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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 18. 21:59

"28일후에"

제목  :  28일후... (또는 28일후에)
감독  :  대니 보일
주연  :  미건 번즈, 나오미 해리스, 실리안 머피, 브렌던 글리슨 
시간  :  112분
개봉일 : 2003-09-19  




 지저분한 포스터 디자인                 우측은 공간이 남아서 보너스;;


  '28일후'는 통신에서의 호평으로 관심이 높아진 영화입니다. 색다른 영화라는 평가
와 함께, 제가 재미있게 봤던 '레지던트 이블'과 비슷한 흐름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바이러스와 그로 인한 사람들의 변화. 공포, 그리고 탈출... 이렇게 보면 레지던트
이블과 설정은 꽤 흡사해보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레지
던트 이블이 추리 및 액션으로 무장된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의 영화라면, 28일후는
암울하고 염세주의 적인 느낌을 받는 컬트 무비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액션적인 요소
는 레지던트 이블에 비해 많이 떨어지죠.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트레인스포팅, 이완맥그리거의 인질, 비치등을 감독했던 대니 보
일입니다. 굉장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영화들인데, 흥행에 상관없이 정말 독특한
컬러를 보여주는 감독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좀 컬드적인...)

  대니 보일의 영화 중에 '천국에서 홀딱 벗고 청소하기'라는 영화도 있던데, 관람은
안했지만, 제목만 봐도 감독이 정신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_-;;

  어쨌든, 그의 영화 답게 이 영화도 굉장히 독특합니다.

  분명히 소재나 스토리를 봐서는 블록버스터 호러 액션 영화인데,  분위기는 상당히
맛가죠. 아주 음울하고, 불안하고, 웬지 안좋습니다.-_-;

  스토리는 주인공으로 짐작되는 남자가 병원에서 일어났는데(깨어났다고 보는 편이)
주위에 아무도 없음은 물론이고, 이 세상에 사람이 안보입니다. 그러다가 바이러스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고,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얻어 빠져나온 후,  그들과 힘
을 합쳐서 탈출을 시도하는 스토리입니다. 정말 심플하죠?? (레지던트 이블도 완전히
동일하게 스토리를 요약할 수 있겠군요-_-;)




  (이 경고문 다음부터는 스포일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영화는 중반까지 꽤 흥미 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아차~하는 순간의 바이러스의 유출
로 세상이 다 뒤집어진 설정도 재미있고,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로부터 탈출하려고
몸부림치는 과정도 흥미진진합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군사들을 만난 시점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대니 보일 영화답게 변
신을 합니다. 이 때부터 좀비로부터의 위협이 줄어들어 긴장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
스는 감소합니다만, 좀비 대신 인간이 적이 되면서 짜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더군요-_-;




  우선 설정은 충분히 납득 가능합니다. 좀비를 피하기 위해 모여있는 군사들 사이에
여자가 들어왔으니, 질서가 깨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에일리언 3에서도 그랬었죠?)
  
  하지만, 너무 그 스토리에 치중하다보니  영화는 '좀비'와 '탈출'이라는 관객의 기
대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추악함'으로 주제가 옮겨갑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고, 좀 난잡해 집니다. 




  물론,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 등장했던 바이러스 연구소의 누군가를 중간에 만나
치료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연구원은 안타깝게 바이러스에 감염되 좀비가 되고,
주인공들은 극적으로 치료제를 찾아내어 지구를 구하던가, 아니면 2편을 위해서 치료
제를 찾아내지만 좀비의 공격을 받아 한 두명만 간신히 다시 탈출하는 것으로 끝내거
나... 이런식을 원했습니다. 지극히 헐리웃 스타일이죠-_-;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인간들은 인원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자기들끼리 살육을 거
듭하는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게다가 바이러스의 감염이 전 세계로 퍼진 것이 아니고
영국에만 일어난 것으로 얘기가 되죠.

  뭔가 후반부는 흐지부지하게 끝난 것 같은 기분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중반까지의
진행으로 봐서는 뭔가 좀 스펙터클하게 끝날 것도 같았는데, 그냥 시나리에오 쫓기듯
진행되어 결론으로 도달하지요.  특히 마지막의 평화스러운 분위기는 너무 급격한 변
화라 낯설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화면은 수준급입니다. 스펙터클하거나 CG가 압도적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감독이 원하는 모습의 분위기를 아주 적당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음침하고 우울한
그러면서 아무도 없는 고독함. 그런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걸쳐 잘 녹아있습니다. 

  다만, 화면에서 좀 골때렸던 것은... 주인공이 도로로 나갔을 때 차가 한대도 없이
엄청난 허허 벌판(도로)이던데, 바이러스 습격은 좋지만 차는 왜 사라진건지... 이해
가 되지 않더군요. 차가 없어야 화면의 효과가 높아질 것은 예상 가능하지만, 그렇다
고 해도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_-;

  그외에 음악이나 효과음 같은 부분에 있어서 별 특별한 인상은 없습니다. 


  28일후에는 재미로 봤을 때 괜찮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레지던트 이블의 경우 영화적인 재미가 꽤 괜찮은 편이라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기분
을 종종 느끼지만, 이 영화는 굳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한번 더 본다면
기분이 매우 꿀꿀해질 듯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_-;

  이런 분위기를 즐기시는 분에게는 꽤 괜찮은 영화일 것이고, 저처럼 레지던트 이블
같은 액션성 높은 영화를 기대한 사람에게는 그냥 그런 영화가 될 듯 싶습니다.

