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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4. 16:06

모두가 3개월 사용하면 포기할거라고 저주를 퍼부었던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갑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전문 교육이 존재할 정도로 사용법이 까다로운 편인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법이 아니라 바로 '사용 철학' 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프랭클린 플래너를 구입한 것은 시스템 관리자를 위한 시간관리 전략이라는 책을 읽고, 좀 더 체계적인 일정을 관리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입 후의 소감은 이 글에서 밝혔었죠. 

그 때의 목표는 'To Do List' '하루 일정'을 잘 활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머리 속이나 포스트 잇에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정보와 함께 프랭클린 플래너에 기록을 한다면, 잊어 먹을 확률도 낮아지고, 모든 정보를 모으는 효과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하이럼 스미스의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을 읽어보니, 제가 계획을 세울 때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해야 할 일을 작성할 때 A / B / C, 혹은 좀 더 구체적으로 A1, A2, B1, B2 이런식으로 중요도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요도에 따라서 일을 처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죠. 그런데, 습관적으로 업무를 A 로 적어놓고, 보통의 일들을 B, 그리고 사소한 일을 C 로 우선 순위를 정하니까, 처리하기 쉬운 C --> B --> A  순서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게다가 A 로 정해놓은 중요한 일들 중 귀찮거나 부담스러운 일들은 자꾸만 미뤄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만큼 우선 순위에 대해 제 마음 자체가 중요하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죠.

물론, 순위에 상관없이 그날 해야 할 일의 총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시간이 지났을 때, 그날 무슨 일을 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프랭클린 플래너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저는 과거의 일 따위 기억하지 않겠어~ 라는 쿨한(?) 사람이라, 옛 기록을 찾아 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 '아주 가끔'이라도 그럴 필요가 있을 때가 생기더군요. 어떤 특정일에 대해 확인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프랭클린 플래너는 놀랍도록 유용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뭔가를 수집하는게 싫어져서, 1년간 속지를 쓰고나면  불태워 버려야지(...) 생각했었는데, 유용성을 깨달은 후 고이 모셔두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유용할 뿐 아니라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사진이나 그런것과 같이 꾸민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올해 제 스스로 프랭클린 플래너의 사용에 대해 평가를 내리자면 대략 20% 정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월간 계획은 거의 쓰지 않았고, 예정 일정도 회의/세미나 일정 외에는 쓸 일이 없었습니다.

원래, 하루 아침 10분을 프랭클린 플래너 타임으로 정해서 그날 해야 할 일 목록과 예정 일정을 잡으라는게 프랭클린 플래너 사용의 가장 중요한 조언이었는데, 실제로 아침에 해야 할 일 목록은 정리하곤 했지만, 예정 일정을 잡는 것은 쉽지가 않더군요. 예정 일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계획대로 할 자신이 없어져서 그런 것이죠. 다시 말해서 게을러졌다는 것.

그래서 내년도 프랭클린 플래너 사용에 대한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o Do List 의 우선 순위를 제대로 정하고, 순서대로 처리하자.
2. 예정 일정 기능을 사용하자. (다른 말로 계획대로 부지런하게 살자)
3. 월간 계획 등 장기적인 플랜도 세우자.
4. 일일 지출도 쓰자. (가계부로의 가치가 아니라 나중에 살펴볼 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5. 일기를 쓰자!
(일기를 쓰는 시도는 비공개 블로그에 여러번 해봤지만, 다른 글과 달리 역시 직접 쓰는 맛이 있어야 되고, 또 매일 연속된 공간에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 이전에,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아~ 쓸 때마다 욕나오는 제목 길이...)과 시스템 관리자를 위한 시간관리 전략 이 두 책을 다시 한번(안되면 여러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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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4. 00:44




감독 제임스 맥티그
배우 정지훈 / 나오미 해리스 / 벤 마일즈
장르 액션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8 분
개봉 2009-11-26


메트릭스의 워쇼스키 남매와 조엘 실버가 제작하고, 월드 스타 비가 주연을 맡은 그 영화를 "공짜"로 봤습니다. 다른 팀에서 영화를 예매했는데, 못 보는 분이 생겨서 제가 표를 얻었거든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공짜가 아니면 아마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비를 무시하거나 스피드 레이서(2008) 가 최악이라 워쇼스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냥 '닌자'라는 소재가 그렇게 흥미롭지 않아서였죠. 
심지어 보기 전에 대략 이런 스토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거의 맞아 떨어졌습니다. 
보면서 예측한 것도 아니고 대충 스크린 샷 몇장 본 상태에서도 말이죠.-_-;

