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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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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1. 23:41
애플 환경에는 TextMate 라는 대단히 유명한 에디터가 있습니다. 엄청나게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가난에 찌든 개발자라서 맥북, 맥미니 같은 것을 살 수가 없다보니 TextMate 를 직접 써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능률적인 프로그래머" 라는 책에서, TextMate 의 Windows 버전이 나와있다는 정보를 얻고 바로 찾아봤습니다. 이름도 웃깁니다. 그냥 e 입니다. TextMate for Windows 같은 좋은 이름을 놔두고 왜 e 라고만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라이센스 없이 그냥 배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e 는 정말 훌륭합니다. UltraEdit, EditPlus, Notepad++, gVim 등을 쓰면서 각각이 가진 여러가지 아쉬움들이 있었는데, 그 장점들을 다 모아놨습니다. 물론 단순한 강력함으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울트라 에디트가 가장 강력할 것 같고, 수많은 플러그인이 제공되며 공짜(!) 라는 강점으로 에디터 세상을 평정할 기세인(개발자 마다 개인 선호도가 달라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Notepad++ 도 있죠. 그리고 수준급 에디터 중에서 유일하게 한글 입력이 정상적이고, 자체로도 강력하고 안정적이고 빠르고 가벼운 EditPlus 도 여전히 훌륭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에디터들을 사용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e 가 모조리 커버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족했던 부분이라는 것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제가 만족한 e 의 기능을 소개를 해볼까요.


1. 엄청난 Syntax 컬러링, 그리고 테마!

프로그래밍 언어별로 컬러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웬만한 에디터는 다 됩니다.
하지만, 테마(!)를 이렇게 바꿀 수 있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더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언어별(즉, 확장자 별)로 다른 테마를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우측 설정 윈도우의 목록은 '언어' 목록이 아니라 테마 목록입니다.
각 테마에는 각 언어별 컬러링을 설정할 수가 있죠.


2. 프로젝트 기능

다른 에디터도 물론 프로젝트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e 는 너무나 편하게 적용이 됩니다.
루트 폴더만 선택하면 하위 폴더가 모두 프로젝트로 등록되고,
이것은 100% 탐색기와 같아서, TortoiseSVN 등을 사용하기가 대단히 편리합니다.
단순히 탐색기를 include 시켰다고 보기에는 굉장히 편합니다.



3. 북 마크 기능

네, 되는 에디터도 있고 안되는 에디터도 있습니다만
일단 Visual Studio 와 동일한 키로 잘 작동해서 만족입니다.
이것은 다른 에디터에 비해 아주큰 장점은 아니겠지만
없는 경우(이클립스!!!!) 도 많아서 일단 넣었습니다.



여기까지 보신 분들, 이게 뭐가 그리 큰 장점이라고 호들갑인가 생각하실텐데요...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e 만의 특징을 보겠습니다.


4. vi 편집 모드

네, vi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vi 가 아니면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겠어... 하시는 분들도 괘 되구요.
하지만, IDE 그리고 윈도우 환경의 장점도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접목시켰습니다.
ESC 키를 누르면 하단에 Command 가 뜨고, 이 때 부터 vi 처럼 작동합니다.
 

보이시죠?  yy, p, cw, dw, dd, Shift+G 등등 대부분의 명령어가 다 잘 먹습니다.


5. 번들 (코드 조각 / 코드 템플릿)

<능률적인 프로그래머> 의 저자들이 TextMate 를 최고의 에디터로 꼽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코드 템플릿 기능이 강력하다는 점 입니다. 보면 알겠지만 언어 별로 이 코드 조각 기능이 대단히 좋습니다. 거의 비주얼 스튜디오 2008 급인 것 같네요. 단, 비주얼 스튜디어 2010 에는 비할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다른 에디터를 100년쯤 앞서가는 것 같아요. 2010 버전은-_-;



6. 찾기와 바꾸기 UI

대체 왜 에디터들은 찾기를 팝업으로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e 에서 여러가지로 감동 먹었지만 또 감동 먹은 부분이 이겁니다.
찾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고, 바꿔야 할 것이 있으면 우측에 replace 부분에 입력하고 바꾸기를 누르면 됩니다. 당연히(!) 정규 표현식도 지원되구요.
무엇보다, 코딩 화면을 가리거나 방해하지 않습니다.



