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3. 01:08
[영화]
이병훈 PD에 의해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이은성씨의 '동의보감' (드라마 제목 허준) 은 새벽 3시에 3권을 모두 읽은 후, 그 벅찬 감동을 누를 수가 없어서, 그 시간에 처음부터 다시 1번을 더 읽은 작품입니다. 이은상씨가 돌아가시지 않고 상-중-하 3부작이 아닌 춘-하-추-동의 4권으로 끝맺음을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는 작품이었죠.
허준이 갑자기 왜 튀어나왔냐면(너무 생뚱맞죠?;;;), 다이하드는 소설 '동의보감'처럼 제가 보고 나서 감동 먹고 곧 바로 다시 한번을 본 유일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이 후로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쇼 생크 탈출 같은 영화도 바로 다시 본 경우는 없었습니다.-_-;
다이하드가 처음 나온 1988년 그 때까지의 영화에는 '메트릭스(1999)'도, '스피드(1997)' 도, '터미네이터 2 (1991)' 조차도 없을 때였습니다.
다이하드가 가져온 문화적 충격은 대단했습니다.
터미네이터 2 가 CG/SF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만큼이나, 저는 다이하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의 마초 영웅 존 맥클레인은 그 이전까지의 액션 영웅이었던 람보나 코만도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웅이었습니다. 부부 관계는 익숙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직업적인 대 성공을 이루지도 못했으며, 대단한 영웅심을 가진 히어로도 아닙니다. 그냥 어쩌다보니까 사건에 휘말리고, 어떨 수 없이 열을 내는데, 상대방도 같이 열을 내며 맞짱구를 쳐주다보니 영웅으로 만들어 진 것 뿐이죠.
영웅이 되고 난 후의 세상의 반응도 그다지 대단하지도 않습니다. 2편에서는 다시 부인과의 관계가 안좋아지고, 3편에서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4편에서는 아예 헤어졌고 딸에게도 미움 받고 있죠. 그냥 봐서는 실패한 인생의 모델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매 편마다 악당한테만은 악몽 같은 존재죠.
요즘은 '24시'나 '에너미 오브 더 스테이트', '본 울티메이텀' 등 영화에서 보여주는 과학 기술과 악당들의 스킬이 상상을 초월합니다만, 다이하드 나올 당시의 악당들은 전형적인 '나쁜놈' 일 뿐이었죠. 하지만, 다이하드 1 이나 2에 등장한 그 나쁜놈의 능력과 카리스마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건물을 점거하고 핵킹해서 완벽한 방어선을 구축한 1편이나, 항공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하고 SWAT 팀까지 꾸며낸 2편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다이하드가 뛰어난 액션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브루스 윌리스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도 있지만, 악당이 보여준 카리스마도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다이하드는 액션 영화의 팬에게 뿐 아니라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에게도 엄청난 선물이었습니다.
블루문 특급의 그저 그런 배우였던 블르수 윌리스는 이 영화를 통해 실버스타 스텔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해리슨 포드와 맞먹거나 능가하는 액션 배우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그 후의 브루스 윌리스 필모그라피는 그야말로 초대박이죠. 다이하드 시리즈를 빼더라도...
마지막 보이스카웃, 컬러 오브 나이트, 펄프 픽션, 12몽키즈, 라스트맨 스탠딩, 자칼, 머큐리, 아마겟돈,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 나인 야드, 밴디츠, 태양의 눈물, 씬 시티, 호스티지, 식스틴 블럭 등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들도 여럿 있습니다.
아마 필모그라피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대결할 수 있는 배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좀 있긴 있군요. 톰 행크스, 톰 크루즈, 아놀드 슈왈제네거, 해리슨 포드, ... 미국 배우층이 정말 넓긴 넓네요. 하하 -_-;)
다이하드는 브루스 윌리스 외에도 감독들에게도 큰 기회를 안겨줬습니다.
프레데터(1987)을 찍은 후 곧 바로 대박을 터트린 존 맥티아난 감독은 그 후로 '붉은 10월', '라스트 액션 히어로' '다이 하드 3' '13번째 전사'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을 찍으며 흥행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고, 다이하드 3를 찍었으며, 이번 다이하드 4 의 제작을 맡기도 했습니다.
