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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 01:01

* 어느 정도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내용을 미리 알기 싫으신 분은 나중에...^^
* 이미지는 엠파스에서 퍼왔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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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출연 : 키무라 타쿠야, 후카츠 에리, 아카시야 산마, 이가와 하루카, 시바사키 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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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진짜 독특하지 않습니까? 시 같기도 하고, 노래 제목 같기도 하고, 과학 잡지 특집 기사 같기도 합니다.-_-; 키무라 타쿠야의 드라마 이야기를 할 때 꽤 자주 언급되는 드라마였는데 제목이 심 상치 않아서 막상 보기는 꺼려졌던 드라마입니다. 정체가 너무 불분명한 제목이었거 든요. '사랑따윈 필요 없어, 여름', '속도 위반 결혼', '히어로' 등 제목을 보면 대 충 느낌이 오는 여타 드라마와는 달리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짐작이 가지 않더군요. 순수한 멜로 드라마가 아닐까...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거 쟝르가 '미스테리/심리/로맨스/스릴러'로 분류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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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일것 같지만 의외로 스릴러를 포함한 미스테리 로멘스; 시작부터 '살인 사건'으로 시작 합니다. 와우~ 꽤나 흥미롭게 시작한 이 드라마는 심상치 않은 전개로 흘러갑니다. 시작부터 염세 적이면서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말이죠. '일억개의 별' 이전까지 키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는 '히어로' '러브 제너레이션' 를 봤었는데 우유부단하고 약간 어벙해-_-보이는 이미지를 갖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일 억개의 별'에서 키무라는 정말 다른 모습이더군요. 엄청나게 시니컬하고 아웃사이더 면서 염세적인 모습에 처음에는 적응이 안될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어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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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컬 한 모습이 어울리는 키무라 한 때 일본에서 유행한 패션 후카츠 에리는 처음에는 조연인줄 알았는데, 역시나 엄청 중요한 역이더군요. 최근 슬로우 댄스에서 너무나 마음에 들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후카츠 에리의 출 연은 드라마에 대한 흥미도를 수십배 증가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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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는 다른 여배우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무대포적'이면서 '발랄한' 모습 이 있습니다. 한 두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을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연기만으로 그런 모습이 나오긴 힘들꺼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성격이 어느 정도 배역의 성격과 일치하는 면이 있기에 그 연기에 자연스러움과 생명력이 붙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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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 보일 생각이 없던 후카츠 에리. 하지만 너무나 예뻤다. 제가 본 드라마가 히어로랑 러브 제너레이션이라 키무라 타쿠야에게는 마츠 타카코 라는 파트너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다른 여자는 글쎄...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후카 츠 에리와의 조합도 꽤나 괜찮군요. 무게감으로는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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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무라가 부럽다. (여자들은 후카츠가 부럽겠지?) 일억개의 별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그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초반의 긴장감은 점점 더 높아져서, 멜로나 코믹으로 흐르지 않고 염세적인 분위기로 스토리를 완성시켜 나갑니다.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흥미를 높여주 는 점도 높이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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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정말 좋았던 형사 겸 후카츠 에리의 오빠 스토리와 연출, 주연들의 호연외에도 일억개의 별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음악입니다. 제가 영화나 드라마 소감/리뷰를 작성할 때 가장 잘 빼먹는 부 분이 바로 음악 부분인데... 일억개의 별은 드라마에 등장했던 음악들이 계속 머리속 에 흘러 다닐 정도로 좋았습니다. 저는 비장감이 느껴질 정도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그렇 다고 해피 엔딩이 아닌 비극은 상당히 꺼려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유를 알 수 없 게(왜 맨날 병이나 사고냐) 모두 죽어버리는 한국 드라마를 잘 보지 않습니다.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던 '다모'의 경우에도 마지막이 비극이 아니었다면 몇 번을 더 봤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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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소리 나오게 잘생겼다 -_-; 하지만, 일억개의 별은 다릅니다. 운명적으로 비극일 수 밖에 없다는 느낌. 어쩐지 그 상황을 납득해버리고 공감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다모와는 달리 오히려 비극 이었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2002년 월드컵 당시에 방영해서 좋은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좀 부진한 시청률을 올 렸지만 꽤나 많은 분들이 수작으로 뽑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물론 영상물이라는 것 은 사람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마련이기에 강력 추천!! 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분위기가 워낙 무거운 편이라, 고쿠센 같은 즐거운 드라마 보려고 마음 먹 으셨던 분들에게는 스트레스만 가중 시킬 수 있죠. 하지만, 코드만 맞는다면 확실히 좋은 드라마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전 여태 제가 본 일본 드라마 중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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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movist.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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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하게 안끌리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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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 한번이라도 봤으면 영화 안봤을 것 같다.