7. 심볼

IDE 에서는 제공되는 것을 봤지만 에디터에서 이런걸 제공하는 것은 잘 못 봤습니다.
PHP 기준으로 보면 function 에 해당되는 심볼들이 우측에 다 나옵니다.
그리고, 해당 이름을 클릭하면 거기로 이동됩니다.
뭐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얼마나 편할지는 딱 보시면 아시겠죠?
 


8. 파일 찾기

이 에디터 만든 사람이 정말 고심했다는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CTRL + SHIFT+ T 를 누르면 파일 목록이 쫙~ 뜹니다.


그리고, 검색 창에 DB 라고 입력하면,


db 가 들어간 모든 파일을 검색해줍니다. 심지어, bad05-b.jpg 까지...
(물론, JPG 는 열리지 않습니다.^_^;;;)

이 기능이 얼마나 편할지는... 느낌이 오시죠?^^;

@이 검색 기능은 심볼에서도 작동합니다. 


9. 파일내의 텍스트  찾기

이왕 검색이 나온 김에 Find in Files 기능도 얘기하죠.
(위에서 얘기한 것은 파일 자체를 찾는거였구요)

e 의 Find in Files 기능은 "거의" 비주얼 스튜디오 2010 급입니다.
진짜 예술이라고 표현해야 될 경지네요.

일단 arrData 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습니다.
검정색 볼드는 해당 파일 이름이고, 왼쪽의 파란 줄 번호가 보이죠?


이 줄번호를 클릭하면 소스 상에서 그 코드로 자동 이동하는데요,
다른 파일에 해당되는 줄 번호를 누르면 알아서 그 파일이 열리면서 그 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클릭했다고 그 파일로 이동해서 검색 창이 닫히는게 아니고,
모덜리스 윈도우에서 계속 검색하면서 에디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강력함은 정말이지 충격적...!


10. 코드 자동 완성 기능

IDE 가 아닌 에디터에 이 기능이 있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제가 사용법을 몰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적어도 EditPlus, Notepad++ 에는 없었거든요.

비주얼 스튜디오랑 같은 CTRL + SPACE 누르면 자동 완성 기능이 나타납니다.


Eclipse 같은 툴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PHP 같은 스크립트 언어 작성할 때, method, function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찾으러 파일을 이리 저리 여는 경우도 많은데, e 가 다 해결해줍니다.



기타

그 외에 인코딩 변경, FTP 작업, Diff 작업, 폴딩, 웹 프리뷰, 현재 라인 실행(cygwin 연동),

이것 말고도 리비전 히스토리 기능이 있는데 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체적으로 버전 관리 기능이 있는건지...?-_-;

어쨌든 이 정도만으로도 제 주력 에디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맥북이나 맥 미니를 사게 되면 1순위로 구입하게 될 어플리케이션일 것 같네요.

다만, 단점이라면 Notepad++ 와 달리 "유료" 라는 점입니다.-_-;
이거 회사에 얘기하면 사주려나 ㅜㅜ;




