이 출연한 호리키타 마키 등의 잘 어울리는 상대가 있죠.
이제 그 상대로 키타가와 케이코를 추가해야겠습니다.
단, 한편으로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스캔들까지 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 모습에서 이 둘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거든요.


[1] 버저 비트는 스포츠, 농구 드라마

당연히 연습 장면, 경기 장면등이 꽤 나오는데...
의외로 출연진들이 농구를 잘 합니다.
다행이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일본 배우들 중에서는 키가 좀 되는 편이라 어색하지가 않더군요.
몸도 그동안 잘 만들어 놔서 여성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도 상당하구요.

하지만, 스포츠 보다는 연애쪽이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그러므로, 사실 버저 비트는 연애 드라마입니다.^__^;


[2] 배신

무려 1화부터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여자 친구로 나오는 아이부 사키가 배신을 때립니다.
보통의 배신 정도가 아니라, 야마시타가 자신의 마음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바람을 피웁니다. 야마시타의 경쟁자로 나오는 다른 농구 선수가 '넌 사실 좀 나쁜 여자같아' 라고 하면서 키스하니까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죠. 그리고는 침대로... 이런 젠장맞을-_-;;;

지금까지 봤던 진행과는 확연히 다른 파격적인 모습에 경악했습니다.

제가 배신을 좀 싫어해서요-_-;


[3] 몹걸의 재발견

제가 열심히 구독하는 일본 드라마 리뷰의 거장 The Boxer 님 블로그에서 '몹 걸' 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열심히(끝까지) 봤는데, 드라마 자체도 그다지 재미가 없었고, 키타가와 케이코의 매력도 별로 느끼질 못했습니다. 판타지 코믹 드라마이다 보니까 유머가 너무 심란했고-_- 약간 부족해 보이는 여자 주인공은 로맨스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코믹물에서는 그야말로 부족해 보였거든요-_-;;;

그렇지만 이번에는 로맨스(스포츠를 가장한) 드라마입니다!

사실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워낙 매력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가 나오든 빛나 보이는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 나가사와 마사미가 그랬고, 호리키타 마키가 그랬죠. 그렇지만 스토리의 힘을 빌어서 키타가와 케이코는 훨씬 더 좋은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프로포즈 대작전에서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나가사와 마사미는 둘 다 좀 답답했고, 노부타를 프로듀스에서 호리키타 마키는 너무 어두웠죠. 쿠로사기의 마키는 너무 비중이 낮았구요. 

버저 비트가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여자 배우의 시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뽑아낸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의 케릭터에 힘입어 둘 다 매력 케릭터로 거듭났습니다.

키타가와 케이코는 목소리가 조금 독특합니다. 여성스럽지 않을 뿐 아니라, 살짝 코맹맹이 소리 같기도 하고... 목소리는 배우에게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는데, 그녀는 이 약점(?)을 효과적으로 잘 극복했습니다. 그 목소리 자체가 또 다른 매력으로 보이게 만들었거든요.

사실 외모는 아주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맡은 배역이 아니면 좀 날카로워 보일 수도 있고, 어느 조사에서는 성형한 얼굴이 눈에 거슬린다고도 하더군요. (전 여자 얼굴 성형했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만)

몹걸의 개그 캐릭터는 버저 비트에서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여자로 완벽하게 변신했습니다.


[4] 손해봐도 괜찮아

키타가와 케이코는 친구처럼 만나는 야마시타 토모히사에게 점점 끌립니다.
그리고 그가 바람핀 여자 친구랑 헤어진 것을 알게 된 후,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키스까지 하죠.

그렇지만 키타가와는 야마시타의 코치와 만나는 중입니다.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존경하는 코치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자를 뺏을 수 없는 야마시타는
이제 서로 만나지 말자라고 냉정하게 말하고 뺨 한대 맞습니다.-_-;

그리고 얼마 후,
생일에 혼자 외롭게 울면서 엄마랑 통화하는 키타가와의 모습을 본 야마시타가 그녀 집 앞에서 전화를 걸고, 창문 밖으로 그를 본 그녀는 울면서 얘기하죠.

이제 키스 같은건 하지 않겠다고,
이제 만지지도 않겠다고,
이제 가까이 다가가지도 않겠다고,
그러니까 만나지 말자는 얘기하는 하지 말아 달라고...

펑펑 울면서 얘기하는 그녀를 본 야마시타는 미친듯 그녀의 아파트로 뛰어가서 그녀를 포옹합니다.
그리고 강렬한 키스신!!!

연애에서 덜 좋아하는 쪽이 승자입니다.

좋아하는 쪽이 무조건 패배하는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아바가 노래로도 불렀습니다. "Winner takes it all"

울면서 매달려서 비참한가요?
내가 좀 더 많이 사랑한게 손해 같나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사랑은 게임이나 장사가 아니거든요.