  어느쪽이든, 비추천 할 수준의 영화가 아닌 것은 틀림없죠. 

  그럭저럭 재미있었다에 한표.
2006. 4. 15. 00:44
확실히 블로그가 빠르군요. 홈페이지로 3년을 노력해도 방문객 5천을 넘기 힘들었으나(로봇까지 포함해도), 블로그는 아무리 봇이 절반을 찾아온다고 해도 어쨌든 한달도 되지 않아 1만 방문객을 넘겼네요. 저도 몇몇 인기 블로거 님들처럼 하루 방문객이 몇천~몇만씩 된다면 로봇을 완전 삭제해버리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로봇 방문까지 제외 시키면 며칠만 관리 안해도 쫄딱 망할 것 같아서 당분간은 그냥 로봇도 환영하려 합니다.-_-;

근데, 사실 홈페이지 때도 그랬지만 블로그를 사용하는 지금도 제 컨셉은 변함이 없습니다.

고정적으로 봐주는 사람 5명만 넘는다면 충분히 글을 쓸 가치가 있다는 것. 네이버로 가지 않고 굳이 설치형 블로그 테터툴즈를 사용한 것은,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테터툴즈 쪽의 리플 달아주는 방문객이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이것은 네이버 유저를 무시하는게 절대로 아니고, 원래 소규모 커뮤니티가 더 친분관계가 좋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입니다.

블로그는 포토샵으로 사진 사이즈 맞추고 HTML 태그 일일이 수정할 것 없이, 워지웍으로 작성할 수 있다는게 여전히 참 감동적입니다. 홈페이지 쓸 때 너무 피곤해있었거든요. 글 쓰는 것 보다 편집에 대한 스트레스가 훨씬 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글은 써놨으나 태그를 붙이지 않아서 올리지 못한 드라마 감상문도 꽤 됩니다.

어쨌든 1만 방문객 자축하는 의미에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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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 15. 00:27

"리크루트(Recruit)"


제목  :  리크루트(Recruit)
감독  :  로저 도널드슨
주연  :  알 파치노, 콜린 패럴, 브리짓 모이나한, 가브리엘 마트, 케네스 미첼 
시간  :  114분
개봉일 : 2003-03-14  





  알 파치노와 콜린 패럴이 출연하는 영화라면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만
하죠. 특히, 데어 데블, 폰부스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그러나 지금은 주춤한)
패럴과 헐리웃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알 파치노가 스릴러 쟝르의 영화에 동시에 등장
한다는 것은 저같은 스릴러 팬에게는 엄청난 감동이죠.



 엄청난 배우들...



 ...과 조연들. 여자 좀 못생겼다. 미안-_-; 


  게다가, 리크루트를 감독한 로저 도널드슨은  노 웨이 아웃, 칵테일, 겟어웨이, 스
피시즈, 단테스 피크, D-13 같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영화들의 감독입니다. 단테스
피크나 스피시즈만 봐도  소규모 자본으로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능력이 꽤 뛰어남
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콜린 패럴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부터 데어 데블, 폰부스, 리크루트까지 배역마다 독
특하고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데어 데블 때의 모습과 폰부스 때
의 모습은 정말 다른 사람 같죠. 리크루트에서도 개성있는 연기는 훌륭합니다.

  리크루트는 CIA를 모집해서 훈련 시키는 교관인 알 파치노가 뛰어난 프로그래머 출 
신인 콜린 패럴을 스카웃해서 훈련 시키면서 생기는 과정에서 생긴 사건을 다룬 스릴
러 입니다. 이런 류의 영화가 많죠. 데미 무어의 삭발 투혼으로 성공한 영화 GI 제인
이나 SWAT 같은 영화도 훈련 과정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의 상당 시간이 CIA 훈련 과정을 위해 할당되어 있는데, 의외로 지루해지지 않
고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영화의 중반 이후로 훈련 과정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죠. 

  알 파치노의 연기는 언제나 같습니다. 변화가 없다는 뜻이 아니고, 언제나 같은 퀄
러티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배역의 성격상 유난히 뛰어나 보이는 역
이 있다면, 이 영화에서는 무난한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배역에서의
자연스러움과 딱 맞는 느낌은 최고입니다.

  최근 등장하는 스릴러 영화들이 상당히 복잡한 편인데, 이 영화도 약간의 비틀기가
있습니다.  옛날 영화들이 한방의 큰 충격적인 반전을 노렸다면, 요즘 영화들은 복잡
하게 꼬인 스토리로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뒷통수를 치는 방법을 많이 사용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한번 볼만한 정도. 너무나 충격적이면서도 영화적 재미가 뛰어나 여
러번 볼 수 밖에 없었던  프라이멀 피어, 식스 센스, 유즈얼 서스펙트, LA 컨피덴셜,
더 게임 같은 영화에 비해서 상대적인 재미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배우들의 명 연기나, CIA 의 훈련 과정 소개등 킬링 타임용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한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지금보다 더 본격적인 스릴러였다면 훨씬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DVD 가 출시되었으니 부담없이 빌려보셔도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