2010. 11. 9. 16:17
ico 파일이나 exe 파일의 리소스를 읽어서 exe의 아이콘을 변경하는 코드
#pragma pack(push, 2)
typedef struct { WORD Reserved1; WORD ResourceType; WORD ImageCount; BYTE Width; BYTE Height; BYTE Colors; BYTE Reserved2; WORD Planes; WORD BitsPerPixel; DWORD ImageSize; WORD ResourceID; } GROUPICON; #pragma pack(pop) void ChangeIconFromIco(LPCTSTR source, LPCTSTR target) { HANDLE hTarget = BeginUpdateResource(target, FALSE); if (hTarget == NULL) { printf("BeginUpdateResource fail\n"); return; } char *buffer; DWORD dwBytesToRead; DWORD dwBytesRead; HANDLE hFile; hFile = CreateFile(source, GENERIC_READ, FILE_SHARE_READ, 0, OPEN_EXISTING, 0, 0); if (hFile == INVALID_HANDLE_VALUE) { printf("INVALID_HANDLE_VALUE\n"); return; } dwBytesToRead = GetFileSize(hFile, 0); buffer = (char *)malloc(dwBytesToRead); ReadFile(hFile, buffer, dwBytesToRead, &dwBytesRead, 0); CloseHandle(hFile); if (UpdateResource( hTarget, RT_ICON, MAKEINTRESOURCE(1), MAKELANGID(LANG_KOREAN, SUBLANG_KOREAN), (buffer+22), dwBytesToRead-22 ) == FALSE) { printf("UpdateResource(RT_ICON) fail\n"); } GROUPICON grData; grData.Reserved1 = 0; grData.ResourceType = 1; grData.ImageCount = 1; grData.Width = 32; grData.Height = 32; grData.Colors = 0; grData.Reserved2 = 0; grData.Planes = 2; grData.BitsPerPixel = 32; grData.ImageSize = dwBytesToRead - 22; grData.ResourceID = 1; UpdateResource( hTarget, RT_GROUP_ICON, _T("MAINICON"), MAKELANGID(LANG_KOREAN, SUBLANG_KOREAN), &grData, sizeof(GROUPICON) ); delete buffer; if (EndUpdateResource(hTarget, FALSE) == FALSE) { printf("EndUpdateResource fail\n"); } } void ChangeIconFromExe(LPCTSTR source, LPCTSTR target) { HRSRC hRes; HANDLE hUpdateRes; char *lpResLock; HRSRC hResLoad; BOOL result; HMODULE hSourceExe, hTargetExe; int iLoop; hSourceExe = LoadLibrary(source); if (hSourceExe == NULL) return; for (iLoop = 1;;iLoop++) { TCHAR str[100] = {0,}; _stprintf_s(str, 100, _T("#%d"), iLoop); hRes = FindResource(hSourceExe, str, RT_ICON); if (hRes == NULL) continue ; else if (iLoop == 10) return; else break; } hResLoad = (HRSRC)LoadResource(hSourceExe, hRes); if (hResLoad == NULL) return ; lpResLock = (char*)LockResource(hResLoad); if (lpResLock == NULL) return ; hTargetExe = LoadLibrary(target); if (hTargetExe == NULL) return; for (iLoop = 1;;iLoop++) { TCHAR str[100] = {0,}; _stprintf_s(str, 100, _T("#%d"), iLoop); if (FindResource(hTargetExe, str, RT_ICON) == NULL) continue ; else if (iLoop == 10) break; else break; } FreeLibrary(hTargetExe); hUpdateRes = BeginUpdateResource(target, FALSE); if (hUpdateRes == NULL) return ; result = UpdateResource(hUpdateRes, RT_ICON, MAKEINTRESOURCE(1), MAKELANGID(LANG_KOREAN, SUBLANG_KOREAN), lpResLock, SizeofResource(hSourceExe, hRes)); if (result == FALSE) return; if (!EndUpdateResource(hUpdateRes, FALSE)) return; }
2010. 10. 31. 01:04


감독 : 김현석
배우 : 엄태웅  / 이민정 / 최다니엘 / 박신혜  
장르 : 로맨틱 코메디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17 분
개봉 : 2010-09-16



사랑했던 여자의 사랑을 이뤄준다.
그것도, 아직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데...


게다가 그 남자는 잘 생겼고, 심지어 나쁜 남자 포스까지 넘쳐 흐른다.
어떤 여자가 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다니엘은 이미 설정에서 졌다!'


최다니엘은 미묘한 배우다.
안경을 벗으면 이렇게 어리버리하고 어설플수가!? 싶은 얼굴인데,
안경을 쓰면 꽤 잘 생기고 멋져 보인다. 
대신 나이 들어보이지만.



어쨌든 시라노에서의 최다니엘은 그런 미묘한 매력을 잘 살렸다.
안경 벗은 최다니엘은 충분히 찌질하고 얍삽해 보였고,
가끔 필요한 경우에는 안경 쓰고 매력있게(혹은 동정심 생기게) 보였으니까 말이지.



잔인한 영화들 사이에서 때를 잘 맞춰서 개봉한 덕분에 260만 관객을 넘겼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화는 네이버 평점 8.81 이 알바들 소행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퀄러티와 재미를 준다.

[시라노 : 연애 조작단] 의 김현석 감독은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 'YMCA 야구단' 의 감독을 했고, '공동경비구역 JSA' 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의 각본을 담당했었다.

