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많은 개발자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봤지만, 그 엄청난 가격대 (당시에 10만원 이하가 없었음) 때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키보드 가격은 멤브레인 방식 10,000원 이하, 펜타그래프 방식 20,000 이하!
(지금은 판매하지 않지만 4,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대를 형성했던 BENQ 의 106키 키보드를 상당히 선호해서 2개나 사서 썼다. 키보드 2개 운송료 포함 만원 이하... - _ -)
무려 30만원을 넘어가는 리얼포스나 해피핵킹 같은 키보드는 왜 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너무나 고가의 장비였다. IPS 패널 모니터도 아니고, SSD 도 아니고, 대체 키보드가 왜 10만원을 넘는거야?
그렇게 비싼 키보드로 바꾼다고 코딩이 잘되나?
...잘되더라.-_-;
큰 맘 먹고 구입한 아이락스 펜타그래프 키보드인 KR-6310 (현재 가격 17,000) 도 집에서 상당히 만족하면서 사용했었는데, 그만 음료를 쏟아서 키보드가 망가져버렸다. 키캡을 모두 분리해서 비누칠(...)까지 해서 열심히 닦았음에도 키감이 엉망이 되어버려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새로운 키보드 구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나와에서 저가형 키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만원 이하 키보드를 2시간 동안 열심히 알아본 결과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멤브레인 방식의 지피전자 QSENN GP-K5000 가 적당해 보였다. 가격도 8,000원으로 운송료 포함 만원 정도에 해결이 될 것 같고, PS/2 방식을 지원하는 것도 장점.
과감하게 키보드를 지르고 나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키보드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 눈에 들어온 것이 아이락스에서 기계식 키보드의 대중화를 꿈꾸며 내놓은 KR-6251 이라는 키보드였다. 기계식 치고는 굉장히 저렴한 6만원대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도 괜찮았다. 물론 대부분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가이기 때문에 멤브레인이나 펜타그래프 사용하다가 기계식 쓰면 뭔들 안좋았을리가 있겠냐만... 그래도 일단 반응이 좋으니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음날 회사에서 사용하는 키보드 2종류 삼성 SKG-2100 (멤브레인)과 또 다른 삼성 키보드 (펜타그래프)를 관심있게 타이핑 해봤는데, 엠브레인 키보드는 그럭저럭 쓸만했으나, 주력으로 사용하는 펜타그래프 키보드는 정말 심각하게 구려서 그 즉시 뽑아서 서랍에 넣어버렸다. 그냥 누르면 화면에 글자가 나오니까 사용하던 수준이었는데, 관심있게 이것저것 눌러보니까 주력 키보드가 얼마나 후졌는지를 즉시 느낄 수가 있었다.
'하루에 8시간씩 회사에서 키보드를 두르리는데, 키보드는 좋을 것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이 엄청나게 강렬하게 들면서, 기계식 키보드를 사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일단 키보드의 성능이나 느낌이 아무리 좋더라도 10만원대가 넘는 키보드는 탈락. 리얼포스, 해피핵킹, 등은 즉시 리스트에서 빠져나갔고, 남은 것은 필코, 레오폴드, CHERRY, Ducky, IDFactory, 스틸시리즈, 스카이디지탈, 제닉스, 그리고 아이락스.
아무래도 개발자가 많은 회사이다보니 온갖 종류의 기계식 키보드가 다 있어서, 한번씩 다 사용해볼 수가 있는데, 잠깐 사용해 본 느낌은 의외로 비싼 필코보다 레오폴드가 좋았다.
당연히, 가장 싼 아이락스로 구매했다. -_-
구입했는데, 직원 중 한명이 아이락스 기계식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당장 달려갔다. 그 직원은 레오폴드 FC300R 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락스는 구리니 절대 사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미 샀는데 말야-_-;
그래서 도착하기 전까지 좀 써보겠다고 빌려달라고 해서, 하루 정도 사용해봤다.
그리고 구매 취소했다.-_-
빌려서 사용한 아이락스 기계식 키보드는 적축이었는데, 누르는 느낌이 쫀득쫀득(?)한게 아주 좋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USB 허브 기능까지 있고, 엔터키가 일자형이 아니고 일반적인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스타일이라 모든 점이 만족스러웠는데, 딱~ 한가지... 스페이스바가 문제였다. 스페이스바를 고정 시켜주는 부분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마다 텅텅거렸다. 엔터키도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스페이스바에 비해 작아서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스페이스바는 정말 심하게 텅텅 거렸다. 그거 하나만 아니면 키감은 내 취향에 아주 잘 맞아서 그냥 딱~ 이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사실 사용하다보면 신경 안쓰일 수도 있는데, 집이 아니라 회사에서 사용할 것이라 너무 텅텅 거리는게 거슬릴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레오폴드로 선택을 변경...
