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헐리웃에 각종 프렌차이즈 시리즈물이 인기를 끌고 대단한 흥행 수입을 내면서, 특정 배우나 감독에게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개봉한 '로스트 라이언즈'의 경우 좋은 평가와 괜찮은 수입을 내기는 했지만 '탐 크루즈'가 출연했다는 사실이 엄청난 이슈를 만들고, 흥행을 좌지우지 할 정도는 아닌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어떤 배우나 어떤 감독들은 그 이름만으로 설레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있겠죠. 제가 생각하는 영화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인기'있는 영화를 많이 제작한 감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외에도 제임스 카메룬, 제리 브룩 하이머(이 사람은 제작자에 더 가까우려나요?), 조엘 실버, 레니 할린(요즘은 좀...), 마이클 베이, 피터 잭슨 등 대중 영화쪽에서 이름을 날리는 감독들은 대부분 믿을만한 퀄러티(재미)의 영화를 찍어내죠.
하지만, 여러 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스티븐 스필버그에 가까운 감독을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을 뽑겠습니다. 팀 버튼과 함께 헐리웃에서 가장 창의적인 감독 중 한명인 로버트 저메키스는 백 투더 퓨처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왔습니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에서는 만화와 실사를 섞었고,
'죽어야 사는 여자'에서는 CG 를 사용해 새로운 시도를 했으며,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톰 행크스를 역사 속의 인물로 만들어 냈습니다.
'콘택트' 나 '캐스트 어웨이'는 기술적인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때는 확실히 이전 영화들과는 차별되는 특별함이 있는 영화였구요.
해리슨 포드와 같이 자멸한 '왓 라이스 비니스' 를 제외한다면 (이것도 새롭긴 했습니다만)
최근의 폴라 익스프레스와 베오울프까지 그의 필모그라피는 '흥행 대작' 일 뿐 아니라 '참신함' 그 자체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덤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의 나열이기도 합니다.
제작자로 나서서 만든 영화들 '플라이트너' '헌티드 힐' '고스트 쉽' '고티카' '몬스터 하우스' (주로 공포쪽이 많네요) 도 비슷한 쟝르의 다른 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얼굴은 그다지 창의적일 것 같이 생기지 않았으나...-_-;
뭔가 얼굴도 대중적으로 재미있을 것 같이 생기신 스티븐 스필버그 아저씨
어디 패션쇼에서 코디네이터를 하고 있을 것 같이 생긴 팀 버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누군가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고 합니다.
기업으로 비교 해보자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미 시도된 아이디어를 최대한 효과적이고 대중에게 적합하게 포장해서 성공을 이끌어 내는 Microsoft 에 비교할 수 있겠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시대를 앞서가지만 약간의 메니아들에게만(지금은 보통 대중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인기를 얻었던 Apple 에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톰 행크스가 Apple 에 투자해서 돈을 번 것으로 나오고 있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들은 대중적인 성공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영화를 찍습니다. 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라기 보다는 이미 소개되거나 실험된 기술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꿈을 실현 시켜주는 감독이죠. 쥬라기 공원이 그랬고,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그랬습니다.
반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엄청난 실험작으로 대단한 성공을 거둘 때도 있지만, 쫄딱 망할 때도 많았습니다. 대중이 아직 그것을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대표적인 경우는 폴라 익스프레스였습니다.
익스트림 무비에서 자세히 설명했지만 '언 캐니 밸리효과' (인형, 만화 캐릭터 등이 사람과 호감이 증가하지만, 어느 특정한 점을 넘어가면 오히려 혐오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 때문에 영화관을 울면서 떠나는 어린 관객들까지 존재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친근감 넘치는 얼굴의 톰 행크스였더라도 소용없었죠.
그게 2005 년도의 일입니다. 하지만, 2년만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기술자들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에니메이션이기는 한데, 보통이 아니다! -_-;
베오울프는 단지 모션 캡쳐가 아니라 눈동자의 흐름까지 잡아내는 '기가 막힌' 기술을 보여줍니다. 드디어 풀 CG 영화가 실사에 근접한 화면을 보여주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스퀘어를 재정 파탄 상태까지 몰고가게 했던 '파이널 판타지 무비' 이후 풀 CG 영화의 꿈이 드디어 실현되었습니다.
베오울프는 단지 '실험작'이 아니라 '시작점'을 끊은 영화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제 상당히 많은 제작사와 제작자들이 풀 CG 에니메이션이 아닌 풀 CG 영화를 고민해 볼 단계에 도달한 것입니다. 물론, 아직 SF 나 판타지 처럼 CG 로 만들어도 어느 정도 어색함을 극복 할 수 있는 특정 쟝르에 대해서만 가능하겠지만 분명히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자, 그럼 로버트 아저씨가 시대를 바꾼건 좋은데, 이 영화 자체는 어떤가 얘기해봐야겠습니다.