이 아저씨 필모그라피를 보면 알겠지만,
잔잔한 재미를 주는 능력이 꽤 뛰어나고 로맨스를 다루는 기술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이다.
루저(?) 쪽에 가까운 임창정이 톱스타 고소영과 사랑을 이루게 되는 거짓말 같은 얘기가 너무 좋았다.
물론, 실제로 말도 안되는 얘기였다는 것을 장동건이 보여줬지만...

어쨌든, 클리프 리차드의 Early in the Morning 을 BGM 으로한 야구장 키스신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다시 봐도 감동이... ㅜ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Early in the Morning 이라는 팝송을 좋아하게 됐을 것이 분명!

당시, 프로포즈를 할 때에는 저렇게 해야겠다~ 생각했다가 야구 심판이 되기 귀찮아서 포기...

생각해보면 그 때,
이 키스 장면에 너무 감동받아서 너무 너무 키스가 하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야구장 한가운데서^^

비트 ~ 저 영화 때까지 고소영은 정말 지금의 김태희 이상의 존재였던 것 같은데...
여배우의 적은 스캔들, 연기력 따위가 아니라 나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실감난다.
지오다노 광고에서 전지현에게 밀리던 고소영이 안타까웠는데,
이제 그 전지현도 어린 여배우들에게 밀리고 있으니...


어쨌든, 이민정은 예쁘더라!

예쁘지?



예쁘지??






배역에서의 이미지 때문인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외모는 예쁜 것 같다.
언뜻보면 김태희랑도 조금 닮은 것 같은데, 진지하게 비교하면 격차는 좀 있는 것 같고...

예쁘고 경력이 비교적 짧은 것에 비해 연기도 괜찮은 것 같고, 나이도 좀 있는 것 같다. (...)
그녀의 나이 82년생 29살. 인기를 얻기 시작한 나이 치고는 좀 높은 편.
그래도, 대종상 신인 여우상과 인기상을 수상하고 출발이 좋으니까 잘 달리면 괜찮을거다.
'미녀는 괴로워'로 시작을 잘하고도 완전히 말아먹은 김아중 같은 경우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


박신혜는 그다지 예쁘게 나오진 못한 것 같다.
약간 성깔있어 보이게 나온 것 같기도 하고...
한 마디로 매력이 별로 없는 캐릭터.
'미남이시네요' 의 귀여운 고미남을 기대했는데, 귀여운 캐럭터가 아니어서 좀 아쉬움...

사진 중에 미남이 단독 샷이 없네. 미안... ^^;


뭐 고미남도 귀엽긴 하지만 역시 내 취향은 아님.
이민정이고 박신혜고 둘 다 별로라서 나랑 사귀자고 해도 거절하겠지만...
굳이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박신혜가 낫겠다.

엄태웅은 연기 잘하고, 잘생겼고, 나이 들어보이지만 이제 그 나이니까 괜찮고...
최다니엘은 연기는 뭐 그냥 그렇지만, 나름 잘생겨 보일 때도 있고, 나이 들어보이는 것은 음...

일단 배우들은 연기력들은 다 좋았다.
이런 영화들 보다보면 꼭 연기력에 있어서 누군가 구멍이 있기 마련인데,
워낙 연기력들이 다 괜찮아서 몰입도가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굉장했던 것은 송새벽.


아, 이 사람 좀 짱인 것 같음~!

난 엄태웅도, 이민정도 처음 보는거고, 출연진이 누군지도 모르고 봐서,
처음에 송새벽이 나올 때, 저 남자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 _ -;

'이 영화 뭐지? 흠... 영화 평점 알바에게 당한건가?!!' 생각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방자전, 해결사, 시라노 : 연애 조작단까지 한국 영화 조연을 정ㅋ벅ㅋ 할 기세다.


영화는 설정부터 재미있었다.

"연애를 조작한다?"

누구나 조작하려고 하지만 잘 조작되지 않는 것이 연애다. 

조작이 잘 통하지 않는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조작을 하는 것이 시라노 연애 조작단처럼 전문적이지 않으니까.
두 번째. 조작의 대상이 영화에 등장한 여배우들 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으니까.
세 번째. 당신이 엄태웅이나 최다니엘이 아니니까. (...)



적당한 조작은 필요하다.

물론, 영화에서 정도면 '사기'라 안되겠지만, 적절한 조작은 연애의 시작에 활력을 줄 수 있다.
그런 조작 조차 생각이 없는 경우라면 '감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것이거나 '센스 부족'이다.