스토리는 원티드(2008) 랑 굉장히 흡사합니다. 아니, 아예 똑같은 느낌이네요.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으니 대충 얘기하자면,
역사를 자랑하는 오래된 암살 조직이 있습니다. (원티드랑 같다!)
거기서 주인공을 뛰어난 암살자로 키워줍니다. (시점이 좀 다를 뿐이지 원티드랑 같다)
어떤 이유로 주인공이 조직을 배신하게 됩니다. (원티드랑 같다!)
그래서 조직을 일망타진하고 주인공은 살아남습니다. (원티드랑 같다!)

차이점이라면 원티드의 주인공 제임스 맥어보이가 루저인 반면, 비는 위너라는 점 정도?-_-;


* 잘 생기고 멋지지만 한국에선...-_-;

스토리는 평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면서 로봇들의 고뇌와 애환, 그리고 사랑에 가슴 시린 아픔을 느끼면서 눈물 흘릴 각오로 보신 분 있으신가요? 그냥 로봇 변신 혹은 쌈박질 보는 거잖아요.

닌자 어쎄신은 완전히 액션을 즐기기 위한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워낙 짧다보니까 중간 중간 과거 회상 장면(연습 과정)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좀 있기는 하지만, 액션의 흐름을 망칠 정도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R 등급을 받은 잔혹함이 더해져서, 관객은 최고의 스트레스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흐름이 끊긴다는 기분은 느끼지 못할 겁니다. 

잔혹함에 대해 얘기하자면, 
액션 버전의 쏘우, 혹은 액션 버전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쯤 되겠습니다.

목이고, 팔 다리고 아주 가차없이 댕강 댕강 잘라 버리고, 피가 끝없이 화면을 적십니다.

저는 공포 영화를 절대 보지 않습니다.
여러번 얘기했듯 "무서워서요"
공포 영화를 안본지 10년도 넘은 것 같아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가장 최근에 본게 "강시 선생" 인 것 같네요-_-?;;;
그것을 코믹 영화로 분류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전 무서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무서워요. 으엉-_-;

그런데, 이상하게 잔혹한 영화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흠...)
쏘우,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이런 영화는 크게 충격받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잔혹한 장면이 아니라 '깜짝 놀라는 장면' 은 정말 싫어합니다.
심지어, 로맨틱 코메디에서 생일 파티 해준답시고 '서프라이즈~' 하면서 튀어나와도 싫어요-_-;

닌자 어쎄신의 잔혹한 장면도 별로 감흥은 없었습니다. (흠, 전 싸이코 패스가 아니에요-_-)
같이 본 다른 남자 직원들이 잔혹함에 치를 떨며 "머리가 아프다", "속이 안좋다" 라는 반응을 보일 동안, 저는 '뭘 저 정도 가지고?' 라는 기분이었거든요.

이것은 아마도 잔혹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미국 드라마 (덱스터, 크리미널 마인즈, CSI) 등을 수백편을 보면서 내성이 쌓인 것 같습니다. 댕강 댕강 자르지 않을 뿐, 상황은 미드 쪽이 더 잔혹...

확실히, 미드 팬이신 여직원 분은 아주 즐겁게(이건 좀 무섭잖아...) 보시더라구요.


액션은 대단히, 대단히, 대단히 훌륭합니다.
그것이 너무 절단 장면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감히 추천은 하지 못하겠지만요.

개똥철학과 빠박 머리의 나탈리 포트먼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던 브이 포 벤데타(2005) 에서도 워쇼스키와 조엘 실버의 액션 장면 하나는 일품이었죠. 

개똥철학의 본좌

머리 깎은거 말고 별게 없었다 -_-;



무술을 배운적이 없다는 비를 데려다가 이 정도 액션 화면을 찍어내다니...
비의 노력도 엄청났지만, 제작자들의 내공도 대단합니다. 
그러고보니 제작자들이 워낙 대단해서, 감독을 잊고 언급조차 안했네요.-_-;
제임스 맥티그는 브이 포 펜데타와 니콜 키드먼이 나왔던 인베이전(2007) 이라는 영화를 감독했었는데, 흥행에는 성공 못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이 영화는 대박(!!) 은 아니어도, 제작비는 충분히 회수할 정도는 됐고,
차기작은 엑스맨 탄생 : 마그네토로 잡혀있으니, 향후 흥행 감독이 될 조건은 갖췄네요.