만약, 회사에서 사용하면서 만족감이 높아지고, 도저히 멤브레인 방식은 손 끝에도 대기 싫다! 라는 정도가 되면 집에도 기계식 키보드를 도입할 생각이 있는데, 그 때에는 좀 텅텅 거리더라도 아이락스가 1순위이다. 일반키는 내 취향에 레오폴드 보다 아이락스 쪽이 더 좋은 것 같다. 아이락스에서 다음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 있다면 스페이스바 부분을 좀 해결해서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니까 타이핑을 할 때 "경쾌함"이 느껴지는 점이 좋다. 멤브레인 방식은 그냥 누르면 화면에 글자가 나오네? 수준이고, 펜타그래프 방식은 힘 안주고 가볍게 누르면서 부드럽게 사용 가능하네? 인데, 기계식은 "즐겁다"
개발자들은 특히 리듬을 타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키보드를 바꿔주는 것이 정말 색다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입문한 기계식 키보드는 정말 감동이다.
@집에 GP-K5000 멤브레인 키보드가 도착해서 그것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이 키보드도 가격대비 성능은 상당히 좋은 것 같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키감도 멤브레인 치고는 상당히 훌륭. PC 방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판매량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 기계식 키보드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도 기계식으로 타이핑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GP-K5000 으로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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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상반기 정리를 했었기에, 전체 정리를 안하면 허전할 것 같아서 작성
* 슬럼프
조직 개편 이후, 내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들로 인해서 의욕이 떨어지고, 결국 장기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다. 년초에 웹이나 안드로이드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에 비해 상반기 이후로는 성과가 거의 없다. 올해에 가장 아쉬운 부분. 내년에는 올해 못다한 만큼의 공부와 열정을 불태우리라.. 하는 것이 2012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결심.
* 조직 이동
몇 년간 준비하고 원했던 프로젝트를 위해서 조직을 옮겼다. 역시나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 같다. 다만, 조직 이동 후에 추가 인력을 받는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불타오르던 열정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 문서 작업을 너무 오래한 것도 마음을 지치게 만든 것 중의 하나였다. 내년에는 무조건 코드를 작성하리라.-_-;
* 스마트 워크
이 부분은 별도로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장단점이 있다. 제대로 한다면 장점만 있을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서 초반의 효과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렇지만 시도해보니 대단히 괜찮다는 것을 느낀다. 다만,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좀 갖춰져야 할 것.
* 운전 면허
운전 면허를 땄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평생 운전 면허를 따지 않는 쪽에 500원을 거는 상황이었는데, 리플래시 (유급 2주) 휴가 기간에 운전 면허를 따버렸다. 필기 시험 100점을 맞아버린 것은 유머라면 유머. 운전에 자신이 없어서 너무 열심히 공부했나봐... - _ -;
아~ 차 사고 싶다. 내년 여름 전까지는 살 수 있겠지?
* 아버지의 심근경색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이 아프고 숨을 잘 못 쉬겠다고 해서, 119를 부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응급차를 불렀는데 내 심장도 같이 멈춰 버릴 것 같이 긴장했었음.
바로 전날 위기가 있었는데, 기적으로 넘어가고 다음날 증상이 나타났음.
병원에서 시술하기까지 며칠 간 중환자실에 계셨는데, 정말 큰일 나는 줄로 생각.
나중에 알고보니 심근경색은 정말 위험하고, 발생 후 몇 시간이 엄청난 고비라고 함.
위기를 넘기고, 시술이 잘 되고나면 그래도 괜찮은 듯.
올해의 많은 어려운 일들 중. 1순위.
* 프로포즈
살아가면서 매년이 가장 힘든 한 해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로 힘든 시기가 "2011"년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데, 그렇지만 올해에는 힘든 만큼 행복한 일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프로포즈"를 성공적으로 했다는 것은 올해 최고의 행복.
프로포즈 전문가가 되었으니, 혹시 프로포즈를 앞두고 있는 분이라면 상담해드림.