2편을 찍었던 래니 할린도 '클리프 행어', '컷스로트 아일랜드', '롱키스 굿나잇', '딥 블루 씨', '마인드 헌터' 등을 찍으며 역시 다이하드 감독 다운 이름값을 했구요.
렌 와이즈먼 감독은 무비스트의 인물 소개를 보니, 고질라, 맨 인 블랙, 인디펜던스 데이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미술을 담당했었다고 하네요.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서 광고나 뮤직 비디오 같은 작업을 하면서 명성을 얻게 되어 결국 다이하드 4.0 을 맡게 되었네요.
대단합니다. 게임계에서 비교하자면 디아블로의 아버지 '빌 로퍼'를 떠올리게 합니다. 음악 담당으로 들어가서 2년만에 블리자드 노스의 부사장을 맡게 되고, 최고의 연출자로 성장한 모습이 비슷하네요.
그래도 얼굴은 렌 와이즈먼의 압승입니다.-_-;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처럼 자기 영화에 종종 까메오로 출연해도 괜찮겠어요. 호호!
다이하드 4.0 감상에 진입하기 전에 벌써 다른 영화 감상 분량의 내용을 써버렸네요.
그만큼 다이하드는 제게 인상깊고 즐거운 영화였거든요.
4.0 은 '디지털 시대의 악당' 을 '아날로그 시대의 마초' 가 때려잡는다는 컨셉인데, 사실 이것이 꼭 4편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4편 이전까지의 모든 적들도 모두 그 시대를 앞서가는 엔지니어 출신의 악당들이었고, 브루스 윌리스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몸으로 때우는 스타일이거든요.
하지만, 4편은 확실히 전편들 보다도 더욱 '하이테크'임에는 분명합니다. 컴퓨터도 잘하면서 싸움도 잘하는 쿵후 아가씨 (얼굴도 괜찮은 편)인 매기 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악당들은 '컴퓨터 엔지니어' 입니다. 엔지니어 정도가 아니라 미국 내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뛰어난 핵커들이죠.
이 핵커들이 말도 안되게 놀라운(실제로 말이 안된다;;;) 기술로 미국을 박살내 버립니다. 국가 공공 시설을 모조리 작살내고, 컴퓨터나 전자 기기가 들어간 모든 시설을 지배해 버리죠. 조지 오웰의 '빅 브라더'가 된 겁니다.
물론! 많이 부족합니다. -_-;
솔직히 말하자면, 감독 렌 와이즈먼이 얼굴은 더 낫군요...;
어쨌든 컴퓨터 기술자로 출연했기에 상당히 친근감이 느껴졌던 배우였습니다. 이런 배역이 보통은 별 활약을 못하는데 (트랜스포머의 남자 주인공을 생각해보시라!-_-), 다이하드 4.0 에서는 다행이도 브루스 윌리스가 대단한 컴맹이라 저스틴 롱도 등장할 기회가 꽤 많았습니다.
다이하드는 악당이 중요하다고 앞에서 주장을 했었는데, 티모시 올리펀트는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 컴퓨터 핵커라서요...-_-;
그리고, 꽤 카리스마 있지 않았나요? 미국을 손끝으로 박살내는데 아주 멋지던데요-_-;
총 보다는 키보드가 어울리던 최종 보스
어디서 많이 봤던 배우다 했더니,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The Girl Next Door) 에 등장했었네요.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_-;
제가 지금... 티모시 올리펀트 얘기를 하고 있었던가요-_-; ( 이 글이 끝나긴 끝날까요? )
어쨌든 착한편(브루스 윌리스/저스틴 롱) vs 악당편(티모시 올리펀트/매기 큐) 조합은 괜찮았습니다.
