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노트북은 2개가 있습니다. 데스크탑으로도 충분한데 노트북을 2개나 가지고 있다니 돈지랄 하는군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삼성 Q30 의 경우 지인이 외국에 나갈 때 반쯤 고장난 모델을 아주 싸게 뺏은 것이고, NC10 은 대회에서 상품으로 받은 것입니다. 아마 제 돈 내고 사야했으면 로또 당첨 전까지는 노트북 계열을 구입할 일은 없었을 겁니다.
임수정이 마약한 모습을 보여줘서 인상 깊었던 광고 |
하지만 너무 비싸서 Q30 을 구입할 수는 없었다. |
노트북이 없을 때, 회사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노트북에서 putty 를 실행 시켜 놓고, 서버 관리하는 모습이 하도 멋있어 보여서(...) '나도 노트북을 하나 구입해서 스타 벅스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면 진짜 분위기 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한참 알아봤었는데, 일단 돈도 없고 제가 원하는 스펙 (1Kg 에 1440 이상의 해상도)의 노트북이 거의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뽀대' 말고 의미가 없더라구요. 스타벅스 가서 커피 마실 돈도 없는데 뭔 노트북이며, 프로그래밍이겠습니까.-_-;
그러다가 위에서 얘기한 방법(강탈)으로 Q30 이 생겼습니다. 배터리 포함 1Kg 정도의 가벼운 모델이고, 1280 와이드 해상도라서 어느 정도 제가 원하는 사양은 만족했습니다. 팬이 없어서 발열이 좀 심한 편이고, 셀러론 M 1.2G 의 성능이라 다중 작업은 좀 무리가 있지만, Visual Studio 는 충분히 돌릴 수 있습니다.
전 외근이 거의 없고, 회사 내에서 사용할 때는 어뎁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은 문제가 안됩니다.(노트북의 의미가 없다 -_-) 어쨌든, 대형 (6 cell) 배터리의 경우 3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서 외근, 세미나 에서 사용 할 때에도 크게 문제 없었습니다.
근데 확실히 제가 예상했던 것 처럼, 노트북의 활용도 자체가 별로 없더군요. 전 개발할 때는 큰 화면의 쾌적한(듀얼/쿼드 코어, 24인치 메인 모니터와 듀얼 모니터) 환경이 필요해서-_- 노트북에서의 개발은 갑갑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도중 Q30 의 어뎁터가 터졌습니다. 아 놔... A/S 받으러 가야겠네... -_-;;;;)
NC10 은 프로그래밍 대회 상품으로 받은거라 '공짜'여서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게다가 디자인이 완전히 예뻤거든요.
왼쪽이 NC10
이 노트북이야 말로, 스타벅스를 위해 존재하는 노트북이었죠-_-;
NC10 은 노트북 대신 넷북이라는 쟝르(?)로 분류됩니다. 인터넷과 간단한 문서 작업, 그리고 동영상 보기에 적당한 모델이죠. PMP나 UMPC의 성능으로는 부족하고, 노트북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적당한 성능이죠.
가장 큰 단점은 화면 해상도가 1024 라는 점 입니다. 그것도 1024 * 768 도 아니고 1024 * 600 이죠 (나름 와이드이긴 합니다만-_-)
비주얼 스튜디오 실행 시키면 솔루션 익스플로러나 아웃풋 윈도우는 제목 밖에 안보입니다.-_-;
그리고 아톰이라는 CPU 가 NC10 의 최고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아톰은 전력 소모량이 8w 로 정말 놀라울 정도의 저전력입니다. 당연히 발열량이 적습니다. Q30 의 경우 무릎에 놓고 사용할 경우 겨울에도 뜨거워서 불편한데, NC10 은 발열을 거의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저전력이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도 적습니다. 풀 충전시 6시간 이상 사용 가능합니다. (아마 동영상 보면 좀 줄겠죠)
근데 Q30 보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두껍고, 1.3Kg으로 오히려 Q30 보다 무겁습니다. 게다가 작고 예뻐서 상당히 가벼울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실물을 들어보면 상대적으로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대부분 "어머~ 카와이~~!!" 하면서 들었다가 "뷁, 이 무게는 뭥미?" 라는 반응을 보입니다.-_-; 1kg 이하였으면 진짜 매력적이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아톰의 특징은 인텔에서 주장하기로는 '단일 작업에 특화' 되어있다는 겁니다. 그냥 다중 작업이 잘 안된다는 것과 같은 뜻 아닌가? 말 장난 하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단일 작업에서 생각보다 좋은 성능을 냅니다.