* eBook
프로젝터, 스마트폰 이후로 관심이 폭발한 IT 기기.
판타지 소설 20여권을 스마트폰으로 읽었더니, 나중에는 눈알이 터질 것 같이 아파졌다. 여러권의 책을 들고 다니지 않으면서도 눈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전자책' 만큼 좋은 기기는 없는 듯.
스마트폰 외에도 아이패드2, 갤럭시탭 10.1 인치로 책을 읽어봤으나 기본적으로 백 라이트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1권 넘게 책을 보는게 무리. 가볍게 잡지를 보는 정도라면 타블렛이 좋겠지만...
그래서, 검토하던 중 "북 큐브" 제품이 괜찮은 것 같아서 중고로 구입했는데, 택배 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함. 너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했으나 결국 범인을 잡지 못했다. 어흑-_-;
얼마 후 아이리버의 "스토리W"를 아주 저렴한 가격 (9만원/북캐시도 9만원어치 제공)에 판매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그것을 3개월 할부로(...) 구매했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중.
이제 eBook 은 스마트폰 보다 더 중요한 No 1 기기가 되었다.
* 핸드폰 교체 및 요금 절약
뽐뿌 사이트에서 할부 원금, 뭉치면 올레(KT), 신용카드 할인 등의 여러가지 기술(?)들을 배워서, 나를 포함 주변 사람들의 핸드폰 요금을 설계해서 지출을 많이 줄였음.
사실 대수롭지 않게 볼 수도 있는 금액인데, 난 이상할 정도로 통신 요금으로 20만원씩 나가는게 억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쨌든 그 와중에 갤럭시S 도 넥서스S 로 바꾸게 됐는데, 성능도 좋고 요금도 싸서 엄청나게 만족 중. 1년 정도 스마트폰 요금을 비싸게 쓰고 나니까 이제 아무리 끌려도 비싼 스마트폰은 전혀 구입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사용하는 용도는 정해져있는데, 요금 싼게 최고.
2011년은 역대 최고로 힘든 한 해였지만,
2012년을 희망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
2012년에 남기는 글에는 즐거움이 가득하길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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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배우 : 박해일 / 류승룡 / 문채원 / 김무열
장르 : 액션 / 사극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22 분
개봉 : 2011-08-10
아포칼립토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봤는데, 비슷한 점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이 때까지는 아포칼립토를 안봤으니까. (썰렁하고 뻔뻔한 유머)
그 후 호기심에 찾아본 아포칼립토는...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정말 비슷했다.
하지만, 재미로 봤을 때는 최종병기 활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
단지 아이디어를 좀 빌려온 수준이 아니라, 너무나 "그대로 배꼈네~" 할만한 여지가 많았다는 것.
괜히 이 얘기를 길게 쓰고 싶지 않다. 난 배낀걸 뭐라고 할 생각이 아니니까.
언젠가부터 인터넷에 악의 없이 장난스럽게 글을 써도 죽자 살자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자꾸 방어적으로 글을 쓰게 된다. 아~ 몰라. 악플 달면 계속 지우면 됨.
이 영화를 통해 류승룡을 좀 더 좋아하게 됐다. 류승룡이라는 배우는 점점 연기력으로 내 흥미를 끌고 있는데,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김윤석 급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음.
문채원은 예쁘고 어리면서 (기대 받는 여배우 중에서는 그나마) 운이 좋은 (필모 그라피가 아주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단 말이지. 본인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배우인데, 여기서는 그 매력이 별로 빛을 내지는 못했다. 문채원은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이 옷 벗길 때 최고 매력적이었음. 정말, 역사에 남을 후덜덜한 장면이었지...
박해일은 뭐 항상 괜찮은 연기, 적당한 연기를 보여줘서 안정감이 있다. 외모도 나름 괜찮고, 연기도 좋을 때는 꽤 좋고... 살인의 추억에서 범인(후보)으로 올린 성적을 제외하면, 이 영화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것 같은데, 축하 축하.
영화는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봤음.
기대하고 봤어도 만족했을거라 생각.
아참, 이 영화. 아포칼립토만 비슷한게 아니고...
아포칼립토 + 테이큰 + 패트리어트를 절묘하게 섞은 것 같다.
감독이 맬 깁슨 팬인가봐.
