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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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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31. 01:04


감독 : 김현석
배우 : 엄태웅  / 이민정 / 최다니엘 / 박신혜  
장르 : 로맨틱 코메디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17 분
개봉 : 2010-09-16



사랑했던 여자의 사랑을 이뤄준다.
그것도, 아직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데...


게다가 그 남자는 잘 생겼고, 심지어 나쁜 남자 포스까지 넘쳐 흐른다.
어떤 여자가 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다니엘은 이미 설정에서 졌다!'


최다니엘은 미묘한 배우다.
안경을 벗으면 이렇게 어리버리하고 어설플수가!? 싶은 얼굴인데,
안경을 쓰면 꽤 잘 생기고 멋져 보인다. 
대신 나이 들어보이지만.



어쨌든 시라노에서의 최다니엘은 그런 미묘한 매력을 잘 살렸다.
안경 벗은 최다니엘은 충분히 찌질하고 얍삽해 보였고,
가끔 필요한 경우에는 안경 쓰고 매력있게(혹은 동정심 생기게) 보였으니까 말이지.



잔인한 영화들 사이에서 때를 잘 맞춰서 개봉한 덕분에 260만 관객을 넘겼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화는 네이버 평점 8.81 이 알바들 소행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퀄러티와 재미를 준다.

[시라노 : 연애 조작단] 의 김현석 감독은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 'YMCA 야구단' 의 감독을 했고, '공동경비구역 JSA' 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의 각본을 담당했었다.

이 아저씨 필모그라피를 보면 알겠지만,
잔잔한 재미를 주는 능력이 꽤 뛰어나고 로맨스를 다루는 기술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이다.
루저(?) 쪽에 가까운 임창정이 톱스타 고소영과 사랑을 이루게 되는 거짓말 같은 얘기가 너무 좋았다.
물론, 실제로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는 것을 장동건이 보여줬지만...

어쨌든, 클리프 리차드의 Early in the Morning 을 BGM 으로한 야구장 키스신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다시 봐도 감동이... ㅜ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Early in the Morning 이라는 팝송을 좋아하게 됐을 것이 분명!

당시, 프로포즈를 할 때에는 저렇게 해야겠다~ 생각했다가 야구 심판이 되기 귀찮아서 포기...

생각해보면 그 때,
이 키스 장면에 너무 감동받아서 너무 너무 키스가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야구장 한가운데서^^

비트 ~ 저 영화 때까지 고소영은 정말 지금의 김태희 이상의 존재였던 것 같은데...
여배우의 적은 스캔들, 연기력 따위가 아니라 나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실감난다.
지오다노 광고에서 전지현에게 밀리던 고소영이 안타까웠는데,
이제 그 전지현도 어린 여배우들에게 밀리고 있으니...


어쨌든, 이민정은 예쁘더라!

예쁘지?



예쁘지??






배역에서의 이미지 때문인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외모는 예쁜 것 같다.
언뜻보면 김태희랑도 조금 닮은 것 같은데, 진지하게 비교하면 격차는 좀 있는 것 같고...

예쁘고 경력이 비교적 짧은 것에 비해 연기도 괜찮은 것 같고, 나이도 좀 있는 것 같다. (...)
그녀의 나이 82년생 29살. 인기를 얻기 시작한 나이 치고는 좀 높은 편.
그래도, 대종상 신인 여우상과 인기상을 수상하고 출발이 좋으니까 잘 달리면 괜찮을거다.
'미녀는 괴로워'로 시작을 잘하고도 완전히 말아먹은 김아중 같은 경우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


박신혜는 그다지 예쁘게 나오진 못한 것 같다.
약간 성깔있어 보이게 나온 것 같기도 하고...
한 마디로 매력이 별로 없는 캐릭터.
'미남이시네요' 의 귀여운 고미남을 기대했는데, 귀여운 캐럭터가 아니어서 좀 아쉬움...

사진 중에 미남이 단독 샷이 없네. 미안... ^^;


뭐 고미남도 귀엽긴 하지만 역시 내 취향은 아님.
이민정이고 박신혜고 둘 다 별로라서 나랑 사귀자고 해도 거절하겠지만...
굳이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박신혜가 낫겠다.

엄태웅은 연기 잘하고, 잘생겼고, 나이 들어보이지만 이제 그 나이니까 괜찮고...
최다니엘은 연기는 뭐 그냥 그렇지만, 나름 잘생겨 보일 때도 있고, 나이 들어보이는 것은 음...

일단 배우들은 연기력들은 다 좋았다.
이런 영화들 보다보면 꼭 연기력에 있어서 누군가 구멍이 있기 마련인데,
워낙 연기력들이 다 괜찮아서 몰입도가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굉장했던 것은 송새벽.


아, 이 사람 좀 짱인 것 같음~!

난 엄태웅도, 이민정도 처음 보는거고, 출연진이 누군지도 모르고 봐서,
처음에 송새벽이 나올 때, 저 남자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 _ -;

'이 영화 뭐지? 흠... 영화 평점 알바에게 당한건가?!!' 생각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방자전, 해결사, 시라노 : 연애 조작단까지 한국 영화 조연을 정ㅋ벅ㅋ 할 기세다.