감독 : 강형철
배우 : 차태현  / 박보영 / 왕석현 
장르 : 코미디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08 분
개봉 : 2008-12-03



이번주에 과속 스캔들400만!을 돌파했습니다.

400만이라는 수치는 다크 나이트(406만), 미이라 3(409만) 와 비슷하고, 인디아나 존스 4(413만), 맘마미아(423만), 강철중(430만), 아이언맨(431만), 쿵푸 팬더(467만)에도 근접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놈놈놈이 11월 말까지 660만이었고, 더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고려할 때, 지금 기세(헐리웃 대작 사이에서도 4주 연속 1위)라면 과속 스캔들이 추격자(507만)을 누르고, 놈놈놈을 따라 잡을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은, [과속 스캔들]이 첫 영화인 강형철 감독에게 그야말로 '발릴'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제작비 대 수익이나 대중의 평가를 생각해보면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사실 과속 스캔들이라는 영화를 과연 누가 기대했었을까요? 차태현 부인과 박보영 학교 친구들? 아니면 왕석현 어린이의 부모님?

과속 스캔들이라는 제목 부터가 에러였고, 소재도 뻔해 보였습니다. 사고쳐서 생긴 애가 부모를 찾아 나타나서 일어나는 해프닝이라는 어디선가 많이 봤던, 너무나 식상해 보이는 소재. 그리고 어떤 연기를 할지 뻔히 짐작 가능한 뺀질이 차태현이 주연이다? 게다가 애들이 나오는 한국 영화는 집으로를 제외하면 거의 다 실패했었습니다. 특히, 비슷한 느낌인 파송송 계란탁 의 경우도 괜찮다는 평도 있었지만 흥행에서는 대 실패였죠.

저는 딱 구세주, 청춘만화 정도의 영화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런 영화들이랑 비교해서 미안...)

그런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요즘 입소문 마케팅이 어디서나 유행이고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영화 쪽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과속 스캔들이 거지 같은 제목과는 달리 재미있고 완성도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까칠하기로 유명한 영화 평론가 허지웅씨는 물론이고 다른 블로거들의 평가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설마 싶어서 확인해보니 무비스트 평점도 8.66 으로 1위를 달리고 있더군요.

'앗, 저 평점은...!

설마, 박보영이 벗었나!??-_-'

.......


차태현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흠...;;;)

할렐루야 에서 '뺀질이'로 처음 나왔을 때, '저 놈은 크게 될 놈이다' 라고 예언했고, 그 예언은 적중해서 엽기적인 그녀 에서 확 떴습니다. 연애소설에서는 고 이은주와 손예진이라는 미녀 스타들과 연기하는 행운도 얻었고, 첫 사랑 궐기대회 에서는 다시 손예진과 파랑주의보에서는 송혜교와 복면달호에서는 이소연과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바보에서는 무려 하지원 (커엉!)과 연기했습니다. 장동건이나 정우성도 아닌 놈이 한국의 미녀 탑스타들과 이렇게 많은 영화를 찍었다는게 믿을 수가 없죠. 그것도 1997년 할렐루야, 2001년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뺀질이/순박남으로 말이죠.

차태현은 이미지가 확실합니다. 아무리 짐 캐리가 마제스틱이나 트루먼 쇼에서 진지하게 나오건 사람들에게 짐 캐리는 '웃긴 놈'이고, 아놀드슈왈제네거가 정치를 잘하건 못하건 '근육 액션 스타' 이미지듯, 차태현은 그저 뺀질 뺀질한 놈입니다.-_-;