평점은 좋지 않습니다. 실사 영화인 줄 알고 (3D 에니메이션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고, 안제리나 졸리 올 누드가 나온다는 것만 마케팅을 해서 관객이 열 받았다죠?) 영화를 본 분노한 관객들이 평점 1 점을 내리 찍어대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반지의 제왕 급 판타지를 보다가 평범한 판타지를 보니 시시했던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평점에서는 6~7점 정도의 평작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CG 만 있고, 스토리가 없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라인도 허접하지 않고, 이야기의 진행이나 구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언론의 평가(미국/한국)도 호평도 있고 혹평도 있고, 한 마디로 취향에 따라 갈린다고 봐야겠죠.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팬이기도 하며, 풀 CG 영화의 발전을 직접 느낀 감동도 있으며, 무엇보다 IMAX 에서 봤거든요.
IMAX 는 초등학교 때, 63 빌딩에서 무슨 열 기구 타고 바다 위를 날아가는 다큐멘타리(...)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어지럽고 토나왔었는데, 여전히 어지럽긴 하더군요^^
근데, 정말 멋졌습니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 안경을 나눠주길래,
'아~ 내가 우뢰메 같은거 보려고 여길 온게 아닌데-_-' 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만,
2007년도의 IMAX 는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처음에 화살이 저를 향해 날아올 때 흠칫해서 피하다가 의자에서 구를 뻔 했습니다.-_-;
뒤에서 절 보고 있던 사람은 꽤나 웃겼으리라 사료됩니다. 후...;
캐릭터들이 바로 눈 앞에서 손에 잡힐듯 움직이고, 드래곤이 불을 내 뿜으면 저를 향해 브레스가 날아오는데, 이거 정말 흥미롭더군요. 감동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차피 풀 CG 영화이고, '언 캐니 밸리효과'가 있을 것을 고려한다면, 아예 IMAX 에서 입체적으로 관람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주제는 '사고 치지 말자' 인데, 뭐 그다지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안제리나 졸리가 올 누드로 덤비는데, 브래드 피트도 넘어가는데 레이 윈스톤이나 안소니 홉킨스라고 안넘어 가겠습니까? 다 맛가죠.
벗는 것을 즐기는 두 배우들...
아참, 주인공 목소리를 연기한 레이 윈스톤은 필모 그라피를 보니까 별 다른게 없네요.
영화에서는 끝없이 옷을 벗는 노출광으로 등장하는데, 좀 짜증나기도 했습니다.-_-;
뭔 싸움만 하려고 하면 옷을 '홀랑' 벗는(...) 캐릭터가 있나요?
안제리나 졸리의 올 누드는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약간 이질감이 있기도 했고, 등장하는 시간도 영화 전체적으로 5분도 안됩니다.
악평을 쓴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안제리나 올 누드를 5분도 못봐서 분노한게 아닌가 싶습니다.-_-;
나중에 DVD 가 출시되면 IMAX 가 아닌 환경에서 한번 더 감상해 볼 예정인데, (아 올 누드 말고 영화 말입니다)
그 때 다시 감상해보면 어떤 느낌일지(영화요 영화) 덧글로 추가해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풀 CG 영화 + 로버트 저메키스 + IMAX 는 만족스러웠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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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포스팅에서 Windows Vista 의 파티션 관리 기능(볼륨 축소)이 좋다고 칭찬했었습니다. 이미 파티션이 결정된 상태에서도 디스크 관리자에서 파티션을 별도 유틸리티(파티션 매직 등) 없이도 나눌 수 있는 점이 정말
편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여전히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네요.
분명히 남은 공간이 55기가인데 파티션을 20기가 밖에 못 나누는 겁니다. 이런 제기랄!
[볼륨에 스냅숏 또는 페이징 파일을 사용하도록 설정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축소 공간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라고 나와 있는데, 페이징 파일을 사용 안하게 해보고, 복원 기능을 꺼놔도 용량이 늘지 않는 것은 여전하더군요.