영화는 설정부터 재미있었다.

"연애를 조작한다?"

누구나 조작하려고 하지만 잘 조작되지 않는 것이 연애다. 

조작이 잘 통하지 않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조작을 하는 것이 시라노 연애 조작단처럼 전문적이지 않으니까.
두 번째. 조작의 대상이 영화에 등장한 여배우들 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으니까.
세 번째. 당신이 엄태웅이나 최다니엘이 아니니까. (...)



적당한 조작은 필요하다.

물론, 영화에서 정도면 '사기'라 안되겠지만, 적절한 조작은 연애의 시작에 활력을 줄 수 있다.
그런 조작 조차 생각이 없는 경우라면 '감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것이거나 '센스 부족'이다.

H2 같은 만화처럼,
엄청나게 미녀가 될 여자가 어렸을 때부터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고, 
우연히 수영복을 내 머리 위에 떨어트리는 또 다른 귀여운 여자가 있는 등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이라면 조작 따위는 필요 없다.
그냥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시라.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 기회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많은 남녀가 영화나 소설 등에 등장할 법한 로맨스를 꿈꾸지만,
기회를 직접 만들어내지 않으면 기회가 나에게 돌진해 오지 않는다.
상상만 하다가는 JR 톨킨이 되어 자신만의 중간계를 만들어내고 거기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

감옥 탈출이라도 할 기세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석호필이 되지 말고 (상대방이 무서울거다),
서로의 인연이 시작될 수 있는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도, 부부 사이에서도 이런 조작은 긍정적이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의 조작은 이벤트라고도 한다)

영화에서는 송새벽이 조작으로 사귄 후, 바람피고 얻어맞고 끝났지만 님들은 그럴건 아니잖아요?

...엇? 왜 이 글이 'TETRIS 의 노멀로그'가 되어가고 있지. 영화 감상문인데...;



엄태웅은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기의 마음을 포기하고, 더 나을거라고 생각하는 다른 남자를 이어준다니~!!!

하지만,
여자분들의 기대를 망쳐서 미안하게도 남자들이 첫 사랑을 못 잊는다는 말은 뻥이다.
남자가 여자처럼 그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생물체가 아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까 진화가 덜 되서 여자보다 수명도 적다고 하던데... 아 이 얘기는 아니고...

영화 속 엄태웅 처럼 첫 사랑을 못 잊어서 몸부림치는 경우도 일부 없지는 않겠으나,
대다수의 남자는 첫 사랑은 생각보다 쉽게 잊고, 그닥 추억하지 않는다.
그 '첫 사랑'이라는 행동 자체는 아련하게 추억해 볼지 모르겠지만,
그 첫 사랑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크게 상관이 없다-_-;
'아~ 내가 가슴시리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었지... 근데 누구랑 사랑했더라?' 이런거...-_-;

그러니까 자기 남자가 첫 사랑을 못 잊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는 사랑에 빠졌었던 과거의 자신을 못 잊는 것이다. (물론 바보 같은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욕해줘라)


다시 영화로 넘어와서, 그래도 그런 엄태웅이 멋있고 쿨해보이는 것은 사실.
최다니엘이 '시라노' 영화를 본 얘기를 하면서 "편지 대필을 맡겼던 남자의 심정에 공감이 갔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여자 관객들은 그런 최다니엘에게 전혀 공감하지 않더라는거...-_-;
오히려 찌질해서 짜증났다는 사람들까지... 아 불쌍...
난 엄태웅 보다는 최다니엘 쪽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공감하려고 했었는데,
여자들이 다 별로라고 해서 같이 별로라고 욕해줬다. 이런 걸 쿨한 남자라고 한다.



박신혜는 좀 티나게 엄태웅을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은 들이대더라.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라'
...는 말이 있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뭐, 세상에는 수십억의 인구가 있고 모두 다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 어떤 것이 맞다거나 틀리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보통 연애가 진행되면서 언제나 둘이 똑같이 좋아할 수는 없을텐데...
그럴 때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하는 쪽이 오래가고 안정적인 것 같다.
아마도, 반대는 피곤할걸?

그러고보니 박신혜는 항상 잘못된 선택을 하는구나.
태경(장근석)이보다는 신우(정용화)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신우야 말로 '고미남 연애 조작단'이 었다. 얼마나 많은 조작을 했는가~ 다 실패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었을거다.
상처 받아도 시도하는 쪽이 후회가 없다.

점점 이 글은 끝이 안보이는 반지의 제왕 급 블록버스터(내용말고 양만...)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는데 이제서야 쓰게 됐네...
너무 오랜만에 감상문을 쓰니까 평소보다도 분량이 2배는 많아진듯.

요즘 사람들이 트위터 보느라 긴 글을 보면 모니터에 토하던데,
에라 모르겠다~

영화는 참 재미있었어요~  -끗-

@다음부턴 짧게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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