H2 같은 만화처럼,
엄청나게 미녀가 될 여자가 어렸을 때부터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고, 
우연히 수영복을 내 머리 위에 떨어트리는 또 다른 귀여운 여자가 있는 등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이라면 조작 따위는 필요 없다.
그냥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으시라.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 기회는 생각보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많은 남녀가 영화나 소설 등에 등장할 법한 로맨스를 꿈꾸지만,
기회를 직접 만들어내지 않으면 기회가 나에게 돌진해 오지 않는다.
상상만 하다가는 JR 톨킨이 되어 자신만의 중간계를 만들어내고 거기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

감옥 탈출이라도 할 기세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석호필이 되지 말고 (상대방이 무서울거다),
서로의 인연이 시작될 수 있는 사건을 조작하는 것이다.
연인 사이에서도, 부부 사이에서도 이런 조작은 긍정적이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의 조작은 이벤트라고도 한다)

영화에서는 송새벽이 조작으로 사귄 후, 바람피고 얻어맞고 끝났지만 님들은 그럴건 아니잖아요?

...엇? 왜 이 글이 'TETRIS 의 노멀로그'가 되어가고 있지. 영화 감상문인데...;



엄태웅은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기의 마음을 포기하고, 더 나을거라고 생각하는 다른 남자를 이어준다니~!!!

하지만,
여자분들의 기대를 망쳐서 미안하게도 남자들이 첫 사랑을 못 잊는다는 말은 뻥이다.
남자가 여자처럼 그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생물체가 아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까 진화가 덜 되서 여자보다 수명도 적다고 하던데... 아 이 얘기는 아니고...

영화 속 엄태웅 처럼 첫 사랑을 못 잊어서 몸부림치는 경우도 일부 없지는 않겠으나,
대다수의 남자는 첫 사랑은 생각보다 쉽게 잊고, 그닥 추억하지 않는다.
그 '첫 사랑'이라는 행동 자체는 아련하게 추억해 볼지 모르겠지만,
그 첫 사랑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크게 상관이 없다-_-;
'아~ 내가 가슴시리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었지... 근데 누구랑 사랑했더라?' 이런거...-_-;

그러니까 자기 남자가 첫 사랑을 못 잊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는 사랑에 빠졌었던 과거의 자신을 못 잊는 것이다. (물론 바보 같은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욕해줘라)


다시 영화로 넘어와서, 그래도 그런 엄태웅이 멋있고 쿨해보이는 것은 사실.
최다니엘이 '시라노' 영화를 본 얘기를 하면서 "편지 대필을 맡겼던 남자의 심정에 공감이 갔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여자 관객들은 그런 최다니엘에게 전혀 공감하지 않더라는거...-_-;
오히려 찌질해서 짜증났다는 사람들까지... 아 불쌍...
난 엄태웅 보다는 최다니엘 쪽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공감하려고 했었는데,
여자들이 다 별로라고 해서 같이 별로라고 욕해줬다. 이런 걸 쿨한 남자라고 한다.



박신혜는 좀 티나게 엄태웅을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은 들이대더라.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라'
...는 말이 있는데,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뭐, 세상에는 수십억의 인구가 있고 모두 다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 어떤 것이 맞다거나 틀리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보통 연애가 진행되면서 언제나 둘이 똑같이 좋아할 수는 없을텐데...
그럴 때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하는 쪽이 오래가고 안정적인 것 같다.
아마도, 반대는 피곤할걸?

그러고보니 박신혜는 항상 잘못된 선택을 하는구나.
태경(장근석)이보다는 신우(정용화)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신우야 말로 '고미남 연애 조작단'이 었다. 얼마나 많은 조작을 했는가~ 다 실패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었을거다.
상처 받아도 시도하는 쪽이 후회가 없다.

점점 이 글은 끝이 안보이는 반지의 제왕 급 블록버스터(내용말고 양만...)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저런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았는데 이제서야 쓰게 됐네...
너무 오랜만에 감상문을 쓰니까 평소보다도 분량이 2배는 많아진듯.

요즘 사람들이 트위터 보느라 긴 글을 보면 모니터에 토하던데,
에라 모르겠다~

영화는 참 재미있었어요~  -끗-

@다음부턴 짧게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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