NC10 은 굉장히 묘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작고 예쁜데 의외로 무겁고, 성능은 무난하지만 1024 해상도라 제대로 작업하기에는 살짝 불편하기도 하구요. 그야말로 인터넷 사용을 위한 '넷북' 입니다.
어차피 넷북에 대단한 성능이나 활용도를 기대하는 분은 없을 것 같구요. 인터넷 사용, 문서 작업, 블로깅, 동영상 감상 등 아주 본격적으로 서브 노트북으로 활용하면 쓸만합니다. 발열이 적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누워서 사용하기에도 적당하구요.
Q30 과 NC10 의 경우 둘다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등 이동성에 큰 장점이 있지만 위에서 얘기한 것 처럼 사용 목적에 약간의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작업을 원할 경우에는 최소 1280 이상의 해상도를 가진 노트북이 필요할 것이고, 정말 가볍게 사용할거라면 NC10 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게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일단은 NC10 이 더 끌립니다. 어차피 웬만한 작업은 데스크탑에서 할 것이고, 제가 사용하는 목적으로의 노트북이라면 1024 해상도의 NC10 도 충분하거든요. 조금 더 무겁지만 크기는 더 작기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기는 더 편한 점도 있습니다.
대신, 중고가로 고려해보면 Q30 이 훨씬 싸기 때문에, 업무 목적이 있는 경우라면 Q30, Q35, Q40 류의 노트북을 더 추천합니다. (무게는 숫자가 올라갈 수록 무거워 질겁니다 아마도;)
@NC10 이 Q30 보다 좋은 점 한가지를 빼먹었네요. 화면 밝기가 훨~~~씬 밝습니다. 눈이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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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행복한 크리스마스에요~!!
이 세상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 같아요!!!
여러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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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오브 라이즈 (Body of Lies) | |
감독 | 리들리 스콧 |
배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
장르 | 액션 / 스릴러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128 분 |
얼마전에 본 맘마미아의 경우 '2시간짜리 뮤직 비디오'를 본 기분 이었는데, 바디 오브 라이즈는 '2시간짜리 CNN 중동 뉴스'를 본 기분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20자 평을 잘 안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딱 떠오르는게 있더군요.
"걸어서 세계속으로. 중동을 가다"
이 영화가 액션 스릴러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중동 여행기 일 줄은 생각도 못했죠.
구글맵(...)으로 배불뚝이 아저씨가 위치 검색해 주는 것 말고 특별한 내용도 기억이 안납니다.-_-;
제가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지극히 '대중성' '흥미' '볼거리' 위주입니다. 작품성, 예술성, 영화적 완성도 같은 것은 제대로 평가해주는 많은 영화 평론가들이 있기에 전 전혀 객관적이지도 않고 제 취향대로 영화에 평점을 줍니다. (예를 들어, 다이하드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쿵푸 팬더, 맘마미아, 같은 영화가 제가 좋은 평점을 주는 영화의 대표작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가끔은 다른 사람들이 별 4개 준 영화에 별 2개 이하를 주거나, 다른 사람들이 별 1개라고 하는 영화에 별 4개 주면서 즐거워 하기도 하는데, 이건 제 성격이 삐뚫어져서가 아니라 단순히 제 취향 문제일 겁니다. ^_^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 취향은 대중의 흥미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입니다. 남들이 재미있게 본 영화들은 대부분 저도 재미있게 보는 편이고, 오히려 보통 사람의 평가에 별 반개 정도는 + 되는 편입니다. 그만큼 웬만한 영화는 재미있게 보거든요.
평소에 미국 드라마. 그것도 수사물이나 스릴러 쟝르들(CSI, 크리미널 마인즈, WAT, NCIS, ...) 을 꾸준히 보다보면 지루한 장면을 잘 못 참게 됩니다. 보통 미국 드라마들이 초반 5분에 아주 강렬한 사건을 보여주고 (스릴러면 살인 장면, 병원물이면 사고 등등) 그 후로 잡다한 인간 관계는 거의 빼버리고 사건의 해결만 40분간 다룹니다. 그러다보니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고, 뇌는 점점 더 강렬한 자극에 빠져들죠.