순박한 이미지와 뺀질함, 코믹함이 공존하기 때문에 얄밉지만 귀엽고, 또 코믹스럽습니다. 아무리 뻔한 이미지더라도 대중에게 미움받지 않고, 즐거움을 줄거라고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는 의미가 있습니다. 임창정이 그렇듯 차태현도 대 스타는 아니지만 적당한 흥행 성적을 내주는 쓸만한 카드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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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끔은 그런 적당한 카드가 대박을 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차태현은 '망한 아이돌' 인데, 살짝 싸가지 없는 된장남 스타일로 나옵니다. 이런 배역의 경우 원래가 멋있는 배우(원빈이나 현빈?)일 경우 관객들이 실제로 싸가지 없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차태현의 경우에는 아무 설명이 없어도 그냥 '뺀질이(...)'로 보입니다. 변신이 필요할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설명없이 기존의 이미지가 먹어주는게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하는거죠. 뭔가 망했다는 이미지가 원빈이면 슬프고 애통한 일 같은데, 차태현이면 그럴수도 있겠네 싶은거죠-_-;;;

또, 차태현은 실제로 라디오 방송 진행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살려서 영화에서 더욱 배역에 적합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차태현을 미리 고려해서 시나리오가 나왔는지, 아니면 시나리오가 나온 후 배역에 맞는 인물로 차태현이 뽑혔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만큼은 정말 딱 맞는 배역이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아역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일단 문근영 양에게 국민 여동생 자리를 물려 받은 박보영은 외모도 귀엽고, 연기도 발군이었지만, 노래 실력도 대단했습니다. 올해만 주연/조연으로 4편의 영화를 출연했다는 박보영은 정말 국민 여동생을 이어 받고도 남을 기세입니다.

사실 최근 국민 여동생 하면, 그녀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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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했던 2008년, 대한민국 국민들을 웃음짓게 해줬던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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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정말 하품 하는 모습까지도 귀엽고, 손가락으로 광선을 쏜다고 해도 믿을 만큼 사랑스럽죠.

그런데, 김연아는 이제 국민 여동생이 아니라, 국민 요정이나 국민 여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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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미소를 찬양하라!


배우로 시작된 '국민 여동생' 칭호를 또 다른 배우에게 넘겨 준다면, 그건 박보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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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영아, 오빠는 이제 니가 여동생으로 안보여-_-;


문근영은 가을동화 이후, 장화/홍련, 그리고 신드롬을 일으켰던 '어린 신부'까지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고, 문근영 만의 이미지는 그 후의 배역들과 CF 로 인해서 완전히 굳어졌습니다. 위에서 얘기했던 차태현의 경우처럼, 대중이 문근영에게 기대하는 이미지는 너무 고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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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 시절 문근영. 사실 지금도 이런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다.



스스로 그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계속된 실패로 위상만 추락하는 결과를 낳았고, 바람의 화원에서 중성 이미지로 변신을 성공하기 전까지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보영의 '국민 여동생' 칭호는 문근영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박보영의 경우에는 문근영과의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겠지만, 대신 그 호칭에서 얻는 도움 또한 클 것이고, 문근영의 경우 연기 변신을 성공한 순간에 김연아, 박보영 같은 새로운 여동생들이 등장해서 대중들의 기대가 넘어가 준다면, 문근영이 배우로 제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문근영은 이 기회를 살려서 좀 더 색다른(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변신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고, 박보영의 경우에는 문근영이 겪었던 시행착오 (한가지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를 겪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보영의 경우 다행이도, 어린 신부 같은 영화의 '철없고 귀엽기만 한' 배역이 아니라, 무려 미혼모! 이면서 조금은 강하게 도전하는 그런 이미지를 같이 얻었기 때문에, 첫 시작이 상당히 유리합니다. 국민 여동생의 칭호를 받으면서도, 변신이 가능한 그런 입장인거죠.

사실 외모로는 박보영이 문근영의 '국민 여동생' 칭호를 물려 받는게 가능한가 싶기도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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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문근영이 더 어려보인다 -_-;;;;;;


문근영이 1987년생이고, 박보영은 1990년생으로 3살 차이가 나는데, 아직도 문근영이 더 어려 보입니다.-_-;

어쨌든 박보영은 김아중이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얻었던 것과 같은 인기에 국민 여동생이 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연기도 좋고, 노래도 잘하는 매력있는 어린 배우인 것입니다.

대박을 친 후에는 여러가지 위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아중 처럼 작품 선정을 하지 못해 대중으로 부터 잊혀질 수도 있고, 문근영 처럼 이미지가 굳어져서 그것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배우라면 잘 할것 같고 기대가 됩니다.

왜냐구요? 아래 사진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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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사라지는 저 미소가 너무 매력적... ^^



네, 잘 될 겁니다.