덤으로 비중은 적었지만, 충분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존 맥클레인의 딸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스카이 하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등에 출연했었고 두 영화 모두 제가 봤었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아, 스카이 하이에서 그 악당이었나?;;;)
잘 생긴 감독 '렌 와이즈먼'의 연출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언더월드 2 는 영화적인 재미는 좀 별로였지만(시나리오를 탓하고 싶다) 적어도 화면의 분위기는 정말 괜찮았거든요. 이 사람이 미술 출신이라 그런지 화면을 다루는 스킬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덤으로 CG 를 최대한 배제한 아날로그 액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동차로 헬기를 날려버리는 장면을 비롯한 각종 액션의 연출은 다이하드의 4번째 시리즈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터미네이터 2 이후, 메트릭스와 반지의 제왕, 그리고 최근의 트랜스포머와 베오울프까지 CG 의 놀라운 발전은 지겨울 정도로 만끽했습니다. 그런 시점에 등장한 아날로그 마초 영웅은 약간의 무리수 (미국을 다 때려잡은 기술자들이 브루스 윌리스에게 개박살난다 -_-)가 있더라도 환영할만 합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온 지인들의 평가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별 3개~3개 반. 재미있지만 아주 대단하지는 않다. 정도?
예전 1,2 편에 비해서는 못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 정도?
그 이하로 실망한 사람도 있구요.
확실히 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 너무 억지스럽고도 '쉽게' 미국이 망가진다. 핵커가 이렇게 미국을 한방에 날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
- 너무 억지스럽고도 '쉽게' 그 핵커들을 브루스 윌리스가 때려잡는다.
미국 전체(CIA, NSA 조차도...)가 꼼짝도 못하는데!-_-;;;;
- 핵커가 지나치게 뛰어나다. PDA 만 있어도 저렇게 미국 기관들을 막 지배하진 못하지-_-;
- 핵커가 전부 오타쿠 같다.-_-;
그렇지 않아도 프로그래머들 박봉에, 이미지 나빠져서 결혼 못하는데...
이런 영화 보고나면 컴 하는 애들 보면 '아 저 오타쿠 새끼들' 하는 느낌일것 같다 -_-;
- 자동차로 헬기를 때려잡는건 너무 오버다. 트랜스포머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난 좋았음)
- 딸의 비중이 너무 적었다. 매기 큐랑 맞짱 떴으면 했는데-_-;
- 브루스 윌리스 뛸 때 숨차 보인다. (이건 뭐 배우가 나이가 들었으니... 인디아나 존스 4 에 나오는 해리슨 포드는 과연 어떨까? 영화 자체는 엄청나게 기대중인데... 요즘 시대에는 이런 프렌차이즈 시리즈의 스타가 없는 것 같네. 본 시리즈는 끝나버렸고. 오션스 시리즈도 다들 올드 보이들...)
이런 얘기들이 있었지만, 그런 단점쯤은 다 잊을만큼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이하드니까요!
영화적인 재미 별 3.5 개 + 다이하드 보너스 점수 0.5 점 해서, 별 4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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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0. 23:54
[드라마]
미국 드라마에는 다양한 쟝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범죄물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CSI 를 비롯해서, 범인을 프로파일링 하는 '크리미널 마인즈', 과거 사건을 찾아 해결하는 '콜드 케이스', 숫자로 범죄를 해결하는 'Numb3rs', 실종자를 찾는 'Without A Trace', 유령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미디움', 뼈를 이용해서 해결하는 '본즈', CSI 의 해군버전 'NCIS' 등 아주 다양한 소재의 범죄물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범죄물 중에서도 덱스터는 정말 특별한 드라마입니다.
제목에서도 밝혔지만 '살인마 (주로 연쇄 살인범)' 를 잡는 연쇄 살인마가 주인공(!) 이라는 사실이죠.
어렸을 때의 충격으로 살인 충동을 느끼는 덱스터는 양아버지가 전수해준 비법 (흔적을 숨기는 방법과 타겟을 선택하는 방법,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서 완벽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살인을 저지릅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세상 최고의 악인이 주인공이라는 점 입니다. 주인공은 분명히 연쇄 살인범이고, 그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인공 본인도 알고 있죠) 그에게는 '명랑 사회 실현' 같은 목적도 없으며, 살인하는 목적은 단순합니다. 피를 보고 싶은거죠. 자신의 살인 충동을 만족 시키기 위해서 '살인마'들을 살인하는 겁니다. 아주 잔혹하게.