그래서 '어느 멋진 날' 같은 영화를 보면, 대체 '사건(꼭 살인이나 사고가 아니더라도)' 은 언제 일어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한 남자의 일상만 보다가 '어어?' 하는 사이에 영화가 끝이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그런 무난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어느 멋진 날'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바디 오브 라이즈는 '어느 멋진 날'과는 기대치가 다른 영화였죠. 같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더라도, 일단은 액션-첩보-전쟁 영화이기 때문에 잔잔하리라 예상되던 '어느 멋진 날' 과는 달리 '글레디 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을 생각하게 되고, 평가가 좀 안좋아도 기대를 하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잖아요!
에일리언, 델마와 루이스, 글레디 에이터, 한니발, 블랙 호크 다운, 킹덤 오브 헤븐, 어느 멋진 순간. 이 화려한 영화 목록들 좀 보세요!!!
게다가, 무려 '러셀 크로우'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입니다. 각각 혼자서 한 영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탑 클래스의 배우가 둘이나 출연하다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보통일이 아니더군요-_-;
일단 러셀 크로우가 출연료를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살 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영화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면, 그의 생각을 전혀 알 수가 없네요.
'전화 상담원' 역 따위로 만족하다니...
물론 짐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아무 일 안하고 다시 돌아갔다가 다시 왔다가 갔다가... 반복하는 개그 장면도 몇 장면 보여주긴 합니다만 (영화에서 유일하게 웃긴 장면), 그 외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전화질 외에 하는게 없습니다.
아참~~ 구글맵!
영화 내내 구글맵으로 '디카프리오 어디있나?' 찾기도 하는데, 그것도 나중에는 어디있는지 놓치고, "아 미안~" 한마디 하더군요-_-;
이 영화 해외 로케도 장난 아닙니다.
JJ 아브람스(유명한 미드 '로스트' 및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감독)의 대박 히트작 '앨리어스(Alias)' 처럼 장면 전환 마다 새로운 국가로 이동하는데, 정말이지... 걸어서 세계속으로 다큐멘터리 같았습니다.-_-;
이 영화 협찬사가 구글이랑 내셔널 지오그라피였던가요?
게다가, 제작비의 대부분을 비행기 값에 사용했는지 액션 장면도 별로 그럴듯한 장면이 없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이글 아이'랑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정말 크죠. 물론, 라이아 샤보프 보다 이름도 훨씬 길고 아저씨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출연료가 좀 더 쎄기는 했겠지만, 러셀 크로우가 무료로 출연 했을테니(심지어 돈을 내고 출연했을지도?) 크게 부담가는 비용도 아니었을텐데요. 대체 제작비를 어디에 쓴걸까요 T_T;
사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살찐 러셀 크로우나 연기파로 변신하려고 수염 기르고 인상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모는 예전만 못했지만, 둘 다 그래도 연기가 되는 배우들이 잖아요.
영화의 문제는 시나리오 아닐까 싶습니다. (원작 소설도 이렇게 지루했을까요?)
이 영화의 긍정적인 평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 영화를 액션으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고 얘기하면서, 작품성, 사회 비판, 중동과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가진 영화라고 주장하시는데 , 물론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훨씬 더 재미있게(꼭 스펙타클이 아니더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엄청난 메시지를 가진 정말 좋은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지루하고 지루하고 지루하다. (어우~~~~)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영화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줬던 '킹덤'의 경우, 이렇게 지루하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킹덤'에 어떤 대단한 액션 장면이 있던 것도 아니었거든요.-_-;
미국이나 한국에서의 흥행도 제작비에 비하면 참패 수준인 것 같고, 평론가들도 괜찮다는 경우도 있지만 별로라는 의견이 더 많네요.
미네아폴리스 스타-트리뷴의 콜린 코버트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미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12번도 넘게 보았다.”고 일축했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라이버맨은 “소련과 핵경쟁이 한창이던 80년대의 상투성을 포스트-9/11 세계로 적응한, 정말 따분한 구식 스파이물.”이라고 공격했으며,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CIA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충격, 또 충격이다!”이라고 영화의 상투성에 대해 빈정거렸다.
12번 넘게 봤어도 상관없고, 상투적이어도 되니... 흥미 진진하게만 만들었어도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다만, '액션'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중동의 현실을 알고 싶다거나 러셀 크로우가 살찌면 어떻게 되나가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보셔도 괜찮습니다. 보고 후회 안하실거에요~ 라고 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대 안하면 좀 덜 지겹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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