잘 안되면 좀 어때요.
손해 좀 보면 어때요.
사랑했잖아요.
그거면 된겁니다.

물론, 버저 비트는 드라마라서 결과까지 좋기도 하고 말이죠.


[5] 이성 친구

전 이성 친구를 확고하게 믿는 편입니다.

어느 한쪽이 기대치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불가능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양쪽다 조금도 기대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 기대치의 변화가 없을 수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이 부분에서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죠.

버저 비트에서 키타가와 케이코의 친구가 얘기합니다.
이성간에는 친구가 있을 수 없다고,
처음에는 그냥 좋은 친구더라도...
만약 상대방이 헤어지고, 외롭고, 자신에게 기대온다면,
과연 그 때도 친구로 남을 수 있겠냐고...

제 생각에는 그건 처음부터 가능성이 열려있던 이성 친구였다고 봅니다.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이성 친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차이가 있다. 라고 해두면 좋은 부분이겠죠.


[6] 그래서 드라마는?

재미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들도 나오고, 어설픈 유머도 안나오고 말이죠.
한국 영화/드라마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이 신파라면,
일본 영화/드라마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말도 안되는 유머죠.

각본을 쓴 사람도, 감독도, 배우들도, 시청자도 아무도 웃지 않을 듯 한 유머를 왜 집어넣나 모르겠거든요. 보고 있노라면 견딜 수가 없는 자괴감까지 밀려들죠.

버저 비트는 신파도 없고, 억지 유머도 없고, 심각할 정도의 우유부단/카오스도 없습니다.
일본 드라마 연애물 중에서는 10편 전체를 우유부단한 주인공의 갈등으로 끝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드라마를 만나면 수명이 단축되고 세상에서 격리된듯한 기분까지 느끼게 됩니다.-_-;

드라마 제작자들도 그런 우유부단함과 무기력이 드라마를 짜증스럽게 만든 사실을 깨달았는지 살짝 분위기만 보여주다가 쿨하게 넘어가곤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7] 영향

전 이상하게 일본 만화나 드라마의 연애물을 보면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아마 일본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여자 캐릭터의 성격들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적극적이고 명랑하고 털털함을 가진 예쁘고 귀여운 스타일...;

아주 옛날부터 러브 판타지를 꿈꿔왔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현실만이 가득한 나이를 살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유난히 가슴이 아픈(심장병 아니구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 드라마까지 보고 났더니 더 증세가 심각해졌습니다.

치료가 안되니까, 이열치열로 다스리려고 합니다.


일드 10개쯤 더 보려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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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선택할 때 확고한 믿음을 주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저메키스, 피터 잭슨, 탐 행크스...
이 이름이 들어간 영화를 봤을 때, 선택을 후회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다빈치 코드'를 제외하고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일본 드라마에서 '키무라 타쿠야'가 주는 믿음은 그 이상입니다.
롱 베케이션, 러브 제너레이션, 잠자는 숲, 뷰티풀 라이프, 히어로,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굳 럭, 프라이드, 화려한 일족, 그리고 체인지까지... 시청률의 마법사답게 필모그라피 자체가 일본 흥행 순위 탑 20 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단순히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의 이름값으로 흥행에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가 출연한 드라마의 완성도와 재미는 항상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008년 방영한 체인지는 최근 한국에서 차승원, 김선아가 출연했던 '시티홀' 과 비슷한 정치 드라마입니다. 유명 정치인이었던 아버지와 그 후계자인 첫 째 아들이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그 후계자로 초등학교 선생님인 키무라 타쿠야가 정치계로 떠밀려서 출마를 하게 되고, 지지율 5% 대로 떨어진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 젊고 잘생긴 (그리고 정치를 전혀 모르는) 그를 당의 대표 (즉, 수상) 로 세우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키무라 타쿠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 자리를 놓고 마츠 다카코와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후카츠 에리가 그를 돕는 비서로 나서게 되고, 선거 플래너이자 여러가지 지원자로 아베 히로시가 활약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일드를 '여배우' 위주로 보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단연 선호하는 여배우들은 히로스에 료코, 마츠 다카고, 후카츠 에리, 아야세 하루카, 호리키타 마키, 나가사와 마사미, 토다 에리카, 아라가키 유키 (선호하는 순서대로) 가 있습니다.

여배우에 상관없이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두 남자, 키무라 타쿠야와 야마시타 토모히사 중 한명이 출연하고, 이 두 남자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거의 근접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아베 히로시 중 한명이 출연합니다. 그야말로 환상의 케스팅이죠.

일본 드라마는 소재가 대단히 신선하고, 10편~11편 정도로 깔끔하고 안정적인 진행을 자랑하지만, 참신한 소재 설정과는 달리 내용이 산으로 가거나, 캐릭터 드라마가 될 때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게 아니면 10~11편 내에 모든 내용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 비약이 심한 경우도 많죠.