삼총사
배우 : 로건 레먼 / 밀라 요보비치 / 올란도 블룸
장르 : 3D / 액션 / 블록버스터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11 분
개봉 : 2011-10-12
회사에서 단체 관람한 영화.
리얼 스틸과 삼총사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좀 더 재미있는 영화를 여자 친구와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골랐고, 그 선택은 탁월했다.
폴 W.S 앤더슨은 '레지던트 이블'이랑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는 꽤 그럴듯하게 뽑아냈는데, 삼총사는 뭔가 좀 모자람이 있다. 그렇다고 완전 엉망은 아니고, 볼 때는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크게 남는게 없는 그런 느낌? 이벤트 호라이즌을 비롯해서 뭔가 좀 SF 나 어두운 영화들에서 매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인 듯 하다. 이 영화는 너무 밝았어!
밀라 요보비치는 어디서나 강력하다. (배역에서) 특수 능력자가 아닌 여 주인공들 중 최고 아닌가? 툼레이더나 원티드의 안졸리나 졸리도 요보비치에겐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이온 플럭스의 샤를리즈 테론은 그 때 한번이고, 클로이 모레츠는 너무 어려.
올란도 블룸은 괜히 나온거 아냐? 악역이라서가 아니라 너무 매력이 없더만. 여기에 게리 올드만이었으면 훨씬 더 긴장감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레골라스는 중세 판타지에 어울리는 외모이기는 하지만, 악역을 맡기에는 너무 가벼워. 영화 자체가 가볍기도 했거니와 얘까지 가벼우니까 영화가 심심해졌지. 이제 한번쯤 아주 무거운 악역이나 아니면 아주 진지한 액션 스타로 한번 나와서 기존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아직도 레골라스인 것은 좀... (그런데, 곧 호빗에서 또 레골라스로 등장하지?)
로건 레먼은 무슨 매력이 있길래 이런 주연 배역을 다 따낼까? 퍼시 잭슨에서도 별 매력이 없었고, 이 영화에서도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음. 다음 작품 '월플라워' 를 보고 판단해야겠다.
그 외에 실제 삼총사 역할을 한 배우들은 다들 괜찮았다. 특히, 아라미스역으로 나온 루크 에반스가 매력이 넘쳤다. 로건 레먼이나 올란도 블룸보다 이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싶더니, 신들의 전쟁에서 제우스로 주연을 맡았더군. 에드가 앨런 포의 사라진 5일에서 존 쿠삭과 출연할 예정.
어차피 원작을 살짝 비틀 예정이었으면 좀 더 과격하게 비틀어서, 원작과 아예 관련 없게 막가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삼총사는 영화, 만화는 물론이고 뮤지컬까지 진 삼국무쌍 만큼이나 우려 먹은 컨텐츠인데, 이것을 큰 변화 없이 그대로 만든 것은 앤더슨 아저씨가 좀 무모했어. 아예 그냥 삼총사가 등장하는 첩보물로 가서 좀 더 하드코어하게 진행을 하거나, 아니면 삼총사가 마법도 좀 쓴다던가 아예 판타스틱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냥 즐겁게 보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하필 개봉이 리얼 스틸과 겹쳤던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 스틸도 북미 흥행 스코어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
그런 의미에서 삼총사는 완전 망했지...)
리얼 스틸
배우 : 휴 잭맨 / 다코타 고요 / 에반젤린 릴리
장르 : 액션 / SF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27 분
개봉 : 2011-10-12
내가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는 당연히 UFC 나 복싱 같은 격투기이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영화는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이다. 고백하자면 어렸을 때에는 로봇트 태권 브이, 메칸더 브이, 그렌다이져 같은 것을 재미있게 본 것 같기는 하지만, 중학교 때 에리얼(인어공주)을 만난 후로 기계로 된 놈들은 모조리 흥미를 잃었다. 심지어 그 명작이라는 '강철의 연금술사'도 언뜻 본 장면에서 깡통 로봇이 나오는 줄 알고 몇 년간 안봤을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반겔리온은 재미있게 봤다. 이건 예외임)
트랜스포머는 왜 보냐고 묻는다면, 3D 발전이 어디까지 됐는지 매년 체크하기 위해서... 흠;
근데 매년 후회하고 있음. 영화가 이렇게 재미없기도 힘들지...
어쨌거나 내 최악의 조합 로봇 + 격투기라서 그냥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평점"이 너무 대박이었다. 당시 평점이 9점대가 넘었다.