귀여울 뿐 아니라, 섹시할 수도 있는 국민 여동생이라니... 어후~ -_-;;;


황기동 어린이로 나왔던 왕석현 군은 그야말로 '어메이징' 이었습니다. 귀여울 뿐 아니라, 연기도 놀라웠습니다. 아마 이 영화 흥행의 30% 정도는 왕석현 군 덕분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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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엄마랑 아들이라기 보단, 누나와 동생으로 보여-_-;

상당히 똘망 똘망하게 생겼죠?-_-;

전 '아이'가 등장하는 영화를 상당히 싫어합니다. 제 기억속에 등장했던 아이들은 보통 뭔가 심각한 사고를 치거나, 말썽을 부리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게다가 뭔가 어색한 연기 그런게 눈에 거슬렸거든요.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됐을 무렵에 제목 말고도 싫었던 부분이 바로 그거였습니다. 아이의 출연...

근데, 왕석현 군은 사고를 치기 보다는 오히려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돕습니다.-_-;

어떻게 보면 스토리 진행의 키를 왕석현 군이 쥐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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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던 3명의 배우들


게다가 각 장면에서의 행동이나 표정 연기가 정말 귀엽고 웃깁니다. 본인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연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완전히 통했습니다. 최고~!

차태현의 뻔하지만 적절한 연기, 박보영의 훌륭한 노래 실력과 좋은 연기, 그리고 왕석현 군의 기대 이상의 발군의 연기 (설마 피아노도 직접 친건 아니겠지? 후덜덜) 3박자가 어우러지면서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세명이 출연하는 시드콤이나 과속 스캔들 2 가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른 조연들(박보영의 남친역, 라디오 방송국 스텝들, 국장 등등)도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특별 출연한 성지루씨는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원래가 좋은 연기를 하는 분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개그 또한 최고였습니다. 특히, 기자 회견 후 전화하는 장면에서 극장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 했습니다. 푸헐헐-_-;

차태현 상대역으로 나온 황우슬혜(선녀)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미쓰 홍당무 이후 또 한번 좋은 영화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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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으로 27살 (곧 28살;)



이 영화가 흥행 대박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은 타이밍 적인 부분도 있고(연말/크리스마스에 따뜻한 가족 사랑 영화), 차태현이 의외로(...) 생각보다 흥행 카드였던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역들의 좋은 연기와 짜임세 있고 유쾌한 스토리 라인, 구성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타이밍 상, 크리스마스에 '인류 최고의 위기, 남은 시간은 78분' 따위를 외쳐대는 지구가 멈추는 날 (실제로 영화를 보신 분들은 뇌가 멈춰버렸다고 함;;;) 이나, 뱀파이어의 종족간의 대결!! 트와일라잇 (남자 주인공에 평점 1.0 을 주신 많은 분들을 알고 있습니다) 라니 이건 좀 아니잖아요-_-;

개봉작 중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위의 포뇨가 가족이 함께 보기 괜찮을 것 같지만, 이건 제목이 '벼랑위의 포르노' 로 보여서... (저한테만 그렇게 보이는건가요-_-)


이 영화가 정말 좋았던 점은 작가가 '조금도' 오버하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제가 영화 감상에서 자주 칭찬하는 부분이, 각본에서 오버하지 않을 때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소설을 써도 그렇고 각본을 써도 그럴텐데(제가 써본 것은 아니지만) '감동을 주고 싶다' 또는 '웃기고 싶다' 등등 뭔가 관객의 반응을 끌어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잘 나가던 영화가 갑자기 3류 신파극이 된다거나 뭔가 갑자기 배우들이 폭발적인 오버를 하게 되는 막장 스토리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칭찬해던 영화들도 종종 그 유혹을 못 이기고 살짝 방황을 하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서 아슬 아슬한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억지가 정말 적은 편입니다. 감동을 주겠다는 시도도 없고, 웃겨보겠다는 억지 개그 코드도 없습니다. (웃기는 장면은 대부분 왕석현 군이 해줘서 더욱 자연스럽습니다. 후후)

미녀는 괴로워랑 살짝 비슷하게 신파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그곳에서도 '나라도 저럴 것 같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자연스럽게 진행합니다. 만족~ 대 만족!

