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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메트릭스...
제목도 신선하고 (사형집행인... 만으로도 뭔가 특별한 느낌인데, 그 딸이라니?)
게다가 표지도 짱 멋지고, 심지어 아마존 밀리언 셀러에... 세상에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최근에 미스테리 스릴러 쟝르에 빠져서 이것저것 유명한 소설을 다 찾아보고 있는데,
이 소설은 너무나 끌리는 부분이 많은 소설인데요...
그 중에서도 바로 다음 이유 때문에 안볼 수가 없었습니다.
교보도서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더군요. (...)
사랑합니다.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
사형집행인의 딸은 뭔가 마케팅만 보면 금수저 소설 같지만, 의외로 평점은 8점대 (네이버 기준) 를 살짝 넘긴 수준입니다.
사건과 추리 쪽에 초점을 맞추면 살짝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대치에 비해 평가가 좀 낮은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이 특별한 점 (장점) 은, 정말 '중세 소설' 같다는 점 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이후로 이렇게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은 처음입니다.
중세의 사형집행인의 삶에 대한 섬세한 묘사도 훌륭한 편이지만,
무엇보다 작품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무게감이 그 시대의 갑갑함(?)을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소설의 분위기는 무겁고, 사건과 배경의 상황은 거칠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이 소설을 보면 '부조리함' 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중세의 '마녀 사냥' 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기에, 원인, 과정에 대해 충분히 알고는 있으나, 그것을 정보가 아닌 소설을 통한 간접 체험으로 겪을 때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과학적인 수사 방법이 거의 전무했던 시절.
그저 마음에 안드는, 혹은 만만한(?) 대상을 마녀로 몰아가는 시민들.
진실을 알거나 알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간단하게 희생양으로 만드는 지도자들.
지금 시대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것 같은 그런 상황에 한숨이 나오지만,
시대가 발전하면서 그 방식이나 방법이 달라졌을 뿐...
이 세상의 부조리함과 그 잔혹함은 여전하거나 더 심해진 것은 아닌가 싶으면서 약간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설상에서 사건은 해결됐지만, 이미 수백년간 어두웠던 그 시절을 잠깐 경험해 본 기분이어서 찜찜한 기분은 남아 있네요.
그래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메이즈 러너' 의 후속편 스코치 트라이얼, 데스 큐어.. 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 얘들도 꿀꿀하네요. 그닥 통쾌하지 않은...
왕좌의 게임이나 시작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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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챕터 3 까지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읽는 것을 몇 번이나 포기할 뻔 했다.
책을 다 읽고 찾아 본 다른 리뷰들에서도 초반에 "이게 뭐지?"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오베가 퉁명스럽게 시비걸고 투덜거리는 정도가 지나쳐서, 약간 소시오 패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매력은 바로 그런 오베의 스토리에 점점 빠져든다는 것.
대부분의 온라인 서점에서 몇달간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5위안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인데, 그럴만큼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같은 스웨덴 사람이고 표지 그림이나 책 분위기가 비슷하고, 또 "노인"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 작품으로 착각하는 지인도 있는데, 그럴만큼 (외형적인 모습이) 비슷하긴 한것 같다.
요즘 현실이 워낙 각박하고 스트레스도 많다보니 자극적인 소설 (판타지, 스릴러, SF) 이 아니면 어쩐지 좀 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자꾸 눈에 띄여서 읽게 되었는데, 읽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여러번 읽을 정도로 감동과 재미가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 가볍게 읽으면서 감성을 자극 받을 수 있다.
이 소설의 중반 이후를 "농협 하나로 마트" 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 읽었는데, 계속 울컥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아 챙피해서 끝까지 읽기 힘들었다.
책을 보다보면 재미있게 읽었어도 추천하기 애매한 소설이 있는데, 이 소설은 확실히 추천할만 하다.
2015 년이 지나가기 전에, 혹은 2016 년에라도 오베라는 남자는 한번 만나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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