9점대라면 "쇼생크 탈출",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들이 받는 점수잖아-_-;
결론먼저 얘기하면, 점수가 어느 정도 납득이 갈 정도로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는 분명하다.
휴 잭맨의 연기도 좋고, 다코다 고요라는 요상한 꼬맹이도 매우 귀여웠다.
영화 스토리도 흥미 진진할 뿐 아니라, 따뜻하기까지 한... 마치 디즈니 영화 같은 느낌?
다만, 평점 9점대를 받을 정도로 완전 초 특급 명작은 아닌 것 같음. 내 평가로는 8.5 점 정도.
로스트의 아벤젤린 릴리가 평범한 여친 역으로 나와서 평범한 연기를 보여줬으나 반가웠음.
로스트의 배우들이 점점 스크린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
휴 잭맨은 엑스맨 시리즈 외의 작품에서 대박을 친 작품이 거의 없는데, 그나마 '반 헬싱' 정도?
드디어 이 영화로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둔 듯. 영화의 수준이나 재미로보면 1억달라 남짓에서 끝날 영화가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트랜스포머' 때문에 로봇에 너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인 타임
배우 : 아만다 사이프리드 / 저스틴 팀버레이크 / 킬리언 머피
장르 : SF / 액션 / 스릴러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09 분
개봉 : 2011-10-27
작년에 인셉션이 있었다면, 올해는 인타임이다.
소스코드, 컨트롤러 등 제 2의 인셉션 후보들이 있었지만, 내 최종 선택은 인 타임.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리는 영화인데, 나한테는 아주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다.
영화도 만족스러웠을 뿐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에서 션 파커로 안면을 익히고 친해진(?)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반갑고, 헐리웃 여배우들 중에 꽤나 기대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좋았다. 얘는 일본 만화 케릭터처럼 눈이 크면서 꽤나 섹시하다. 눈만으로 이 정도 도발적인 케릭터라니!! 입술만으로도 섹시했던 전성기의 안제리나 졸리를 능가함이 있다.
앤드류 니콜이 명작 '가타카' 이후로 별 볼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하나 성공시켰다. 물론, 평단의 평가는 가타카 때보다 훨씬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나에게는 가타카 보다 인 타임 쪽이 더 좋았음.
물론, 이 영화 SF 치고는 너무 소재만으로 날로 먹은 경향은 있다. 어느 정도 배경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시간으로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 시대인데, 건물/자동차/각종 장비가 2011년도 보다 별로 발전된게 없다. 그렇지만 그 소재 자체의 참신함과 배우들의 매력이 그런 단점은 보완하고도 남는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가수 시절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한테는 완전 배우로만 인식이 되어 있는데, 기존의 팬들이 느끼는 감정을 비교하자면 H.O.T 의 강타가 '아저씨' 같은 영화를 찍는 기분인건가? 하여튼 이상할 정도로 헐리웃 애들은 준비가 잘 되어 있어서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해도 너무 잘하는 것 같아. 일본도 가수들의 연기가 꽤 좋은 편인데, 대신 일본 애들은 노래를 진짜 못하니까... (응?)
아참, 노래하면 아만다 사이프리드 얘기를 안할 수가 없지. 맘마미아에서 'I have a dream' 부른 것은 너무 대박이었음. 노래를 잘 부르는 것으로만 따지자면 아바랑 비교조차 할 수 없겠지만, 보컬의 매력으로는 'I have a dream' 만큼은 아만다 쪽이 더 좋았다. (참고로 난 아바 팬이다)
얘는 '베로니카 마스'에 나올 때에만 해도 '무개념 날날이' 정도 느낌이었는데 (워낙 배역이 배역이라), 영화에서 정말 매력이 넘친다. 나이에 비해 섹시함도 갖추고 있고, 일단 눈이 엄청나. (크단 뜻임)
인 타임은 소재가 워낙 좋아서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배우 : 빈 디젤 / 폴 워커 / 드웨인 존슨
장르 : 액션 / 블록버스터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30 분
개봉 : 2011-04-20
재미있는(아니다 남들은 별로 재미 없겠구나) 사실은 이게 지금 아마 4편쯤일텐데, 난 '언리미티드' 가 처음 본 분노의 질주 시리즈다.-_-;
나름 유명한 영화는 꽤 보는 편인데, 로봇 영화 다음으로 '자동차' 영화도 별로 안좋아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운전면허가 없었던 이유도 있고-_- 자동차에 흥미가 별로 없었다.