비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한번도 호감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가수로는 노래가 제 취향이 아니었고,
연기자로는 제 취향의 드라마가 아니었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박진영이 키웠다는 사실 때문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호감도가 '급' 높아졌습니다.

복근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이 같이 작품을 할 정도로 기대를 받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좀 불안 했거든요.
특히, 블러드 뱀파이어의 전지현을 보고 난 후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훨씬 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결과물이 괜찮으니까 호감도가 증가했습니다.
차기작은 좀 더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제대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긴 그렇지만, 여전히 가수로는 별로에요.
춤은 굉장한데, 노래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별로-_-;
제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_-;

(가수로는 이미 잊혀진 존재가 되긴 했지만, 한 때는 라이벌이었던 세븐 쪽이 더 나은...)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워낙 잔혹하여 추천은 하지 못하겠네요.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분들은 보세요. 액션은 꽤 화려합니다. 
대신 스토리에 비중을 10% 이상 두시는 분이라면... 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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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3. 17:47

예전에도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들은 종종 있었지만, 윤은혜를 탑 스타의 자리로 올려놓은 '커피 프린스 1호점' 의 성공 이후로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시청률과 남장 여자를 연기한 배우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남장 여자로 등장했던 배우들은 모두 많은 주목을 받았고, 결국 어떤 면에서든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배우들이 그 드라마로 인해서 크게 성장(연기 또는 인기 면에서) 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구요.

최근 몇 년간 남장 여자가 등장했던 드라마 중 이슈나 인기 면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은 3가지 입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바람의 화원, 미남이시네요   (이하, 커피 / 바람 / 미남)




특히, 이 3가지 드라마는 남장 여자가 스토리의 핵심이었지만, 접근 방법이 모두 달랐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연애(사랑)에 대한 것입니다.

커피 : 남장 여자인 윤은혜를 남자라고 생각하는 공유의 동성애에 대한 고민 
바람 : 남장 여자인 문근영을 남자라고 생각하는 문채원과의 실제 동성간의 사랑
미남 : 남장 여자인 것은 금방 밝혀지고, 남자인척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3각(혹은 4각) 관계

커피의 경우 공유가 윤은혜를 남자라고 철썩 같이 믿고, 점점 좋아하게 됨에 따라 동성애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죠. "갈 때까지 가보자" 라고 하면서... 윤은혜도 공유를 좋아하지만, 여자인 것을 밝혀지거나 밝혔을 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죠. 즉, 커피에서의 긴장감은 남자 주인공의 동성애에 대한 고민과 남장 여자 주인공의 숨기고 있는 비밀에 대한 고민에서 나오죠.



바람의 경우 문채원도 문근영을 남자라고 믿는 마음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애초에 남장 여자인 문근영이 같은 여자인 문채원을 낚는다는 점이죠. 보통의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속이는 쪽이 아니라 속는 쪽에서 동성애에 대해서 고민하면서도 능동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에서 문근영은 속이는 것 뿐 아니라, 실제 동성애에 대한 고민까지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즉, 바람에서의 긴장감은 남장 여자 주인공이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동성애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에서 나오고, 그러다보니 그 미묘함이 보통의 남장 여자 드라마에 비해 큰 편입니다.



미남의 경우 박신혜가 여자라는 사실은 주인공과 서브 주인공이 이미 초반에 알게 되고, 외부적으로 남장 여자인 것을 숨겨야 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이상 정체가 밝혀지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등장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순서겠지만, 이미 남자 주인공과 동성애에 대한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외부적인 공격에 더 비중을 두고있죠.

난 니가 남자여도 좋고, 여자면 더 좋아! (무개념 제르미)



이렇게 관점은 서로 다르지만 세 드라마 모두 남장 여자라는 설정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연기나 외모나 말투나 발성에 있어서 남장 여자들의 활약도 굉장했죠.

먼저 외모에 있어서 가장 남자같이 보였던 것은 윤은혜였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미소년 같았지만, 그 당시 윤은혜는 정말 남자로 보였습니다.  문근영은 남자 여자를 떠나서 너무 어려 보인다는 느낌이었고, 박신혜도 꽤 귀여운 미소년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윤은혜에 비해서는 살짝 약했죠~



남자가 여장을 한 것 같다는 얘기까지 듣게 된 은혜군(...)