이 문제에 대해 이곳 저곳(...네이버 지식인?;) 돌아다녀 봤는데,
'야동을 지우세요', '예전 운영 체제가 안지워진게 아닐까요?' '파티션은 나눠지지 않으니 노턴 고스트로 백업 받으신 후 어쩌고 저쩌고...' 등등 정말 유익하지 않은 대답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확인해 본 결과 C 드라이브가 여유 공간이 100 기가 정도 되더라도 시스템 파일이 흩어져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20~30 기가 정도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250 기가를 150 / 100 으로 나누어 쓰고 싶어도 220 / 30 이런식으로 밖에 나눌 수가 없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설치한 초기 상태에서야 어느 정도 파일이 정렬되어 있어서 문제가 없겠으나, 사용을 하면 할 수록 확보할 수 있는 파티션 공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디스크 조각 모음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Windows Vista 기본 내장 디스크 조각 모음으로는 시스템 파일의 이동이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 '퍼펙트 디스크(Perfect Disk)' 를 사용해보면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퍼펙트 디스크의 경우 시스템 파일의 이동까지도 지원해줍니다. 특히 8.0 빌드 48 버전 이후로 Vista 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 유틸리티를 사용해서 디스크 조각 모음을 수행하고 나면, 전보다 훨씬 많은 공간을 파티션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트라이얼 버전이 30일 사용 가능한데, 기능상은 제약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각 모음을 꾸준히 하실 분은 구매하셔야겠지만, 단지 파티션 나누기 위한 조각 모음을 하시기 위함이라면 트라이얼 버전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의외로 이 질문이 많고, 대답은 없어서 블로그에 남겨둡니다. 같은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이 이 포스팅을 발견하시게 되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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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십개(수십편이 아니라 수십 종류-_-)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드라마 오타쿠이지만, 한국 드라마는 1년에 1개 조차 보는 적이 없을 정도로 국내 드라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국내 드라마에 대한 불신감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사극을 제외하면 한국 드라마의 재벌 2세, 암으로 인한 주요 인물들의 사망, 출신에 대한 비밀, 가족 단위로 엮인 연애 관계, 항상 똑같은 표정으로 고함치며 싸우는 배우들, 매끄럽지 않은 시나리오, 신선하지 않은 소재 등 상당수의 드라마가 공식대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좋은 드라마들 (연애 시대, 마왕, 경성 스캔들 등)도 많고, 제가 편견을 가진 드라마들도 또 다른 재미를 주긴 하겠지만(그래서 인기가 있겠죠) 같은 시간을 볼 바에야 CSI, Criminal Minds, House, Grey's Anatomy, Heroes, Prison Break, Lost, Close to home, Smallville, Shark, Monk, Numb3rs 같은 드라마를 보는 편이 제게는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윤은혜'가 '남장 여인'으로 나온다는 신선한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윤은혜는 베이비복스 시절부터 꽤 관심이 있었습니다. (스토커냐;)
맴버들이 모두 섹시 컨셉으로 밀고 나갈 때, 어리다는 이유(아마도 중3 정도?)로 귀여운 컨셉으로 밀고 나갔고, 그 후로 어느 정도 나이가 먹었을 때는 '소녀 장사(...)' 컨셉으로 이미지를 만든 것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보면 소녀 장사 컨셉 뿐 아니라 김종국하고 커플 라인을 만들어서 이슈를 만들어냈던 엑스맨은 지금의 윤은혜가 있게 만든 가장 큰 공신이었네요.
원더걸스의 소희랑 또 다른 중3의 매력(...)
MP3 로 캐망한 음반 시장의 상황 때문인지 최근 많은 가수들이 연기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도전을 하고 있는데 그다지 성공적인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연기자가 되기 위해 용쓰는 여 가수들
윤은혜는 가수 출신의 배우들 중 단연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궁과 포도밭의 사나이, 그리고 커피프린스까지 연속 대박으로 최고 출연료를 받는 여배우로 성장했다고 하는데, 베이비복스 시절의 윤은혜를 생각해보면 이런 날이 온 것이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좋은 의미에서)
변화 무쌍-_-
커피프린스는 '윤은혜'에 대한 의존도가 정말 높은 드라마입니다. 김선균-공유라는 좋은 남자 배우들과 매력있는 뉴 페이스의 3인방, 그리고 김창완이라는 안정감 있는 배우가 백업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이 드라마는 정말 윤은혜가 있어서 가능한 드라마입니다.
MBC 의 높은 기대치에 보답하듯 윤은혜는 전혀 가수 답지 않은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했다 수준이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좋고, 실제 연기도 좋았습니다.
정말 남동생 같은 느낌이 든다. 덜덜덜-_-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3개국의 남장 여인을 비교해봐도,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호리키타 마키는 외모적인 변신이나 기본 설정에서 남자 같다는 느낌이 너무 약했고, '쉬스 더 걸'의 아만다 바인즈는 너무 과했다-_- (오버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윤은혜는 참 적절했습니다. 외모나 말투, 행동, 목소리 등등 모든면에서 말이죠.
커피프린스 1호점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설정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점 입니다. 남장 여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생활고'로 잡고, '속이다 보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는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윤은혜가 인형을 포기하고 소년 같은 외모로 과감하게 변신한 것이 시청자의 거부감을 완전히 날릴 수 있었겠구요.
남자 배우들은 연기도 적절했고, 그 덕도 많이 봤을 듯 싶군요. 하얀거탑으로 인지도를 높인 김선균은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을 것으로 보이고, 인기가 오르지 않아 기획사에서도 고민했다는 공유는 완소남으로 거듭났으니 말이죠.