하지만 여기서 판단의 혼돈이 생깁니다. 법으로는 잡을 수 없는 교묘한 연쇄 살인범들'만' 골라서 살인을 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아동들을 연쇄 살인하는 놈이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려고 하는데 덱스터가 잡아다가 토막을 내서 바다에 던져 버립니다. 또, 불법 이민자들에게서 돈을 뜯어낸 다음 단체로 익사 시켜서 살인하는 놈도 역시 마찬가지로 덱스터의 칼에 목숨을 잃죠.
이쯤되면 시청자는 덱스터가 좋은 사람인지 악마인지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더라도 절대 살인은 안된다! 법에 맡겨야 한다!"
"법 망을 계속 피해왔고, 앞으로도 피할 것이며, 계속해서 피해자는 늘어날텐데... 덱스터가 죽인 덕분에 피해자가 멈추지 않았는가?"
예를 들어, 화성 연쇄 살인 사건, 개구리 소년 납치 사건 등의 살인범들만 골라서 죽이는 연쇄 살인마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분명히 덱스터의 존재를 긍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도 내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덱스터와는 웃으면서 만날 수 있고, 심지어 연인이나 좋은 친구, 직장 동료도 될 수 있습니다.
덱스터는 '감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존재지만, '포커페이싱'은 초고수의 경지이기 때문에, 결코 대인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거든요. 자기의 목숨을 위협하거나 정체를 밝혀내려는 존재들 까지도 살인범이 아닌 이상은 죽이지 않습니다. (웬만해서는 말이죠)
지금까지의 글의 뉘앙스는 굉장히 덱스터를 옹호하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어느쪽이 옳다고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데스노트' 에서도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과 악마, 범죄자로 단죄하려는 사람들이 나뉘어지고, 독자들도 양쪽으로 갈렸었죠. 전 사실은 데스노트의 주인공 라이토 편이었습니다. 분명히 이성은 '이렇게는 아니지...' 라는 생각이 있지만, 감정적으로 '그런 놈(흉악범인데 법이 처리하지 못하는 놈)은 죽어야해!'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이죠.
그렇기에 덱스터를 볼 때에도 두 가지 생각이 충돌했습니다. 아마 이것은 저 뿐이 아닐것입니다. 다른 분들의 감상을 읽어봐도, 어느 것이 정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고, 덱스터가 죽어 마땅한 세계 최고의 악마지만 그가 위험에 처하면 조바심이 나면서 걱정한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참, 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덱스터는 이런 기본적인 설정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도 정말 높습니다. 오프닝만 봐도 아침에 일어나는 일상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얼마나 자극적이고 공포스러운가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와 연출의 훌륭함은 물론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덱스터의 외모는 약간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오히려 에드워드 노튼 처럼 '순박한듯 하다가 돌변하는' 카리스마 있는 느낌도 있고, 살인이 '무덤덤 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에도 매우 탁월합니다.