지금도 차를 사고는 싶지만(...) 자동차가 주력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그리 끌리지 않는다.
이 영화도 딱히 끌리지는 않는데, 한번 쯤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볍게 봤다.
그런데, 나에게는 행운이었던 것이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자동차 레이스'가 주력은 아니었다. '금고 훔치기'가 주제였던 것! 그 덕분에 살짝 재미있게 봤다. 물론, 결국은 모든 것을 자동차로 해결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레이스가 중심이 아니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영화는 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같은 기존의 도둑질 영화랑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훔치는 과정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의 비중이 좀 크다는 것과 팀원들의 역할이 별게 없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_-;
뭔가 대단한 팀원들 모아오는 것 같더니, 별게 없다. 그냥 아무나 시켜도 될 것 같은... ;;;
극장에 가서 봤으면 엄청나게 후회했을 것이고, 넘겨 볼 수 없었어도 후회했을 것 같지만, 적어도 시리즈 중 한편을 봤다는 것에 만족. 그 중에서도 언리미티를 고른 것은 천만 다행. 또 다른 시리즈가 나온다면 보지 않겠어요~ 결국은 내 취향이 아니야.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배우 : 톰 크루즈 / 제레미 레너 / 사이먼 페그 / 폴라 패튼
장르 : 액션 / 블록버스터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 132 분
개봉 : 2011-12-15
난 원작 드라마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다. 여태까지 본 최고의 드라마는 24시로 아마 평생 변함이 없겠지만, 2위 자리는 이변이 없다면 미션 임파서블의 원작(과 리메이크판) '제 5 전선'이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브라이언 드 팔마의 '미션 임파서블' 첫 작품은 대단한 명작이었다.
내 마음속 탐 크루즈 작품 중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함께 1위를 다툴 정도로 훌륭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최근에 다시 봤을 때, 그 때의 감동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5번 이상을 봤을 정도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였다. (원작을 워낙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고...)
2편은... 오우삼이 찍었다.
난 르와르 쟝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영웅본색 등 주윤발이 나온 영화를 잘 모른다.
이상하게 내가 본 주윤발 나오는 영화는 드래곤볼 에볼루션, 방탄승 같은 쓰레기 영화들 뿐이었다 -_-;
어쨌든 오우삼 각독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타이밍에 비둘기를 날린다는 것 정도?;
영화를 망쳤다. 미션 임파서블 2 를 아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쳐놨다.
페이책을 찍기 전까지 내 최악의 영화 감독 1위에서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싫었다.-_-;
그래도 페이책은 정말 괜찮았지... (이건 원작이 너무 대박인지라)
3편은... 아주 좋아하는 J.J. 아브람스가 찍었다.
앨리어스도 대박, 로스트도 대박, 프린지도 괜찮고...
스타트랙 : 더 비기닝도 아주 훌륭했다.
이 감독은 분명히 재능이 있다.
그렇지만 3편은 아주 훌륭한 수준은 아니었다.
딱, 터미네이터 3 정도의 느낌.
재미있는데, 그렇게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닌 수준.
그래서 4편은 기대를... 안했다면 뻥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 기대했다 -_-;
워낙 좋아하는 시리즈고, 난 탐 크루즈가 좋아. 잘생겼는데 착하잖아. 키도 작아서 맘에 들고...
다행이 4편은 '아주 훌륭하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편 정도는 아니어도 수작의 반열에 올릴 수는 있다.
탐 크루즈는 늙었지만 여전히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특수 장비를 이용한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는 스토리도 살아있다.
두바이의 최고층 빌딩에서 '직접' 찍었다는 액션씬도 멋지다.
화면으로 봐도 아찔한 그 건물에서 그런 액션을 찍다니 탐 크루즈는 정말 뼈속까지 영화 배우!
단점이라면, 악당이 너무 약하다는 것.
미션 임파서블은 악당의 세력이나 카리스마가 아주 강력해야 '임파서블' 의 느낌이 있는데,
사건 자체의 중요도야 높지만, 악당의 케릭터가 약한 부분은 살짝 아쉽다.
그렇지만, 2편의 멸망. 3편의 평타로 인해 기대감이 줄어들었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007 시리즈 만큼이나 지속되어도 괜찮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다.
꼭 탐크루즈가 아니고 후계자에게 물려주더라도 이 시리즈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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