김선균은 목소리가 좋고, 웃는 모습이 멋지더군요.
연기도 나무랄 곳 없이 좋았던 것 같지만, 올해는 MBC 연기 대상(또는 남우주연상) 후보들이 쟁쟁해서 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얀거탑의 '김명민, 이산 정조의 '이서진', 같은 커피프린스의 '공유' 등이 있어서 말이죠)
커피프린스 1호점은 다른 한국 드라마들 처럼 여전히 재벌 2세, 출생에 대한 비밀 등의 기본 공식이 깔려있지만, 그것이 스토리에 대단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주인공들도 쿨하게 대처합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 처럼 억지스러운 설정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금기가 되던 설정(성관계 등)을 대놓고 표현해버렸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그 정도는 당연한거 아냐? 라고 주장하듯 말이죠.
12화에서 여자인것을 커밍아웃한 후 부터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소감을 많이 봤었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17화가 완결이었던가요? 14화 정도까지는 끌고 갔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커피프린스 1호점의 생명력은 윤은혜의 남장 사실을 공유가 모른다는 점이었거든요. 주변 인물들이 알아차리는 시점이 너무 빨랐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윤은혜가 여자인것을 모르고 여자가 윤은혜에게 대쉬해서 공유랑 삼각관계가 되고, 조연 3인방 중의 한명이 그 사이에 끼어들어 사각관계로 만들어줬으면 에피소드 2개 정도는 긴장감 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시킬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이왕 이런 재미있는 시도를 했으니 이것 저것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사실 커밍아웃 후의 집안의 반대라던가 유학이라던가 이런 것은 너무 신선도가 떨어졌거든요. 남장 여자라는 컨셉의 성공을 최대한 살려서 좀 더 이용했어도 시청자는 절대 '유치하다~' '때려쳐라!' 라는 반응은 아니었을 겁니다. 제대로 '게이' '레즈비언' 의 경계를 오고가는 흥미로움을 만끽했겠죠.
윤은혜의 변신과 주인공들의 호연, 재미있는 설정과 시나리오 모든 면이 괜찮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사실, 채정안이었습니다.-_-;
네, 저도 이혼녀인거랑 성형했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가수일 때 전혀 관심도 없었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보고 채정안인 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보다가 채정안 등장 장면만 되면 화면 캡쳐를 눌러대는 제 자신을 발결했죠-_-;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는 물론 한가인, 김태희 입니다. '왕과 나'를 찍기 전에는 구혜선도 꽤 마음에 들었었고, '오 해피 데이'를 찍기 전에는 장나라도 좋아했었습니다.
이제 구혜선이나 장나라 위로 유부녀(였던) 채정안이 추가 되었습니다.
이런,
좋아하는 3명의 여자가 - 한가인(유부녀), 김태희, 채정안(과거 유부녀) 라니... 좀 그렇군요-_-;
근데 뭔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드라마에서의 성격은 정말 최악인데... (그야말로 얼굴값을 한다라는 느낌?)
외모는 아주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여러 소감문을 찾아봐도 윤은혜 매력에 빠졌다는 얘기는 있어도 채정안 얘기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저 혼자만 채정안에 빠진듯 합니다.-_-;
뭐 외모는 취향 나름 아니겠습니까?
핑클 한참 뜰 때 옥주현이 가장 마음에 든다던 지인을 보면서 이해 못했었거든요.
아, 이건 지금도 이해 못하겠군... (이진도 아니고 왜 옥주현이냐...)
사실 채정안 사진 너무 많이 캡쳐해서 다 올릴 수도 없습니다.
드라마 17편 보는동안 100장도 넘게 저장한 것 같아요 하하.
저 안돌았어요-_-;
요즘 좀 힘든 시기라... (후;;;)
아참, 게다가 나이도 많더군요. 77년생으로 31살입니다. (...)
생일이 12월이더라도, 만으로 29살.
부담스러운 나이죠-_-;
근데 저 얼굴이면 30대 중반이라도 좋은... (흠?)
커피프린스 1호점 감상 쓰는 것도 사실 채정안 사진 올릴려고 쓴거에요 하하 -_-;
윤은혜 좋아한다는거 개뻥은 아니지만,
드라마 한편으로 윤은혜는 머리속에서 잊어버렸음-_-;
근데, 하지원이나 김아중 때도 그랬지만, 드라마에서 좋아진 배우들은 6개월을 못 넘어가더라구요.
안보면 약빨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시청자 모두 좋아해서 광고 CF 대박을 얻어낸 것도 아닌지라, 과연 앞으로 얼마나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작품선정 기가 막히게 해서 계속 저 얼굴을 저에게 들이밀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후후;
이로써, 채정안 1호점 감상을 마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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