연기에 있어서 문근영의 압도적인 연기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SBS 의 연기 대상이 아깝지가 않은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죠. 그동안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져있던 그녀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때 마침 등장한 국민 여동생 '김연아'에게 타이틀을 확실히 넘길 수 있었죠. 문근영은 외모에 있어서는 살짝 다른 남장 여자 배우들에 비해 더 여성스럽다는 느낌이었는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남자로 보이는 기현상이...-_-;



박신혜도 연기도 좋았습니다. 미남이시네요의 신드롬(비록아이리스에 밀려 시청률은 낮았지만)을 일으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였는데, 그 중에서도 메인 주인공이었던 장근석과 박신혜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끝내줬죠. 다만, 워낙 가벼운 진행의 드라마였기에 문근영 정도의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윤은혜도 커피에서는 연기가 좋았다는 사실입니다. 아가씨를 부탁해 이전까지 윤은혜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윤은혜가 탁월한 작품 선정 능력을 보여줬던 것도 있지만, 드라마를 출연할 때마다 조금씩 나아진 연기와 커피에서의 꽤 괜찮은 연기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연기자가 아닌지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다양한 인터뷰나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남장 여자의 연기가 보통의 연기보다는 오히려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배우는 배역에서 '남자를 연기' 하고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살짝 어색한 것이 흠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죠. 심지어 시청자들은 어색한지조차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변에서 남장 여자를 지속적으로 보신 분 계신가요?-_-;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금 과장된 표현에도 거부감을 보이지 않게 되죠. 특히,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가벼운 진행일 경우가 많아서 그런 이점은 더욱 큽니다.

눈 빛으로 여자를 꼬시는 기술은 그림 실력보다 뛰어났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배우들은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문근영은 특히 대단했습니다. 바람에서 느낀 그 긴장감과 미묘한 감정들은 모두 문근영이 연기로 만들어 낸 것이기에...

다만, 바람에 비해 다른 드라마들이 아쉬웠던 것은 '진짜 동성애'를 너무 다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워낙 편수가 짧은 미니 시리즈에서 이것저것 다루기가 쉽지 않았을테지만, 그래도 남장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를 넣었으면 더욱 효과적이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장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등장하면 긴장감이 높아지거나 아니면 흥미도가 높아지기 마련이죠. 커피에 윤은혜를 좋아하는 여자가 등장해서 윤은혜를 둘러싸고 공유와 경쟁 관계를 만들었으면 시청자가 느끼는 흥미도는 배가 되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미남에도 박신혜를 좋아하는 여자 팬(혹은 여자 연예인)을 등장시켰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구요. 물론, 그로 인해서 너무 스토리나 감정이 분산되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충분히 써볼만한 카드였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에서 닷냥 커플의 성공을 보면,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장 남자와 남자 주인공의 사랑... 같은 것은 토 나오기 때문에 안되겠죠.-_-;
일단 여장 남자라는 설정 자체가 대다수의 시청자를 분노에 휩쌓이게 만들듯 싶네요...;

남장 여자는 선을 잘 지켜야 합니다.
남장을 했기 때문에 여자로 보이면 안되고, 그렇다고 여자로의 매력을 잃어서도 안됩니다.
너무 여자같이 보이면 '저게 무슨 남장 여자냐. 여자인 것을 모르는게 말이 되냐?' 라는 항의가 쏟아질 것이고, 너무 남자같이 보이면... 보기가 싫겠죠-_-;

실제로 일본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호리키타 마키는 너무 여성스러워서 몰입도가 떨어졌고, 미국 영화 '쉬즈 더 맨' 에서의 아만다 바인즈는 너무 과했죠-_-;

미안하지만 전혀 남자같지 않아-_-

어머, 님은 너무 과하셨음-_-;



남장 여자 연기하기도 상당히 까다롭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장 여자라는 소재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입니다. 이슈도 만들 수 있고, 시청률도 괜찮게 나오고,  배우에게도 큰 이득이 되니 말이죠. 하지만, 무조건 등장시킨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보여줬던 방식의 케릭터를 등장시킨다면 시청자들은 지루하고 싫증을 느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희가 차기작에서 남장 여자를 연기해줬으면 합니다. (음?)

남자 배우는 상관없고, 남장 여자인 김태희를 좋아하는 여인은 한가인이 좋겠군요.




아~ 정말 꿈의 드라마에요!!!

여러분도 기대되시죠??

PS. 근데 그 전에 이나영이 먼저 나오겠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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