외모와 달리, 혈흔 분석가로 CSI 처럼 분석하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스코필드' 처럼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하는 섬세한 덱스터는 드라마의 긴장도와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덱스터는 원작이 소설입니다. 소설의 완성도가 매우 높고 인기도 높았다고 합니다. 원래 2부까지 출판이 되었는데 3부도 출판이 될 예정이라, 드라마도 3시즌이 나올 듯 싶습니다. 1,2 시즌(각 12편)을 모두 완성도 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 했기 때문에 3시즌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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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0. 00:54
[영화]
예전에 썼던 글이라 글의 시점이 좀 과거입니다. 양해 부탁^^
"동갑내기 과외하기" 제목 : 동갑내기 과외하기 감독 : 김경형 출연 : 김하늘, 권상우 개봉일 : 2003-02-07포스터만 봤을 때 봐서는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느껴졌었다;
솔직히 멋진 권상우 솔직히 귀여운 김하늘 저는 인터넷/통신 원작 소설의 영화는 굉장히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외계어를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치한 내용에 열광하는 팬들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엽기적인 그녀, 내사랑 싸가지, 그놈은 멋졌다 등등 지금까지 나 왔거나 앞으로 나올 통신 소설 원작의 영화들의 스토리는 제대로 된 시나리오의 영화 에 비해 너무나 한심스럽기 그지 없죠. 물론 인터넷에서 인기를 보장 받을 만큼 쇼킹 인지도가 있고, 또 독특하고 쇼킹한 소재라서 홍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영화화 되기 전부터 알고 있었고, 실제로 소설도 봤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지만, 제게는 맞지 않는 소설이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엽기 적인 그녀 이후로 성공한 유머 소설의 영화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유머 원 작 소설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 예상과 달리 김하늘, 권상우라는 빅 카드를 사용 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엄청난 대박을 이뤄냈습니다. 당시 권상우는 그렇게 유명해지기 전이었습니다. 화산고에서 꽤 멋있는 역으로 등 장 했었지만, 그 역이 권상우였다는 것을 최근에나 알게 됐을 정도로 그의 인지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영화는 김하늘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사실 영화 진행은 김하늘이 중심이다 하지만, 배역 잘 만나서 배우 하나 뜨는거 일도 아니죠. 반지의 제왕 최고 수혜자 엘프 '올란도 블룸'은 물론이고, 사랑을 그대 품 안에로 대박을 터트린 '차인표' 등, 오랜 신인 세월을 거치지 않고 순간적으로 뜨는 배우들도 무지 많습니다. 임창정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서 인정 받는 경우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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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엄청난 속도로 인기가 급 상승했습니다. 마지막 승부의 장동건도 거의 한 방에 대박을 터트렸지만, 권상우도 장동건에 못지 않은 대박이었죠. 많은 여중고생들 과 아줌마들이 권상우의 시니컬한 반항기와 잘 빠진 몸매에 열광했습니다. 부자면서 싸움 잘하고, 터프한 어떻게 보면 옛날 구닥다리 스타일의 짱 역할에 너무도 쉽게 여 자들이 넘어간거죠. 물론, 저도 굉장히 괜찮게 봤기 때문에 질투하거나 불만을 갖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루트는 아니었다는거죠. 김하늘은 정말 예쁘다, 아름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이준 이후로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김하늘을 예쁘다고 느낀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물론, 못 생긴 얼굴은 아닙니다. 다만,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다른 여자 연예인들 특히 '한'씨 성을 가진 연예인들(한가인,한예진,한은정,한고은 등)에 비해서 그리 예쁘다는 느낌 을 주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외모야 개인적인 호감 차이가 있으니 다른 의견들도 많 겠지요. 하여튼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연기도 별로, 외모도 별로, 뭐 하나 사랑스러 운 느낌이 없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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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영화에서 김하늘에 대한 이미지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예쁘 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하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통해 보여준 코믹 이미지는 그 녀에 대한 인상을 바꾸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영화 에서도 상당한 연기 및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고나면 김하늘의 팬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가 준 김하늘의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인 것이 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거의 끝까지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소설의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주인공들의 외모가 소설에서의 이미지랑 매우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고(소설에서는 상당히 불량스러운 이미지가 강했 습니다. 동네 양아치였죠), 두 배우의 연기가 캐릭터를 재창조해냈기 때문이기도 합 니다. 특히 연기력과는 별도로 권상우의 깔끔한 얼굴과 시니컬한 이미지, 그리고 김 하늘의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뭔가 좀 부족해 보이는 대학생 이미지는 원래 주인공에 게 느껴졌던 거부감을 잠재우는데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이성진의 까메오 출현도 괜찮았다 영화는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봐줄만하군... 이 아니라 정말 꽤 재미있었습 니다. 인터넷 원작 소설의 영화 중에서 가장 포팅을 잘 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독의 역량도 있었겠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적절했다고 보고 싶습니다. 김하늘이 제 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노련한 배우가 아닌가 싶은 의심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중견 배우들도 오버 연기도 무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의외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지금까지 저 같은 편견에 휩쌓 여서 시선조차 주지 않으셨던 분은 한번쯤 도전을 해볼만 합니다. 대신, 보고 재미없 다거나 유치하다고 절 욕하기는 없기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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