체인지의 경우에는 호흡 조절이 괜찮습니다. 중간에 살짝 너무 가겹게 가는게 아닌가 싶은 부분이 존재하고, 가끔씩 약간 오버하는 경향이 있기는 해도, 캐릭터도 상당히 살아있고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몰입도가 대단히 높았습니다. 만약, 실망스러울 정도의 내용으로 일관했더라도 일단은 배역 자체가 워낙 제 취향이었기 때문에 케릭터 드라마로 봐도 괜찮았을 정도니까요.

오히려, 이 정도 소재와 스토리라면 차라리 시즌 드라마를 만들어서 좀 더 긴 호흡으로 가져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엔딩을 봐서는 충분히 시즌 2 를 만들 수도 있을 법 싶기는 하지만, 결국 시청률에 달려있겠죠.

후카츠 에리는 기존의 캐릭터보다 조금 딱딱한 스타일로 나옵니다. 원래 그녀의 매력은 귀여운 노처녀 캐릭터가 제대로인데, 체인지에서는 무게를 잡아주는 역을 아베 히로시 대신 후카츠 에리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로맨스가 거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히어로에서도 마츠 다카코와 키무라 타쿠야의 본격적인 연애 모드는 없었지만 그런 뉘앙스를 잔뜩 풍겨서 흥미롭게 만들었었는데, 체인제에서는 연애 부분이 거의 빠졌습니다. 많은 내용을 다 보여주려다보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요. 만약 시즌 2가 나온다면 연애 부분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아베 히로시는 어떤 배역이든 해낼 수 있는 대단한 배우입니다. 아주 심각한 연기를 해도 어울리고, 가벼운 역도 가능하며, 아주 웃긴 역도 가능합니다. 그러면서도 키가 189cm 나 되는 미남 중년 배우입니다. 잘생긴 송강호라고 해야 될까요? 주연이든 조연이든 어떤 캐릭터나 다 가능합니다. 물론, 약간은 코믹 쪽일 때 더 매력적이긴 하지만요. 체인지에서 아베 히로시는 공격적인 선거 플레너로 아주 가벼운 듯 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설정상 너무 쉽게 관방장관(다른 나라의 국무장관 & 비서실장 정도)을 맡게 되는 설정이 조금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드라마이고, 아베 히로시인데 말이죠!

키무라 타쿠야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그가 아이돌 SMAP 출신(물론 지금도)의 일본 최고 스타인데, 연기력이 좋다는 점 입니다. 물론, 아이돌 스타라면 연기력이 나빠야 제 맛이지~ ... 이건 아니지만요.

예를 들어 윤노윤호나 김현중이 (전 이 두 그룹의 팬입니다. 오해 없으시길^_^) 잘 생기고 많은 팬들을 거느린 가수 겸 연기자이긴 하지만, 그들이 대단한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고, 드라마의 흥행을 주도하지는 못하니깐요. 그렇다고 '꽃 보다 남자'를 얘기하시면 난감합니다. 그 드라마는 제가 출연했어도 성공했을 드라마니까요. (그건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무라와 비슷한 (잘생기고 스타이고 연기력도 인정 받은) 배우인 장동건도 이번에 대통령 역을 맡았던데, 얼마나 좋은 연기와 흥행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일본의 대중 문화는 독특한 소재로 재미를 보여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저히 만화로 그릴 수 없을 것 같은 공부를 소재로 만화를 그린다던가, 체조 같은 스포츠 만화라던가, 히카루의 바둑(고스트 바둑왕), 신의 물방울, 시마 과장 같은 만화를 보면, 웬만해서는 선택할 것 같지 않은 소재로 정말 재미있는 만화를 그려내죠. 그리고 그 방대한 만화 기반의 스토리 라인들 덕분에 드라마들도 소재의 참신함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미 여러번 말했던가요;;) 

그냥 정치 드라마도 아니고 '키무라가 출연하는' 정치 드라마이기에 체인지는 충분히 기대할만 했고, 실제로 기대 만큼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연애 부분이 거의 없기도 하고, 정치적인 내용이 흥미가 없는 사람이 본다면 흥미를 느낄 부분이라고는 아베 히로시의 개그 정도 밖에 없어서, 지금까지의 키무라 타쿠야 드라마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체인지는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좀 나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의 롱 테이크 연설 부분은 조금 지루하고 짜증을 유발하더군요.
너무 시청자를 가르치려고 드는 선택은 좋지 않습니다.
요즘의 시청자들은 워낙 감정이 메마르고(나만 그런가) 삭막해서 신파 또는 억지 유머, 그리고 설교를 예전보다도 훨씬 싫어하거든요.

이 드라마의 옥의 티였습니다. (일본 시청자들은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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