소재나 설정은 억지스럽지만, 상황은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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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 과속했는데, 그 딸 마저 과속을 해서 손자를 들고 온다는 설정은 '어린 신부'에서 할아버지가 원한다고 온 가족이 여고생을 (거의 억지로) 결혼 시킨다는 설정 만큼이나 황당하지만, 그 설정을 인정 한 후에 진행되는 스토리나 상황은 대단히 인간적이고,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이번이 첫 영화인 강형철 감독은 영화의 성공 만큼이나 기대를 받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좋은 각본과 좋은 연기자들을 만난 행운도 있지만, 소소한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준익 감독이 이상할 것 같은, 혹은 지루할 것 같은 소재로도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 낸 것 처럼, 강형철 감독도 차기작에서 이번 영화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2008. 12. 30. 23:50

시스템 관리자를 위한 시간관리 전략 을 읽고, 2009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일정을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시스템 관리자(SE, SA)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개발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거라고 저자가 걱정했지만(혹시 개발자가 책을 구입했다면 주변의 SE에게 선물하라고 써놨습니다), 저 처럼 시간 관리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관련해서 정보를 알아보니까 하이럼 W 스미스의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 (제목 너무 길잖아!) 이라는 책이 좋다고 하네요. 내년 초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추천해 준 PDA (Personal Digital Assistant) 또는 PAA (Personal Analog Assistant) 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고, 어느 쪽을 선택할까 한참 (1주일) 고민을 했습니다.

PDA 의 경우에는 6개월 정도 썼던 경험이 있고, 다이어리는 거의 10년(?) 전 쯤에 아무 생각없이 구입해서 수첩 용도로 사용했던 경험이 있지만 양쪽다 고민에 큰 도움을 줄 정도로 열심히/본격적으로 사용하지를 않아서 사용 경험이 큰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각종 블로그나 todaysppc 같은 사이트에서 두 가지를 사용하고 비교해 놓은 글들을 읽으면서, 각기 장단점을 잘 고민해보니... 뭘 구입할지 더 헷갈리더군요-_-;

PDA 는 휴대가 아무래도 더 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전자 사전이나 동영상/MP3 Player, E-Book 리더 등 일정 관리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죠. 아웃룩과 연동되고, 무선 LAN 을 이용해서 E-Mail 확인도 가능합니다. 제가 예전에 썼을 때 사용했던 eWallet 이나 iSilo 같은 프로그램도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제가 PMP 가 있다는 점 입니다. PDA 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의 대부분을 PMP 가 해낼 수 있죠.

PAA 는 일단 '한눈에' 내용이 들어온다는 점, 그리고 예전 기록을 찾아볼 때 훨씬 직관성있게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었습니다. 또, 프랭클린 플래너의 데일리 속지의 경우 그날 그날 쓸 수 있는 메모 페이지가 있어서 일기나 기타 기록등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죠. 대신, 크기에 따라 휴대가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고 의지가 약해졌을 때 PDA 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다이어리는 구석에 짱박혀서 썪어갈 것이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PAA 로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독성'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 PDA를 며칠 빌려서 사용해 봤는데 그냥 중요 약속들과 일정을 적어놓고 사용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뭔가 하루의 일정을 작성하고 삶을 계획을 한다는 느낌이 3.5 인치 스크린으로는 가지기 힘들었습니다.

또, PDA 가 중고 가격이 8만원 정도인데, PAA 의 경우 4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약간은 작용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 처럼 PMP 가 없는 상황에서 PDA 는 굉장히(!!) 매력이 있지만, PDA 의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상황에서 부가 기능들은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프랭클린 플래너] 를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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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대는 안나지만 기본 바인더로 구입. 1년 써보고 의지가 남아 있다면 그 때 다시 생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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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속지는 제가 좋아하는 그레이 스케일 톤의 차분한 색상. 형광색 팬이 눈에 거슬리지만 곧 바꿀 예정;


블로그나 지인들을 통해 보고 들은 얘기들에 의하면, 프랭클린 플래너를 꾸준히 의지를 가지고 사용하는게 쉽지가 않다고 하더군요. 상당수의 사람들이 처음에만 좀 열심히 쓰다가 어느덧 기억 속에서 존재감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하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 중에 비추천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구입해서 배송 받은 당일이라 의욕이 넘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1년간 꾸준히 이 마음을 간직하고 계획적으로 살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_-;

1년 후 '2010년 데일리 속지 샀다!' 는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으면 아마도 실패겠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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